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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안하십니까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3월 11일 11:18분877,897 읽음

<나는 자연식으로 암을 고쳤다>, 송학운·김옥경, 고요아침

마음! 편안하십니까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라
마음을 비워라
이기심을 갖지 말아라
집착에서 벗어나라
애착을 가지지 마라

모두 좋은 이야기들이다. 또 말로 하기는 쉬운 말들이다. 그러나 아파서 다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편히 가지라는 말보다 마음을 편하게 하는 방법을 말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더 그 사람을 도와주는 길이다.

암에 걸려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에게 위로는 쉽지 않다. 그들에게 가장 좋은 약은 희망이다. 나도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보다 더 절박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 살았다는 소식, 그런 사람들과 소통하며 얻게 되는 확신, 희망이 생긴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운동을 하고 대화를 시작한다.

나처럼 거의 죽었다 되살아난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 누구나 희망이 있는 것이다. 희망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들을 긍정적으로 실천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자신감을 갖지 않고 약에만 의존하는 것은 약한 방법이다. 나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다. 한 때 무슨 방법이든지 귀로 듣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한번씩 다 해보고, 병에 걸렸어도 나는 꼭 낫는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항상 마음속에 품었다.

나는 수술 후 한번도 병원에 다시 가본 적이 없다. 정기 검진조차 받은 적이 없다. 일부에서는 그래도 병원에 가서 상태를 알아보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래야 재발에 대해 대처하지 않겠는가 라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 내 몸의 건강에 대해 누구보다 확신을 갖고 있다. 자연식으로 인한 완벽한 영양섭취와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살고 있는 마음의 행복 속에서 나는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뭘라꼬 고민을 사서 하나…’

마음의 평화는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밝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몸에 좋다는 말이다. 맑고 밝은 마음을 가지려면 밝은 곳으로 가야 한다. 밝은 햇빛 속에서는 밝은 생각이 가능하다. 햇빛 속에는 우울증을 치료하는 특별한 것이 있다. 실내 전등도 밝은 것으로 장식되어 있는 곳이 몸의 건강에 좋고 치료 회복에도 좋은 것이다.
더불어 면역력을 잘 키우게 할 수 있는 환경, 자연치유력이 많아지는 환경이 가능한 곳에 살게 된 것도 내겐 행운이다. 자연으로 돌아갈 때 병은 자연스럽게 완치될 수 있다. 우리도 자연사의 죽음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웃어요, 웃어요, 복이 와요
수술 후 의사가 화장실에 자주 가지 말고 참아보라고 한 적이 있었다. 암을 제거하기 위해서 직장을 거의 절개한 내게 그것은 쉽지 않았다.
대장의 기능은 계속 변을 밀어내는데 이 밀려나오는 것을 참았다가 한번에 내보내게 하는 것이 직장이다. 나는 이 장기가 없어졌으니 변이 모이는 데가 없어, 화장실에 자주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내게 변을 참아보라는 것은 큰 고통이었다. 변을 참는 것은 항문과 연결한 나머지 직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 말을 전하는 의사 선생에게 이렇게 물어보고 싶어졌다.
‘니도 한번 직장암 수술하고 참아볼래?’

그러나 어쩌겠는가. 수술 후 몸의 변화에 따라 다시 몸을 적응시키는데도 노력이 필요한 것을, 시간이 갈수록 노력 덕분인지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요즘도 하루 6회 정도는 화장실을 드나들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행복하고 즐겁다. 잘 먹고 잘 싸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겠는가?
처음 실로암에 건강교육을 받으러 갔을 때의 일이다.
그곳의 원장님이 내 굳은 얼굴을 보고 웃으라고 했다. 그래야만 빨리 나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미소가 환한 원장의 얼굴을 보며, ‘당신이 하루 20회 정도 화장실에 다녀야 하고 그 후유증으로 생긴 항문 위쪽의 고통을 당해봐라, 그리고 암에 한번 걸려봐라, 웃음이 나오는가.’라고 물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웃지 않는 마음에는 몸에 좋지 않은 독이 쌓인다. 그리고 그 해로움은 스스로를 향해 달려간다. 인상을 쓰고 사는 것보다는 웃는 것이 훨씬 좋은 일인 건 당연하다. 웃는 연습이 웃는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환경을 조성하고 환경이 삶을 바꾸는 것이다.
나는 웃는 것이 치료에 연습이 된다는 것을 믿고 거울 앞에서 하루 1시간씩 웃는 연습을 했다. 연습은 효과가 있었다. 어느새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고 나는 웃음이 많은 사람이 되었다. 웃음은 곧 자신에 대한 사랑표현이며 타인에 대한 아름다운 배려이다.

내 아내는 천성적으로 항상 웃음이 가득한 사람이다.
아내는 시시때때로 웃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래서인지 생활이 언제나 즐겁고 활기차다. 아내의 활짝 웃는 얼굴을 바라보면 모든 시름들이 다 사라지는 것 같다.
오늘도 퇴근하면 활짝 웃는 아내의 미소가 나를 반길 것이다. 생은 소중하다. 그리고 살아가는 것은 아름답다.
웃어라.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지 않던가.

월간암(癌) 201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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