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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투병할 때 신앙과 기도가 주는 효과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3년 05월 02일 17:12분1,809 읽음
아마도 암 환자 중에는 그전에 교회나 절 혹은 성당에 나가지도 않았고 어떤 종교적인 활동도 하지 않다가 암을 진단받은 이후에 신앙적인 활동과 기도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상에서 암환자분들이 쓴 글을 읽어보면 많은 분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투병에 도움을 받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몇 가지 관련 자료를 살펴보았다. 그중에서 의미 있는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한다. 특정 종교를 강요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은 아니라 종교적 깊은 이해를 갖고 암 치료를 대할 때 더욱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미국 암연구소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은 여러 연구를 통해, 특히 많은 암 환자들이 진단받고 난 후에 신앙과 영성에 의존한다고 보고했다. 미시간 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의 한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단계의 자궁암과 난소암을 치료받고 있는 106명의 여성 가운데 93명은 신앙생활이 자신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있는 “매요 클리닉”(Mayo Clinic)의 종양학과(Division of Medical Oncologyz)의 에드워드 크리건 박사(Edward Creagan, M.D)는 “장기간 생존하고 있는 암환자들의 투병방식 가운데 으뜸가는 전략은 영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도가 치유와 건강에 미치는 능력에 대한 사람들의 종교적 확신과 믿음의 크기에 대하여 1996년 “타임”(Time)지는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성인 82%가 개인적 기도의 치유 능력을 믿었고, 73%는 중보기도가 다른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여겼으며, 64%의 응답자는 의사가 환자의 요청으로 그와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희망은 무엇인가? 과연 희망을 가지면 암이 나을까?' 이런 생각에서 비롯된 생각이 암이나 질병 치유에 있어 마음의 능력에 대하여 오랫동안 호기심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병이 회복될 거라 스스로 믿는 환자들에게 실제로 기적적인 치유가 일어나는 사례는 조금만 찾아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 <희망의 힘>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저명한 의사 제롬 그루프먼은 병마와 싸운 환자들과 자신의 극적인 실화를 풀어 놓으며 감정이 병의 증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려준다. 그는 희망이 치유의 근원이라 확실히 믿고 있으며, 책을 통해서 근거를 풍성하게 제시한다.

희망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병을 이기지 못할 수도 있고, 거짓말처럼 낫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든 암 환자는 희망의 힘이 필요하고 또 소중한 하루를 지내면서 그 힘의 능력을 몸소 체험한다. 더구나 주변에서 같이 응원하는 가족이나 친구가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는 것은 병마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된다. 신앙과 기도와 희망을 통해서도 병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많은 도움을 받는다. 이는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신앙과 기도와 희망을 갖게 되면 자신의 근본을 되돌아보며 지나온 삶의 궤적을 살피고 삶에 대한 태도와 방향 등에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진다. 암 환자라면 지난 삶의 방식으로부터 완전히 변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야 한다. 암을 통해서 신앙과 기도 생활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그냥 암 치료에 도움이 되겠지 정도를 넘어서서 자신의 깊은 존재를 만나 암이란 병으로부터 자유를 누리는 삶을 누릴 수 있다.
월간암(癌) 2023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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