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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중 식이요법 중요할까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4년 05월 31일 16:23분940 읽음
글: 김진목 | 파인힐병원 원장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및 파인힐병원장 역임
(사)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 대한민국 숨은 명의 50에 선정
마르퀴스후즈후(세계 3대 인명사전) 평생공로상
[통합암치료 쉽게 이해하기] 등 다수 저술


고혈압이나 당뇨에 걸리면 평생토록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렇다면 이 약은 치료 약일까? 아니면 관리 약일까? 일정 기간 약을 먹으면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되어야 치료 약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 평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낫진 않고, 관리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고혈압약과 당뇨병약은 치료 약이 아니며 관리 약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런데 순채식이나 식이요법을 하면 몇 달 만에 혈압도 떨어지고, 혈당도 떨어진다. 더 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다시 악화하는 일은 없으며 정상 혈압과 혈당을 유지할 수 있다.

필자는 아토피, 건선, B형 간염 보균자였는데, 식이요법 후 두 달 만에 아토피가 나았으며, 8개월 만에 건선이 나았고, B형 간염 항체가 생긴 경험이 있다. 2003년의 일이었고, 그 후 단 한 번도 재발하는 일 없으니 완치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식이요법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큰 위력을 가지고 있으며, 좋은 식사 습관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다시는 재발하지 않게 보장해 준다.

고혈압약과 당뇨병약을 평생토록 계속 복용하면 일정 수준의 혈압과 혈당치 유지는 가능하지만, 합병증 예방에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 꾸준히 약을 복용했음에도 해를 거듭할수록 복용해야 할 약의 가짓수가 더 많아지고, 몇십 년 후에는 합병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즉, 관리 약을 먹어도 병의 진행은 막기 어렵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올바른 식이요법을 실천하면 혈압과 혈당만 정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콜레스테롤, 요산 등도 관리가 되고, 아토피나 건선 등 난치성 질환들이 쉽게 낫고, 다른 성인병들도 예방된다. 즉, 올바른 식사는 고혈압과 당뇨병의 치료뿐 아니라 우리 몸을 건강하게 바꿔준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암에 걸렸을 때 식이요법만으로 암을 치유한 사람은 드물다. 고혈압과 당뇨는 당장 열심히 치료하지 않아도 죽는 일은 거의 없지만, 암은 잘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기에 식이요법만 유지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암의 치료는 현대의학적 표준치료, 통합암치료, 생활습관 교정치료, 마음관리 등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지만, 가장 효과가 뛰어난 것은 단연코 표준치료이다. 암의 치료에 있어서 치료의 실패는 곧 죽음에 이르는 것과 같으므로 가장 안전한 치료법을 당연히 선택한다.

필자도 암 환자들께 현대의학적 표준치료는 필수이고, 다른 여러 가지 방법들을 부가적으로 병행 치료하시도록 권유한다. 그런데 표준치료로 초래되는 부작용들 때문에 정상 몸 상태와 면역상태를 유지하기 힘들게 되고 식이요법을 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표준치료 시 생활습관 관리요법을 병행하기 어려워진다. 표적치료나 면역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큰 부작용이 없어서 생활습관을 비롯한 관리요법을 충분히 시행할 체력과 면역력이 되므로, 이 경우에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철저하게 시행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불과 몇 달 만에 완치가 되듯이 암도 식이요법으로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위험 부담 때문에 단독적으로 시행할 필요는 없고, 표준치료와 병행하면 아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세포독성항암제를 투여하는 경우에는 그 부작용 때문에 병행치료가 어렵지만, 표적치료나 면역항암제 투여로 부작용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는 식이요법을 꼭 병행치료 하시길 강력하게 권유한다.

실제로 Cureus라는 잡지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삼중음성 유방암 4기 여성이 항암치료, 고주파온열치료, 식이요법, 고압산소탱크치료를 병행한 결과 6개월 만에 완치된 임상 사례를 소개하였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표적 유전자가 없어서 항암치료만 가능하여 항호르몬 치료나 표적치료가 가능한 다른 유형의 유방암에 비해 예후가 상당히 나쁜 유형이며, 이 케이스의 암 환자도 실제로 폐, 간 등 여러 곳으로 전이되어 예후가 매우 나쁠 것으로 예견되던 환자였는데, 불과 6개월 만에 완치되었기에 논문으로 증례 보고가 된 임상례이다. 하지만 필자는 식이요법의 위력을 알고 있기에 항암치료, 고주파치료 등이 암에 결정적인 치료 효과를 발휘했겠지만, 식이요법이 그에 못지않은 큰 위력을 발휘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대개 ‘이것, 저것 가리지 말고 무엇이든 잘 드셔서 건강 체중을 유지하시라’는 설명을 듣고 그렇게 식사를 하는 분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필자는 항암치료의 부작용이 크지만 않다면 환자분들께 채식하시도록 늘 강조하는데, 그렇게 실천하는 환자들이 많지 않은 이유는 일개 병원의 원장보다는 대학병원 교수들의 설명을 더 신뢰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도 현대의학 의사로서 학창 시절 받은 교육에서는 생활습관 교정은 치료를 보조하는 요법이라 배웠지만, 현대의학으로 낫지 않던 난치병들을 완치시킨 체험을 하고서야 생활습관의 교정이 얼마나 위력적인가를 알게 되었다. 현대의학으로 잘 낫는 질병이라면 보조적으로 추가할 뿐이겠지만, 진행 암으로 나쁜 예후가 예상되는 암 환자라면 반드시 제대로 실천하시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조기암은 예후가 아주 좋고, 일반 암도 의학의 발전으로 치료 성적이 괄목할 만하게 향상되었지만, 재발하거나 전이된 진행 암은 예후가 아직 좋지 않다. 일반 암의 항암치료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하므로 4~8회로 횟수가 제한되어 있고, 기준 횟수 후에는 종결되지만, 진행 암의 경우에는 듣는 항암제가 존재하는 한 무한 반복하게 되는데, 세포독성 항암제는 부작용이 아주 많아서 자기 관리를 수행할 정도가 되기 어렵지만, 표적치료나 면역항암제의 경우에는 부작용이 아주 가벼운 경우가 많으므로 생활습관 교정요법을 꼭 실천하길 권유한다.

그와 함께 암세포를 사멸시키고, 항암제의 효과를 증강하는 작용을 해주는 통합암치료를 병행한다면 암의 완치도 실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앞에서 예를 들었던 증례처럼 항암치료, 통합암치료, 식이요법 등을 병행치료 한다면 완치를 포함하여 좋은 예후를 이룰 수 있으므로 꼭 실천하시길 강력히 추천한다.
월간암(癌) 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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