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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실패를 발판으로 만들어진다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1년 04월 05일 11:27분3,713 읽음

주식투자 열풍이 뜨겁습니다. 덕분에 주린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는데 주식과 어린이를 합쳐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즉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를 주린이라고 표현합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잘 모르기 때문에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은데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 시작한 투자가 오히려 자산을 줄이고 결국에는 자신의 계좌에 들어 있는 투자금이 0에 가까운 수치로 줄어들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성공은 자산이 늘어나는 일이지만 실패는 피 같은 돈이 홀연히 사라질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발을 디뎠다면 성공만이 살아남는 길이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투자에 발을 들이면 주변에 들리는 고수들의 성공담에 솔깃해집니다. 모두 잘 되어 돈을 많이 벌었다는 내용인데 그 금액이 상당합니다. 남의 성공은 항상 부러움과 질투와 같은 애매한 마음이 같이 생깁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 확률이 아주 낮기 때문에 부단히도 노력하고 공부해야 하며 무엇보다 실수를 줄여야 주식시장에서 성공이 가능합니다. 요즘은 인터넷 매체가 많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떤 식으로 투자에 접근해야 하는지 또 무엇을 주의해야 하며 어떤 방식으로 주식 매매를 하는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어렵지 않게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투자에 대한 공부를 마쳤다면 실전을 통해서 주린이가 됩니다.

좋은 기업을 선택해서 투자하는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실패의 연속입니다. 실패는 자산이 줄어들 뿐 아니라 몸과 마음이 피폐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성공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따라서 성공한 사람의 조언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공 투자자의 첫 번째 조언은 조급증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긴 호흡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가지고 먼 곳을 바라보라고 이구동성으로 조언합니다.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적금을 붓는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하면 큰 실패나 큰 성공이 없습니다. 그러나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사고팔기를 반복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남들의 성공담에만 솔깃해서 수익률에만 연연한다면 긴 호흡을 가질 수 없으며 결국에는 절망스러운 상태에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를 딛고 일어선다는 점입니다. 주린이로 처음 투자를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수익을 올리며 부자가 되는 일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몇 번씩 파산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다 결국에는 큰손이라고 불리는 투자자가 된 것입니다. 그들의 성공 이전에 좌절 속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단번에 성공한 사람을 누구도 없습니다.

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단기간에 무슨 일을 이루려는 생각은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입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의 격언 중에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라고 합니다. 긴 시간 동안 시장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남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다는 뜻입니다.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입문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을 끌어들여 욕심을 부려서 일이 잘못된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치명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암투병과 많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조급증을 버리고 느긋하게 시장을 관찰하는 연습부터 하고 결과는 시간이 흐른 뒤에 생긴다는 것입니다. 암과 투병하는 분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성질이 급합니다. 어떤 약이나 건강식품을 섭취했는데 암이 빨리 없어지지 않는다며 상심하곤 합니다. 암이라는 병이 어느 날 왔다가 사라지는 감기가 아닙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암에게도 ‘빨리빨리’를 외칩니다.

또 실패를 관리하는 능력입니다. 암과 투병하면서 단번에 모든 게 잘되어 건강이 회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주린이 시절이 있는 것처럼 암과의 투병에서도 몇 번은 시행착오를 반드시 거치게 됩니다. 암이라는 병은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매순간 성공하기는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무엇인가 잘못되어 절망에 빠진다 해도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 잘못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투자의 고수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일이 잘못되었다면 왜 잘못되었는지 본인이 잘 알 것이다. 그렇다면 그 잘못된 일을 더 이상 하지 않으면 반은 성공한 것이다. 투병을 하는 사람도 다시 건강을 찾으려면 무엇을 해야 되고 하지 않아야 되는지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옛날의 습관이 나와서 자신도 모르게 그 일을 합니다. 건강에 좋지 않은 일을 자신도 모르게 하는 것입니다.

투자 실패자들의 가장 흔한 실수가 뇌동매매라고 합니다.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시황을 보다가 어떤 종목이 갑자기 올라가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그 종목을 매수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십중팔구 고가에 샀던 종목의 가격은 다시 떨어지고 손실을 입습니다. 그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집니다. 뭐든지 계획을 가지고 들어가야 되는데 계획도 없이 막연한 욕심으로 자신도 모르게 손이 나갑니다. 결국 후회로 끝이 나면서 다음부터는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실수가 반복되면서 투자는 실패의 길로 접어듭니다. 결국 자신이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반복하다 보니 잘못된 결과가 생깁니다.

암과 오랜 기간 투병하는 사람들도 실수는 하지만 반복하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투자는 돈을 가지고 하지만 투병은 생명을 담보로 합니다. 투자의 실패는 돈을 잃는 것이지만 투병의 실패는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실수가 모여서 최종적으로 실패가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언제나 주의해야 할 것은 실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특히나 알면서 하는 실수는 언제나 조심해야합니다. 그러나 무언가 잘못되어 실패한 느낌이 든다면 그것을 발판으로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용기를 내고 삶을 지키려는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살아남은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벚꽃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자연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암과 투병하는 모든 분들에게도 자연이 주는 활력과 함께 다시 건강한 일상이 지속되기를 기원합니다.
월간암(癌) 202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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