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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혈소판을 끌어 모아 전이한다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3년 06월 26일 17:50분1,547 읽음
암세포는 피를 응고시키는데 필요한 혈구인 혈색소로 자신을 감싼 후 전이하는데 이 과정을 자세히 밝힌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일본 야마나시대학 부교수인 스즈키 이노우에와 동료들은 혈소판 표면의 단백질이 암이 혈소판을 끌어모으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암세포가 전이하는 것을 방지하는 새로운 약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암세포는 전이하기 위해 화학물질들을 방출하며 그런 화학물질로 인해 주변의 혈소판들이 서로 모여 암세포를 둘러싸 감싸게 되고 그로 인해 면역체계를 회피해서 혈관의 내벽에 달라붙을 수 있게 된다. 일본의 연구진은 이런 화학물질 중 한 가지인 포도플라닌이 어떻게 혈소판에 부착해서 혈소판들이 응집되도록 자극하는지를 밝혀낸 것이다. 포도플라닌은 이미 1990년에 그 존재가 밝혀졌지만 이게 어떻게 혈소판이 서로 응집되도록 하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었다.

일본의 연구진은 뱀의 독인 로도시틴이 혈소판의 표면에 있는 CLEC-2란 단백질에 부착해서 혈소판이 응집되게 자극을 가하는 것을 이미 이전에 연구해서 밝혔는데, 이는 마치 열쇠와 자물쇠가 결합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한다. 이들 연구진은 혈소판의 응집과정에 혈소판 내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세밀하게 연구해 본 결과 암세포들이 포도플라닌을 방출할 때 혈소판들이 응집하는 것과 유사한 점이 많은 것을 발견했다.

로도시틴이나 포도플라닌의 자극을 받게 되면 혈소판들은 처음에는 서서히 서로 모여 엉키기 시작하는데, 혈소판 내에서 활성화되는 단백질들이 이 2가지 경우에 서로 유사했다고 한다. 이런 관찰을 토대로 이들 연구진은 CLEC-2가 로도시틴뿐만 아니라 포도플라닌에게도 접착할 것으로 추정하게 되었다. 이렇게 추정한 것을 실험을 통해 검증해 본 결과 실제로 그런 것이 입증되었다. 즉 CLEC-2와 포드플라닌은 CLEC-2와 로도시틴이 서로 달라붙는 것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서로 달라붙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마침내 포도플라닌과 결합해서 혈소판이 서로 응집하는 것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찾아낸 것이다.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서 혈소판의 표면에 있는 CLEC-2가 포도플라닌에 달라붙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혈소판을 포도플라닌이 발현된 세포들과 섞어보았는데 혈소판이 전혀 응집되지 않는 것까지 확인했다. 즉 CLEC-2가 포도플라닌이 유발하는 혈소판 응고에 꼭 필요한 단백질인 것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들의 연구결과 최소한 이론상으로는 CLEC-2와 포도플라닌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차단만 하면 암세포가 혈소판 응집을 촉진하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암세포가 전이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포드플라닌과 CLEC-2의 상호작용은 암의 전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포드플라닌과 CLEC-2가 서로 결합하면 혈소판들이 응집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혈관을 생성하는 화학물질들까지 방출해서 종양이 먹고 살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통로까지 마련해주게 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포드플라닌과 CLEC-2의 상호작용을 차단해버리면 암이 전이하는 것도 방지하고 암이 성장하는 것까지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연구진은 포도플라닌이 림프관 속에도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 혈장과 백혈구를 운반하는 림프관 속에서도 포도플라닌이 혈소판의 응집을 유도하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이들 연구진은 현재 CLEC-2와 유사한 항체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 항체는 포도플라닌에 달라붙어 포도플라닌이 혈소판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포드플라닌과 CLEC-2의 상호작용이 혈전과 림프관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연구 중이라고 한다.
월간암(癌) 2023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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