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진목 | 파인힐병원 원장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및 파인힐병원장 역임
(사)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 대한민국 숨은 명의 50에 선정
마르퀴스후즈후(세계 3대 인명사전) 평생공로상
[통합암치료 쉽게 이해하기] 등 다수 저술

전자레인지로 조리한 음식을 먹으면 암이 유발된다는 말이 많다. 전자레인지에 대한 괴담이 많이 떠돌고 있는데, 과연 사실일까? 아닐까?

전자레인지에 대한 괴담은 주로 다음과 같다.
1. 전자레인지로 끓인 물을 화분에 주면 식물이 며칠 내에 고사해 버린다.
2. 음식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영양소가 변형되고 파괴되며, 발암 성분이 만들어진다.
3.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때 나오는 전자파가 암을 유발하고, 호르몬 분비에 나쁜 영향을 준다.
4. 전자레인지로 데운 우유를 먹이면 아기의 신경계에 이상을 초래한다.
5. 먹다 남은 치킨을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발암물질이 만들어진다.
6. 전자레인지의 유해성 때문에 러시아에는 전자레인지가 아예 없다. 등 다양합니다.

전자레인지 괴담에 대해서 2012년 채널A의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실험한 내용이 방송되었던 적이 있는데, 전자레인지로 데운 물로 식물을 키우거나, 채소를 데치고, 우유를 데우는 등 음식물을 조리해 영양소를 분석한 결과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한다. 결국 전자레인지로 조리해도 음식물의 영양소가 변화되거나 파괴되지 않았으며, 조리하는 음식물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영돈 PD가 전자제품 회사의 로비를 받고 엉터리 실험 결과를 방송했다는 둥 소문이 무성했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에 의한 에너지로 몰 분자를 가열시켜 음식을 익히는 장비인데, 음식물을 조리하는 2.45GHz의 주파수와 전자레인지를 가동하기 위한 60Hz의 주파수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중, 60Hz의 전자파는 일부 외부로 방출되기도 하지만, 음식물을 조리하는 2.45GHz의 전자파는 외부로 방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2.45GHz의 전자파를 발생시키기 위해 마그네트론(전자관)이라는 부품이 필요한데, 이를 구동시키기 위해 높은 변압기기 내장되어 있으며, 변압 되는 과정에서 60Hz의 전자파가 높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전자레인지를 가동 중에는 30cm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 안전하다.

전자레인지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마그네트론과 변압기가 위치하고 있는 전자레인지 우측면에서 큰 자기장이 발생했지만, 30cm 떨어진 거리에서는 그 값이 1/1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또한, 2.45GHz의 전자파는 외부로 거의 방출되지 않지만, 전자레인지가 오래되거나 고장이 난 경우에는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30cm 이상 떨어져 사용하는 것이 좋겠고, 특히 눈은 전자파에 매우 민감한 부분이므로 가동 중에 가까운 거리에서 쳐다보지 말아야 하지만, 30cm 이상의 거리에서라면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보다 낮아서 안전하다고 한다.

치킨은 처음 익혔을 때 단백질 변성이 다 이루어져 전자레인지로 다시 데우더라도 온도만 올라가지 이미 변성된 단백질을 이상하게 변성시키지는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전자레인지 가열의 단점으로 치킨 내부의 수분이 빠져서 치킨의 겉껍질에 있는 튀김옷에 수분이 묻으면서 바삭한 느낌이 사라져 맛이 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채소를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서 삶거나 데쳐 먹는데, 가스레인지로는 5분 정도 걸리지만, 전자레인지로는 2분 정도로 조리 시간이 짧아서 영양소 파괴가 더 적다. 요즘의 배달 용기들은 환경호르몬이 거의 나오지 않지만, 그릇 위에 랩이 씌워져 있는 것을 그대로 가열하면 환경호르몬의 위험성이 크다. 밤이나 옥수수 등은 두꺼운 외피가 있어서 내부 압력이 올라가 터지면서 전자레인지 내부나 유리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에어 프라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은박지를 사용하면 뾰족한 부분에 마이크로파가 집중되게 되어, 스파크가 튀고 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호일은 반드시 벗기고 전자레인지를 가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