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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주체로 당당히 섭시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7월 07일 15:11분880,236 읽음

김진목 | 부산 패밀리요양병원 원장. //familyhospital.co.kr 저서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병은 내 삶의 결과입니다.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병이 만들어지고, 또 생겨난 병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결국, 내 의지와 생활 태도에 건강이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병든 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고, '의학'이 아니라 병을 부르는 '생활'을 바로잡는 것이 근본적인 치유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현대의학에 기대어 의지와 권리를 상실해 왔습니다. 이제 건강에 대한 주체성을 당당히 되찾아야 할 때입니다. 의료 주체인 우리 모두가 자기 몸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알고, 몸의 병리 현상을 이해하고, 건강을 되찾는 방법을 하나씩 터득해 갈 때 자기 존재에 대한 궁극적이고 주체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평소 생활 속에서 자신의 몸에 관심을 두고 변화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발병의 징후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문제가 되는 만성병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속에서 서서히 자라다가 발병하기 전에 이상 신호를 보냅니다. 이를테면 '피곤하다'는 것은 활동을 그만두고 쉬라는 것이고, '설사'는 상한 식품처럼 잘못된 음식물을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며, '구역질'은 음식을 더는 위에 넣고 싶지 않다는 몸의 신호입니다. 이런 우리 몸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몸의 소리를 무시하고 지냅니다. 그러면서 병을 키우고 있습니다. 예방보다 좋은 의학은 없습니다.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고 갑자기 나타나는 병은 없습니다. 평소 자신의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생활을 점검해 가면,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질병을 치유할 힘은 바로 자신에게 있습니다. 현대의학이 '불치'선고를 내린다 해도 동요할 필요가 없습니다. 의학의 한계를 세상의 한계로 받아들이는 것은 건강에 대한 주체성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자세입니다. 모든 병은 회복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병원에서 포기한 말기 암 환자의 완치, 불치병으로 알려진 에이즈 환자의 자연치유 등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치료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런 기적은 환자 자신이 만드는 것입니다. 병에 대한 환자의 의지는 의학의 힘을 능가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사람의 의지와 마음은 병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마음 자세를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가 달라지고, 순환기능이 달라지며, 면역기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의식의 힘은 인체에 생화학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면역력을 강화해 병을 내부로부터 치유할 수 있게 합니다. 그 불가사의한 마음의 힘을 현대과학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뿐이지, 실제로 엄연히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말기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도, 진심으로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암이 사라진 자연소멸 현상도 드물지 않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내 안에 나를 치유할 힘이 반드시 있다'라는 분명한 자각과 진심 어린 믿음이 있을 때 놀라운 치유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는 호지킨씨병이라는 말기 암 진단을 받고 1년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았습니다. 요즘에는 호지킨씨병의 예후는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만, 100년 전의 의학으로는 불치병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루는 휠체어에 실려 병원으로 들어서던 중 병원 입구에 붙어 있던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훨씬 기쁨을 줍니다'라는 글귀를 보았습니다. 록펠러의 마음에 그 글귀가 와 닿았습니다. 그때까지 록펠러는 한 번도 남에게 베풀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재산을 끌어 모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짓밟고 빼앗는 삶만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훗날 록펠러가 자선과 기부를 많이 하는데도 불구하고 루스벨트 대통령이 '당신이 저지른 악행은 아무리 선행을 베풀어도 씻겨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였겠습니까. 병든 록펠러는 병원 안으로 들어가 원무과 앞에서 시끌벅적한 사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젊은 아주머니가 자신의 딸을 입원시켜 달라 애원하고 있었고, 병원직원은 보증금을 내야 한다고 거부하느라 실랑이 중이었습니다.
록펠러는 비서를 시켜 아무도 몰래 입원비를 지급하도록 시켰습니다. 얼마 후 그 여자아이가 완치되어 퇴원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록펠러는 말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내 평생 이렇게 행복했던 적은 없었다"라고요. 그 이후 록펠러는 기부행위와 자선행위를 시작하게 되었고, 들려오는 갖가지 감동적인 사연들이나 감사의 글을 읽고 들으며 감동과 행복을 느꼈다고 합니다. 어느덧 록펠러의 몸에서 암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암의 완치는 물론이고 록펠러는 98세까지 장수하였습니다. 록펠러 사후에도 그의 아들 록펠러 2세에 의해 자선행위는 계속되었고 자선을 관장하는 록펠러센터도 지어졌다고 합니다.

록펠러의 이야기와 아주 흡사한 스토리의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일본의 가와다케 후미오가 저술한 <암이 내게 행복을 주었다>라는 책입니다. 정신세계사에서 완역본이 나와 있으니 여러분 모두 필독해 보시길 권유합니다.
이 책은 암으로부터 살아 돌아온 사람들의 기적 같은 치유의 기록들이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신장암에 걸린 것을 계기로 암 환자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의사도 포기해버린 악성 말기 암조차도 훌륭하게 치유된 경우를 많이 보았고, 실제로 그들을 만나 확인한 사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결코 기적의 치료법이나 특효약, 유명한 의사 덕분에 치유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런 치유행위 없이도 말기 암으로부터 살아난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모두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던 환자들로, 얼마 남지 않은 삶에서 갈등을 계속할 필요가 없겠다는 마음으로 자기에게 피해를 끼쳤던 사람들에게 오히려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고 화해를 청합니다. 진정으로 마음을 비운 것입니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의 몸에서 암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암도 사라졌고 대인관계도 원만해졌습니다. 진정 암이 행복을 준 것입니다.
그들은 한마디로 잘라 말합니다. '암은 낫는다'라고. 자신의 힘으로 낫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금의 나는 이렇게 살아 돌아왔노라고. 그리고 얼핏 보기에는 서로 다른 것 같은 각자의 체험담에서 확고한 보편성을 끌어내, 숨겨진 깊은 의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암이라는 것이 당신이 만든 불행이라면, 당신의 힘으로 물러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암은 결코 느닷없이 찾아온 불청객이 아닙니다. 왜 암이 내게 찾아왔을까를 생각하며 손님을 치르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보살피면, 뜻밖에 고마운 은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암은 반드시 낫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전례가 있다면 당신이 그 두 번째 사람이 될 수 있고, 만약 전례가 없다면, 당신이 바로 첫 번째 사람이 되어 전례를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가슴에 담으십시오.

어떤 불치병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집시다. 자신에게는 어떤 질병도 이겨낼 힘이 내재해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병마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을 구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이듯, 나만이 나를 치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월간암(癌) 201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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