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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주요 성분 중 하나, 파이토케미칼이란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4년 03월 26일 16:31분1,057 읽음
글: 박순근/ 힐링타운 다혜원 촌장
토마토에는 라이코펜, 마늘에는 알리신, 당근에는 베타카로틴, 인삼에는 사포닌 등 식물성식품에는 우리 몸에 좋다는 다양한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을 통틀어 파이토케미칼이라 부른다. 파이토케미칼이란 과일과 채소의 빨주노초파남보의 현란한 색깔을 표출하고 독특한 맛을 내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의 통칭으로 자연이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의 대표적인 예이다. 거기에 대하여 사람이 만드는 화학물질도 많이 있다. POPs(잔류성유기오염물질)는 사람이 만드는 대표적인 화학물질이다.

사람이 만든 화학물질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에 이상이 오지만, 자연이 만든 파이토케미칼이 많이 함유된 야채와 과일을 먹으면 심장병, 당뇨병, 암, 치매 등 각종 질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처음에 연구자들은 이러한 파이토케미칼이 몸에 좋은 이유가 그 물질들이 가지고 있는 항산화효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파이토케미칼이 인체 내에서 항산화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평소에 먹는 양보다 수백 배, 수천 배는 더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다른 이유를 찾게 된다. 바로 우리가 먹는 양 정도의 파이토케미칼이 인체에서 어느 정도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킴으로써 호메시스 반응, 즉 내 몸 안에 존재하는 수백 명의 의사를 깨우고 자연치유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식물들이 파이토케미칼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순전히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위한 것이다. 자기들의 포식자에게 ‘나를 먹으면 너희들도 다친다’는 경고를 보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낸 다양한 자연 화학물질인 것이다. 우리 몸은 이러한 외부물질 즉 사람이 만든 것이든 자연이 만들어낸 것이든 다름없이 스트레스로 받아들인다.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이 높은 농도에서는 독성을 나타내듯이 자연이 만든 화학물질도 역시 아주 높은 농도에서는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자연이 만들어 낸 파이토케미칼이 가진 매우 중요한 장점은 호메시스의 범위가 아주 넓기 때문에 일부러 엄청난 양을 농축시켜 먹기 전에는 독성으로 작용하기가 쉽지 않다. 수 억 년의 기나긴 세월 동안 동물과 식물간의 상호 진화과정 중에 동물들이 이러한 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파이토케미칼을 효과적으로 분해하여 몸 밖으로 신속히 배출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진화시켜 왔다. 그 결과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식물성식품을 통하여 들어오는 파이토케미칼들로 인하여 독성까지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보면 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식물성식품이 가지고 있는 파이토토케미칼의 양과 질은 식물이 험난한 환경에서 자라면 자랄수록 더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비료를 주고 농약도 주면서 키운 식물보다 아무런 도움 없이 악착같이 야생에서 살아난 식물들은 더 많은 파이토케미칼을 만들어 낸다. 스스로의 힘으로 생존을 해야 하는 까닭이다. 즉 우리가 상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성식품들은 예전의 식물성식품보다 호메시스를 자극하는 효과가 훨씬 덜 하다고 보면 된다. 야생에서 자란 식물들, 비료와 농약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혹은 최소한으로 받으면서 재배한 식물들이 우리의 건강에 더 좋은 이유다.

식물성식품의 파이토케미칼은 주로 열매의 껍질, 잎, 뿌리 같은 곳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몸속의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식이섬유들도 이런 부위에 존재한다. 농약이나 중금속과 같은 화학물질에 대한 오염이 심하다고 생각되는 부위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주로 껍질을 제거하고 먹는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식물성식품을 먹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큰 의미가 없다. 몸에 나쁜 물질들이 껍질에만 존재하지 않고 부드럽고 맛있는 속살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비록 농약과 중금속에 오염되었다 하더라도 가능하다면 깨끗이 씻어 껍질째 통째로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부드럽고 기름지고 달콤한 음식이 당신을 병들게 하고, 거친 음식이 당신을 살린다는 것을 명심하시라.

질병과 싸우는 음식들은 모두 다량의 파이토킴칼을 함유하고 있다. 이 화학물질은 질병과 환경 스트레스로부터 식물을 보호하는 자연의 방식이다. 파이토케미칼은 과일과 채소에 화려한 색을 입히며 질병 예방능력을 담당하고 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다양하게 섭취하면 수천 가지의 여러 식물성 화학 물질을 신체에 제공할 수 있으며 질병에 대한 방어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월간암(癌) 2024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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