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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기 - 방사선 치료 부작용 줄이는 연구
고정혁 기자 입력 2010년 09월 06일 11:40분880,179 읽음

**유전적 특징으로 방사선치료 용량 맞춤 투여
국제적인 연구팀이 또 다른 국제적인 과학자 팀이 발견한 유전자 특징들을 이용해서 개별적인 환자들을 표적으로 방사선치료 용량을 맞춤 투여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 즉,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히트대학 의료센터의 류셔 교수의 연구진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특정한 환자에게 적정한 방사선 용량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서 환자에 따라 차별화된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의 최대 암 회의에서 발표되었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캐나다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적인 연구팀은 방사선요법에 지나치게 민감한 환자들을 연구해보았다. 유럽연합의 재정적인 후원 하에 방사선요법의 효과를 예측하는 유전자경로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인 소위 GENEPI 연구는 생물학적인 자료와 환자들의 데이터와 치료 내역을 통합하는 연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환자들을 선정해서 연구를 해본 것이다. 참고로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8,000명이 넘는 유럽 환자들에 관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방사선에 민감한 환자, 적정용량보다 적은 양 조사해
방사선 종양 전문의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큰 문제 중 하나는 정상적인 조직에 손상을 입히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사선 조사 용량은 방사선에 가장 민감한 환자들의 반응에 따라 좌우되어버리고 그 결과 많은 환자들이 적정용량보다 더 적은 양의 방사선을 조사받게 되어 국소적인 종양을 보다 더 잘 치료할 수 있는 높은 용량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는데 이번 연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방사선에 지나치게 민감한 환자들의 피부 섬유모세포, 림프구, 혈액, 혈장, 미성숙 림프구 세포주들을 포함한 조직뱅크가 유럽과 캐나다의 환자들을 위해 설립되어 있다. GENEPI 연구에서 추출한 대조군과 비교해보니, 방사선에 지나치게 민감한 환자들은 아주 낮은 용량의 방사선에서도 심한 부작용이 일어나거나, 혹은 방사선치료가 끝난 후 4주가 넘는 기간 동안 심한 부작용이 지속되거나 혹은 심한 부작용이 뒤늦게 나타나서 방사선치료가 끝난 후에도 90일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연구진은 이런 환자 33명을 찾아냈는데 남자가 10명이고 여자가 23명이었다. 이들 중 2명의 남성과 9명의 여자는 방사선에 대해 정말로 지나치게 민감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어 이런 경우가 희귀한 것이 입증되었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61.6세로 연령대는 49~74세였다. 1명의 환자는 비소세포 폐암, 유방암, 두경부암, 림프종을 갖고 있었다. 방사선 용량, 전반적인 치료기간, 치료 후 추적기간은 모두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심한 부작용에는 급성 피부반응, 심한 피부비후나 섬유증, 폐조직 염증,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실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비록 방사선치료가 암을 치료하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우리는 방사선치료에 심각한 반응을 일으키는 환자들을 식별해내어 방사선 용량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류셔 교수는 밝히고 있다.

**종양의 유형, 환자의 잠재적 반응까지 고려해야
방사선요법은 특정한 부위에 있는 세포들의 DNA를 파괴시켜 암세포를 파괴한다. 암세포는 번식을 많이 하고 분화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분화된 정상적인 세포들보다 방사선 치료로 인한 손상을 스스로 수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치료 부위 주변의 일부 정상적인 세포들은 방사선치료 중에 회복불능으로 손상되고 그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한다.

과학자들은 종양의 유형에 따라 방사선치료에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즉 백혈병과 같이 방사선에 아주 예민한 암세포들은 아주 낮은 용량의 방사선으로 죽일 수가 있지만, 흑색종은 방사선요법에서 사용하기에는 불안전할 정도로 높은 용량을 사용해야 한다.

이제 종양의 유형뿐만 아니라 환자들도 방사선치료에 각각 다르게 반응하는 것은 발견했기 때문에 미래에는 의사들도 방사선에 대한 종양의 민감성뿐만 아니라 방사선치료에 대한 특정한 환자들의 잠재적인 반응까지 고려해서 좀 더 조심스럽게 방사선 용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유전자 특징이 방사선 민감성과 관련된 분자 경로의 특징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는 가정을 수립한 후 이런 가정과 아주 희소한 환자들의 특징을 연결시키는 작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을 GENEPI 프로젝트의 일부로 추진하고 있다고 류셔 교수는 밝히고 있다.

이런 일을 추진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는 예측 모델을 만등어서 표준 임상에서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류셔 교수는 분자단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하면 방사선치료에 환자가 정확하게 어떤 반응을 할지 알아낼 수 있는 혈액검사 방법을 개발할 수가 있고 그렇게 되면 환자에 맞는 용량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환자에게 딱 맞는 맞춤 방사선치료방법은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림의 떡이다. 다만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에 대해 근심하고 그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모색하고 있는 연구가들이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된다.

출처: Abstract no: 2007, Radiotherapy and Radiobiology session, ECCO 15-ESMO 34, 24 September 2009

월간암(癌) 200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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