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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간공확장술, 척추 수술 후 연접부 퇴행 변화로 겪는 통증 치료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4년 02월 23일 13:25분306 읽음
그림 : 추간공접근법을 통해 특수키트로 추간공 내・외측 인대를 절제하는 추간공확장술 모습


오랫동안 고통받아 온 척추질환을 수술로 치료한 이후 통증이 사라진 환자 중에 일정 기간 경과 후 다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수술 이후 주변 근육의 약화, 염증, 척추관 혹은 디스크의 지속적인 퇴행 변화 진행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중 척추 수술 시 사용되는 이식용 기기와 관련된 연접부 퇴행 변화(ASD; Adjacent Segmental Degeneration)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연접부 퇴행 변화는 특히 강성고정술로 척추 유합 수술 후 자주 발생하는데, 수술된 척추 부위와 인접한 척추 마디에서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를 말한다. 이는 수술로 인해 척추의 자연스러운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주변 부위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연접부 퇴행 변화의 기기 관련 원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술 마디의 지나치게 강한 척추 고정으로 인한 연접 마디의 기계적 스트레스의 증가다. 수술 마디를 고정하는 이식용 기기가 너무 강해 hard fusion(강성 유합)이 발생하면, 수술 마디의 움직임은 물론 완충 효과까지도 제한한다. 그 결과 인접한 척추 부위에 가해지는 추가적인 기계적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이는 인접 부위의 가동 범위와 하중 분담 증가로 이어진다.

둘째, 응력 차폐 효과(Stress Shielding Effect)로 인한 생체역학적 구조의 변화다. 통상 척추의 전방부와 후방부는 약 8:2의 비율로 하중이 분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척추의 후방에서 고정하는 이식용 기기의 강성이 너무 클 경우는 전방부로 향해야 할 대부분의 하중을 차단한다. 이로 인해 척추의 자연스러운 생체역학적 구조가 파괴된다.

셋째, 비정상적인 하중 분배 구조로의 변화다. 척추 생체역학적 구조의 변화로 결국 수술 마디의 척추의 전방부와 후방부의 하중 분배 비율이 약 2:8까지 역전되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척추의 하중 흐름이 단절되므로, 결국 척추의 자연스러운 균형이 무너지고, 연접 부위에서 퇴행성 변화는 촉진된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연접부 퇴행 변화는 척추 재수술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수술을 결정할 때 연접부 퇴행 변화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즉 가능한 한 척추 수술로 인해 척추의 자연스러운 생체역학 및 하중 분배 구조를 덜 변화시키고, 연접 마디에 스트레스를 덜 주는 soft fusion(연성 유합) 방법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해 추간공확장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수술 마디와 연접한 추간공에 특수 키트를 직접 접근 후, 추간공 내・외측 인대를 절제하여 좁거나 막힌 추간공을 넓히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신경을 압박하는 물리적 요인은 물론 넓어진 공간으로 염증 유발 물질을 배출해 생화학적 요인까지 동시에 해결한다.”라며, “꼬리뼈 접근법으로는 척추 수술로 막힌 해당 마디 척추관을 통과해 위쪽 연접 마디의 병소 부위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경우라도, 추간공 접근법으로 직접 접근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것이 바로 추간공확장술이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에 적용 가능한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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