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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5월 23일 15:28분878,429 읽음

최근에 방영한 텔레비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착한 사람이 이기는 세상 맞나요?"

드라마의 내용이 착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이 대사가 던지는 화두를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정말로 착한 사람들이 이기는 세상일까? 가슴 저 밑바닥에서는 착한 사람이 이길 수 없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밀려오지만, 한편으로는 착한 사람들이 이기는 세상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 사회와 세상이 유지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의 사회면을 보면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내용이 도배되고 있고, 정치나 경제를 보아도 도무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또 그런 뉴스들로 이루어진 우리 사회란 것은 그리 건강한 사회가 아니며 이 사회의 구성원들인 우리 가 건강하지 못한 사회에서 건강을 지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착한 사람이 손해 보고 놀림을 견디는 삶은 바보 취급을 당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독해야 잘 산다고 말하고 놀부와 흥부전과 같은 옛날이야기의 주인공도 놀부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단 오늘날이 아닌 과거의 역사와 세상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착한 사람들이 잘사는 사회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순수한 사랑을 외치는 종교는 세계와 인류에 헌신했는가?
강력한 권력을 가진 황제와 왕들은 백성을 사랑했던가?
대한민국의 권력을 가진 정치인들은 진정으로 국민을 사랑했던가?
막대한 부를 이룬 기업들은 과연 소비자를 얼마나 생각하는가?

종교는 자신들의 아집을 실현하기 위해서 무수한 피를 흘리며 종교전쟁을 일으켰으며, 지금도 중동지역은 종교로 인한 전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강력한 권력을 쥐고 있던 황제와 왕들은 대부분 전쟁을 일으켰으며, 그로 인해 착하게 살던 백성들은 잠시도 발을 뻗고 잘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당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대한민국이 시작된 이래로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했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국민들은 정치를 불신하고 있으며, 막대한 부를 이룬 기업들은 이제 그 부를 권력으로 이용하여 선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런 물음과 답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언론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이 왜 그럴 수밖에 없는 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가 사는 사회는 착한 사람들이 이기는 세상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나면 세상살이는 허탈하고 살아가는 일이 두려워집니다.

이제 다른 방향으로 한번 옮겨가볼까요?
드라마의 주인공이 자신에게 닥쳐오는 고난에 힘들어할 때 할아버지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네가 그렇게 믿으면 그런 세상이 될 것이다."
할아버지는 세상의 모습이 아닌 주인공 자신의 믿음에 따라 달렸다고 말해줍니다. 자신의 생각이 달라지면 우리 주위도 변하고 세상도 변화한다고 말합니다.

다른 각도로 다시 생각을 해보면 우리가 만들어 가는 세상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종교는 어느 종교, 어느 종파를 보더라도 그들의 추구하는 바는 사랑이며 그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과 마음가짐을 알려줍니다. 일부 과격한 종교인들이 선량한 사람들을 부추겨서 전쟁을 일으켰을 뿐, 이 전쟁이 그 종교의 전부가 아니고 모든 종교인이 전쟁광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전쟁을 일으켰던 왕들이나 황제들은 대부분 단명하였고 그 전쟁이 그리 오래 가지도 못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치 또한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면 언제든지 현명한 국민들의 심판이 있었습니다. 기업들도 막대한 부를 쌓았지만 그들의 경제활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었고, 또 부당한 방법으로 축적한 부는 쉽사리 무너지는 것도 보았습니다.

신의 책상 위에는 이런 글이 씌여 있다고 합니다.
"네가 만일 불행하다고 말하고 다닌다면 불행이 정말 어떤 것인지 보여 주겠다. 또한 네가 만일 행복하다고 말하고 다닌다면 행복이 정말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버니 시겔의 <내 마음에도 운동이 필요해> 중에서)

암과 투병해가는 과정도 이와 같습니다. 먼저 믿어 주는 것입니다. 암에서 정말 빠져나올 수 있을까하고 계속 의심하고 불안해하기보다 내 몸을, 저항력을, 치유력을 믿어주는 것입니다. 나았다고 믿어버리는 것입니다.
'네가 그렇게 믿으면 믿는 대로 건강해질 것이다'라고 믿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착한 사람의 세상이 믿음에서 온다면, 우리의 건강 또한 우리의 믿음에서 올것이라고 말입니다.

월간암(癌) 201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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