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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신장과 방광을 다스리는 까마중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10월 04일 19:14분921,904 읽음

전동명|약초연구가.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장.(//www.jdm0777.com.ne.kr)
 

재야 약초전문가 권혁세(71)씨가 펴낸『익생양술(益生養術)』에 보면 쉽게 구할 수 있고 약효가 가장 뛰어난 최고의 약차로 꼽는 것이 둥글레·까마중차·비파나무차라고 한다. ‘둥글레는 오장을 보호하고 정력제이며, 까마중의 뿌리는 모든 체증을 뚫어준다. 비파나무는 각종 암에 쓴다’고 적고 있다.(490쪽)

『익생양술』은 2만 가지가 넘는 민간요법 처방을 수집, 연구하여 집대성한 전통약초 및 민간요법 총대전이다. 3권으로, <약재편><처방전><조제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스열풍이 불어 국내 연구진이 동물에 감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천연물질을 찾을 때 까마중도 포함되었을 만큼 까마중의 약리효과는 예나 지금이나 뛰어나다.

그러나,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들의 기억속의 까마중은 약리작용보다는 허기를 면하게 해주던 식물이다. 배고픈 시절,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까맣게 열리는 까마중 열매를 손바닥에 부지런히 따서 입에 넣으면 그나마 허기를 면할 수 있었다. 한참을 따 먹고 나서 손과 입술 주변, 혀, 치아도 잉크 빛으로 물들던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

까마중은 가지과의 식물로, 가지와 비슷한 이파리를 갖고 있다. 꽃 모양도 비슷하다. 까맣게 익은 열매가 중머리를 닮았다 하여 까마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산이나 집 주변, 묵은 밭, 개울가 등 사람과 마을 주변에 가까이 자라는 친근한 풀이다.


항암·항염증·혈당강하에 효험이 있는 까마중

까마중은 갖가지 암, 상처, 치질, 종기, 습진, 가래, 설사, 신장결석, 두통, 관절염, 통풍 등에 효과가 높은 민간약초이다. 까마중은 항암작용이 대단히 세다.
중국에서 펴낸 『중약대사전』에는 이렇게 기록돼 있다.

암의 치료에는 신선한 까마중 전초 80g(마른 것은 40g), 신선한 반지련 160g(마른 것은 80g), 지치 20g을 하루 2회 달여서 복용시켜 악성 포상기태 4례를 치료하였는데 모두 치유되었다.
절제 수술,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까지 병용하여 자궁암, 난소암, 간장암 등 여러 예를 치료하였는데 이것도 정도는 다르지만 효과를 보았다. [임상보고]

 

시골집 주변의 주택가, 빈터에 잘 자라는 까마중이 이처럼 각종 암에 효험이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까마중의 뿌리를 용규근, 까마중의 열매를 용규자라 부른다.
허준이 쓴『동의보감』에서는 까마중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암용규(龍葵) : 성질이 차고[寒] 맛이 쓰며[苦] 독이 없다. 피로한 것을 풀어 주고 잠을 적게 자게하며 열로 부은 것을 치료한다.

○ 어느 지방에나 다 있다. 잎이 둥글고 꽃빛은 희며 열매는 갈매나무열매 같은데 생것은 퍼렇고 익으면 거멓다. 달여서 먹어야지 생것으로 먹는 것은 좋지 않다.[본초]

 

북한에서 펴낸『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매우 적은 양의 ‘아트로핀’은 눈동자를 크게 하므로 눈 조절작용의 약한 마비로 오는 심한 바투보기 환자에게 일시적이나마 시력을 좋게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바투보기는 근시의 북한말이다.)

까마중 전초에는 솔라닌, 솔라소닌 등 여러 가지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다. 솔라소닌과 솔라아르긴의 함량은 각각 0.20% 및 0.25%(건조 중량으로 계산)이다. 알칼로이드의 함량은 열매에 가장 많다.


감자싹과 같은 까마중의 솔라닌 독성실험

솔라닌의 작용은 사포닌과 비슷하여 혈구를 용해시킨다. 과다한 양에 의한 중독은 두통, 복통, 구토, 설사, 동공 확대를 일으키며 심장 박동이 처음에는 빨라지다가 나중에는 늦어지고 정신 착란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에는 혼수상태가 된다. 이전에 어린이들이 덜 익은 까마중 열매를 먹고 죽었다는 보고가 있었다.(발아한 감자의 중독과 같다.) 하지만, 많은 양을 먹어야 중독되는 것이고 적은 양으로는 염증을 없애고 심장을 튼튼히 하는 등의 약리효과가 있다.


까마중의 채취와 활용

까마중의 채취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전초를 채취한다. 하루 20~4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 시 짓찧어 바르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까마중은 맛은 쓰고 약간 달며 성질은 평하거나 차며 독이 없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정창, 옹종, 단독, 가려움증, 타박염좌, 만성 기관지염, 급성신염을 치료한다. 피로를 풀고 수면 시간을 적게 하며 허열종을 제거한다. 까마중 어린 싹은 열을 제거하고 혈을 풀어준다.

까마중 열매(용규자)는 가을에 익은 후에 채취한다. 종자에는 지방유 2퍼센트가 들어 있다. 외용시는 달인 물을 입에 머금고 입 안을 헹구어 낸다. 또는 짓찧어 바른다. 하루 5~12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중국의 『약성론』에서는 열매는 “눈을 밝게 한다.”고 기록하며, 『본초도경』에서는 “풍을 치료하고 남자의 정력과 부인의 패혈(敗血)에 유익하다.”고 적고 있다.

까마중의 어린 순을 나물로 먹으며 맛이 달짝지근하여 어린아이들이 열매를 따먹기도 한다.
약간의 독성이 있다고 하나 많이 먹지 않는 한 큰 부작용은 없다고 본다. 맛이 쓰므로 나물로 먹을 때는 데쳐서 충분히 우려낸 다음에 먹는다.

월간암(癌) 2007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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