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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관련 피로에 도움이 되는 한약들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3년 06월 26일 17:42분1,519 읽음
글: 장성환 한의학박사, (사) 대한통합암학회 부회장, 대한암한의학회 부회장,
의료법인 명원의료재단 파인힐병원 한방원장, 통합의학 센터장


암 관련 피로란
“피로”란 지치고 탈진되며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후 회복이 일어나지 않아, 비정상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평소보다 낮은 강도의 활동이나 일을 한 후나 충분한 휴식 후에도 상당한 피로가 느껴질 때는 치료가 필요한 병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1).

암 환우들이 자주 느끼는 피로를 암성피로(Cancer fatigue) 또는 암 관련 피로(Cancer Related Fatigue: CRF)라고 부른다.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는 “암 관련 피로”를 “최근의 활동에 비례하지 않고 평소의 기능을 방해하는 암 또는 암 치료와 관련된 고통스럽고 지속되는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또는) 인지적 권태감 또는 탈진하는 주관적인 감각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2).

암 관련 피로의 원인과 문제점
암과 암 치료는 종종 관련된 독성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피로의 주요 유발 요인이 된다3). 통증, 정신적 고통, 수면장애, 빈혈, 영양상태, 활동 저하 등이 암 관련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원인은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등의 치료 때문에 발생한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70% 이상이 피로를 느끼며, 진행성 암 환자의 75% 이상이 현저한 피로감을 경험한다4).

암 관련 피로는 적극적인 암 치료 과정 중과 치료 후에 상당한 비율로 암환자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다. 피로는 통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다른 증상보다 삶의 질에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5). 또한 암 환자에서 피로감은 더 높은 사망률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6).

일반적 치료법
암 관련 피로의 경우 유발되는 원인을 파악하고 평가하여 관리해야 한다. 다만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합하여 통계를 내는) 메타분석 결과 효과적인 약물요법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7). 일반적 치료법으로는 수면과 휴식, 수분이나 영양공급, 마사지나 가벼운 운동,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와 이완요법 등이 주로 이용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정상인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암이 진행 중이거나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환자에게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8).

한약 치료 방법과 근거
암 치료 영역에서 한방의 역할은 바로 양방에서 대처하기 어려워하는 증상에 있다. 이러한 영역에는 암 관련 피로, 식욕부진, 말초신경장애(손발 저림) 등이 해당된다.

암 관련 피로에 한약은 주로 “보약(補藥)”이 활용되고 있다.
국내와 달리 법적으로 한약을 처방할 수 있는 일본 암 치료 의사들의 경우 특히 암 관련 피로에 보약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암 환자 보약에는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인삼양영탕, 육군자탕 등이 있다.

십전대보탕은 전통적으로 무기력과 전신 피로에 활용되어온 한약으로 실제 암 치료 영역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 한약이다. 십전대보탕의 근거로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에서 항암화학요법 시 부작용경감9), 특히 백혈구 감소 경감10)과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 생존 기간 연장11) 등이 보고되었다. 곤노 등은 위암 1기~3기 23명의 환자에게 수술 후 항암 중 십전대보탕을 병용했을 때 병용하지 않은 군보다 암 면역세포인 세포독성 T세포가 증가하고, 식욕부진, 전신 권태감 등의 자각증상이 개선되었다고 보고하였다12).

보중익기탕은 소화력이 약한 사람들의 전신 권태감에 사용되어온 보약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 의하면, 보중익기탕 투여군에서 투여 전후에 비투여군에 비해, 암 환자의 피로감이 유의하게 개선하였다는 보고가 있다13).

인삼양영탕은 피로, 식욕부진, 근육통 등에 사용되어온 보약으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에서 부인과 암 치료 중 수술만 시행한 환자보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을 병용한 환자에게 특히 전신 권태감, 피로 등이 전반적 개선도가 유의하게 개선되었다는 보고가 있다14).

육군자탕은 오심, 구토, 식욕부진 등에 사용되어온 소화기 보약으로 항암제로 유발된 오심, 구토, 식욕부진과 체중이 많이 빠지는 암 악액질을 완화한다. 식욕부진과 암 악액질을 완화하는 기전이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15). 또한 항우울작용16)도 있어 항우울약인 플루복사민(Fluvoxamine)의 소화기 증상(특히 오심)을 육군자탕이 경감시키는 것이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에서 검증되었다17). 육군자탕은 항암 중 오심, 구토, 식욕부진, 우울증 등으로 피로가 발생하였을 때 일본 암 치료 전문의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 보약이다.


참조
1) 네이버 지식백과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피로(fatigue)”
2) NCCN Guidelines Version 2.2020 Cancer-Related Fatigue
3) Santos JC, Pyter LM. Neuroimmunology of behavioral comorbidities associated with cancer and cancer treatments. Front Immunol. 2018;9. 10.3389/fimmu.2018.01195.
4) 대한암한의학회 교재편찬위원회. 한의통합종양학. 군자출판사. 2013:204
5) Cheng KK, Lee DT. Effects of pain, fatigue, insomnia, and mood disturbance on functional status and quality of life of elderly patients with cancer. Crit Rev Oncol Hematol. 2011;78:127–137.
6) Behringer K, Goergen H, Müller H, Thielen I, Brillant C, Kreissl S, et al. Cancer-related fatigue in patients with and survivors of Hodgkin lymphoma: the impact on treatment outcome and social reintegration. J Clin Oncol. 2016;34:4329–4337.
7) Mustian KM, Alfano CM, Heckler C, Kleckner AS, Kleckner IR, Leach CR, et al. Comparison of pharmaceutical, psychological, and exercise treatments for cancer-related fatigue: a meta-analysis. JAMA Oncol. 2017;3:961–968.
8) 모토오 요시하루(카나자와의대 종양내과학 주임교수). 한약암치료 과학적 근거를 기반하다. 청홍. 2020. p96~99.
9) 藤原道久, 他:婦人科悪性腫瘍の化療法による骨髄抑制に対する十全大補湯の効果、 産婦人科漢方研究のあゆみ、15:86-89, 1998.
10) 鈴木眞一, 他: 癌化学療法患者における十全大補湯(TJー48)の白血球減少症及ぼす効果の検討. Progress in Medicine, 15(9):1968-1971, 1995.
11) Adachi I: Supporting therapy with shi quan da bu tang in advanced breast cancer patients. Biomedical Research, 11(suppl):25-31, 1990.
12) 今野弘之, ほか: 胃癌術後補助化学療法における十全大補湯併用による免疫能改善効果. Biotherapy, 11 : 193-199, 1997.
13) Jeong JS. et al: Bojungikki-tang for cancer-related fatigue:a pilot randomized clinical trial. Integr Cancer Ther, 9(4):331-338, 2010.
14) 水野正彦, 他:婦人科癌治療後の全身状態改善·体力回復に対する人参養栄湯の臨床評価一非投与群との 臨床比較試験. 産科と婦人科, 60(10):1533-1545, 1993.
15) Terawaki K, et al: Development of ghrelin resistance in a cancer cachexia rat model using human gastric cancer-derived 85As2 cells and the palliative effects of the Kampo medicine rikkunshito on the model. PLoS One, 12(3):e0173113, 2017.
16) 河村奨, 他:上腹部不定愁訴に対するツムラ六君子湯とsulpirideとの臨床的比較検討一主として, 抗うつ効果 と胃排出能の改善一. Prog Med, 12:1156-1162, 1992.
17) Oka T, et al: Rikkunshi-to attenuates adverse gastrointestinal symptoms induced fluvoxamine. Biopsychosoc Med, 1:21-26, 2007.
월간암(癌) 2023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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