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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밤에 전이를 할까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2년 08월 30일 18:17분2,650 읽음
세계 보건 기구에 의하면 유방암은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이다. 매년 세계적으로 약 230만 명이 유방암에 걸린다. 만약 의사가 유방암을 충분히 일찍 발견하면 보통 환자가 치료에 잘 반응한다. 그러나 암이 이미 전이가 되었다면 일이 훨씬 더 어려워진다. 전이는 원발 종양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들이 순환하면서 혈관을 통해 이동해서 다른 기관에 새로운 종양을 형성할 때 생긴다.

지금까지 암 연구는 종양이 언제 전이성 세포들을 퍼뜨리느냐는 문제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연구가들은 이전에 종양들이 그런 세포들을 계속해서 방출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와 바젤 대학병원과 바젤 대학교의 연구진이 발표한 최근의 연구는 놀라운 결론을 내놓았다. 즉 순환하는 암세포들이 나중에 전이하는 것이 환자가 잠을 잘 때에 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암세포는 환자가 잠들면 깨어나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분자 종양학 교수로 연구 책임자인 니콜라 아세토는 환자가 잠을 잘 때 종양이 깨어난다고 요약해서 말했다. 연구진은 30명의 여성 암 환자와 생쥐 모델로 시행한 연구에서 유기체가 잠을 잘 때에 종양이 순환하는 세포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을 발견했다. 낮에 종양을 떠나 순환하는 세포들과 비교해서 밤에 종양을 떠나는 세포들이 또 더 빨리 분열하고 따라서 전이를 형성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논문의 주저자로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의 박사후연구원인 조이 디아만토풀루는 우리 연구가 순환하는 암세포들이 원발 종양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우리의 낮과 밤의 리듬을 결정하는 멜라토닌 같은 호르몬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연구는 진단을 하기 위해 종양이나 혈액 표본을 채취하는 시간이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을 보여준다. 그건 우연한 발견인데 그로 인해 연구진이 방향을 바로 잡게 되었다. 동료 중에 몇 명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연구를 했고 또 때로는 여느 때와 다른 시간에 혈액을 분석했다고 아세토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연구진은 채취한 시간에 따라 표본들에 순환하는 암세포의 수준이 아주 다른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또 다른 단서는 인간에 비해 생쥐의 혈액 속에 혈액 단위당 발견되는 암세포의 수가 놀랄 정도로 많은 것이었다. 그 이유는 야행성 동물인 생쥐는 낮에 잠을 자는데 연구진이 그때 대부분 표본을 채취했기 때문이다. 우리 생각으로는 이 연구 결과가 의료 전문가들이 생검을 시행하는 시간을 체계적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아세토는 말했다. 그게 데이터를 정말로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연구진의 다음 단계는 치료법을 최적화하기 위해 기존의 암 치료법에 이번 연구 결과를 접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일 것이다. 환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의 일부로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교수인 니콜라 아세토는 상이한 유형의 암이 유방암과 유사하게 행동하는지와 기존의 치료법들이 만약 환자를 다른 시간에 치료한다면 더 성공적일 수가 있는지를 조사해보기를 원한다.

참조:
Z. Diamantopoulou et al., "The metastatic spread of breast cancer accelerates during sleep" Nature. 2022 Jun 22. doi: 10.1038/s41586-022-04875-y.
월간암(癌) 2022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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