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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빨라지는 황사 시기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3년 06월 29일 16:03분2,350 읽음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사막, 황투고원 등 중국 중부에서 북서부에 이르는 건조한 지대에서 발생한 황사는 이른 봄 우리나라를 지나 일본까지 영향을 끼친다. 최근 중국 정부는 황사의 발원지에 대하여 중국발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하여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황사의 발원지는 몽골과 중국 일대이며,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향하는 바람을 타고 날아오므로 중국발이라는 용어는 우리 처지에서 생각해 보면 알맞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타클라마칸사막은 면적이 사하라사막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사막이며, 연간 강수량이 몇 밀리미터에 지나지 않아 아주 메마른 지역이다. 실크로드가 나 있는 고비사막도 면적이 세계 4위로 넓으며 지구상에서 몹시 척박한 지역 중 하나이다. 황투고원은 중국의 역사를 만든 황허강의 상류에 펼쳐진 지대이다. 고비사막이나 타클라마칸사막보다는 제법 강수량이 있는 편이며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었지만, 거듭된 전쟁과 삼림 벌채, 개간 등으로 식물 생태계가 파괴되는 바람에 사막화되었다.

이 세 지역을 합친 면적은 우리나라의 20배 정도로 매우 넓은 지역이다. 이들 사막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에서 많은 황사가 발생한다. 황사는 이 지역의 미세한 모래나 흙먼지가 바람에 휘날리면서 발생하는데, 그 시기는 건조 정도나 기후에 따라 다르다. 다시 말하면 건조한 상태이기 때문에 계절과 관계없이 언제든 황사는 발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편서풍이 부는 계절이 되면 그 바람을 타고 황사는 동쪽으로 이동하여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겨울부터 봄까지라고 할 수 있다. 황사만 놓고 따진다면 거리가 멀기 때문에 계절의 영향을 받지만, 중국의 동쪽 지역에 몰려 있는 공업지대의 오염물질은 거리가 가까우므로 일 년 중 언제든 우리에게 영향을 주게 되었다. 공업용 오염물질과 황사까지 더해지는 겨울과 봄철이 되면 숨쉬기 힘들 정도로 많은 먼지가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시대가 되었다. 2월부터 4월까지가 황사에 오염물질이 더해져 공기 질이 가장 나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황사가 날아오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지구의 기온상승으로 황사 발생 지역에 쌓인 눈의 녹는 시기가 당겨졌다는 데 원이 있다고 본다. 중국발 황사는 우리나라를 거쳐서 일본의 규슈지역까지 날아가는데 최근 들어 황사의 농도가 점점 높아지며 영향을 주는 기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상 조건일 때 황사가 많아지는 것일까? 봄이 되면 중국 동북부에서 발생하는 저기압과 관련이 있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황사가 높이 날아오르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며 그중 일부는 일본까지 날아간다. 날씨는 서쪽부터 변한다고 알려진 것처럼, 중국에서 일어난 기상 변화는 며칠 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일본까지 영향을 끼친다. 상해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도달하는 데는 하루 정도 시간이 걸리고 일본까지 가는 데는 이틀의 시간이 필요하다.

오염된 공기로 건강을 잃는 사람의 수치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자료를 조사해보니 사망자의 약 15%가 대기오염으로 인한 간접피해가 원인이라는 자료가 있다.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폐 질환, 호흡기계통에 암 발생 그리고 호흡기 감염증이 황사와 미세먼지의 피해로 생긴 질환이다. 작년에 치러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문에 일시적으로 공기 질을 높이기 위한 규제 때문에 좋아지는 듯했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다시 원래대로 갔다. 근본 원인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앞으로 대기오염을 개선할 수 있을까? 이는 그곳에 사는 수많은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다. 중국 정부는 나름대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국인들 개개인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정부의 노력은 허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황사가 주변 국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면 인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이제 중국만의 문제를 넘어서 극동아시아 지역의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을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누구도 오염된 세상에서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영향을 받는 나라의 협조와 함께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시도를 해야 할 것이다.

월간암(癌) 2023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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