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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 암 연구 선구자에게 새로운 도전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0년 06월 30일 16:12분5,187 읽음
펜 메디신 연구원 쥰,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 임상시험 제안
코로나 바이러스가 칼 쥰의 삶을 위협한 후 그의 삶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쥰은 (학술적 의료센터인) 펜 메디신의 연구원이다. 그의 실험실은 비록 터무니없이 비싸긴 하지만 죽을병에 걸린 혈액암 환자들을 완치하는 혁명적인 1회성 치료제인 T세포 면역치료제를 개척했다.

최악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흔히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을 촉발하는 것으로 판명되는데, 그런 과잉반응은 현재 (다국적 제약회사인) 노바티스가 생산해서 킴리아란 상표로 판매하는 T세포 치료제의 부작용이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쥰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치료약을 찾으려는 세계적인 황급한 경쟁에 참여하고 가능성이 있는 후보 물질들에 대한 논문들을 발표하게 된 이유이다.

쥰의 팀이 킴리아의 면역 과잉 자극에 대한 방어제로 사용하는 류머티스성 관절염 치료약인 악템라로 현재 중증 COVID-19에 대해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장기이식 환자들의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의 임상시험도 제안했다.

66세로 체격이 호리호리하고 튼튼한 쥰은 세계적으로 14만 명이 넘는 사람을 죽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서 최근에 회복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병원에 입원할 필요는 없지만 그는 마치 기침을 해서 폐를 뱉어내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유행하기 전에는 메리온 스테이션의 자택에서 정기적으로 자전거로 출퇴근한 쥰은 나는 약 3주간 아팠다고 말했다. 어디에서 감염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여행을 많이 했다. 나의 경우는 약하거나 중간 정도였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지난주의 인터뷰에서 그는 현재 자신의 혈장을 기부하려 한다고 말했다. 펜 메디신은 회복한 환자의 혈장에 들어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항체가 위중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는 이론을 테스트하고 있는 많은 센터 중 하나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면역체계를 속이는 방법을 갖고 있고, 그것이 이 병이 질질 오래 끄는 이유라고 말했다.

혈장 이외에도 주류 언론은 2가지 다른 잠재적인 치료제, 즉 트럼프 대통령이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길리어드가 만든 에볼라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는 실험용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의 의사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난 중국의 의사들이, 필사적으로 많은 다른 약품뿐만 아니라 대체요법까지도 시험하고 있다.

회사의 포트폴리오에 기초, 중복된 임상시험 환자들 소모
500건이 넘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이 너무 많아서 추적을 하고, 연구에 필요한 수백만 명의 참여자들을 모집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웹사이트들이 만들어졌다. 행운을 비는 목록에는 보통 C형 간염과 에이즈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 특발성 폐섬유증을 치료하는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와 여타 면역억제제, 혈관생성을 억제하는 암 치료제, 면역반응에 브레이크를 거는 암 치료제, 줄기세포,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 중인 실험용 약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긴급성은 약품 개발 과정의 결함을 부각시킬 뿐이다. 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과학에 기초하지 않고 회사의 포트폴리오(자금 운용)에 기초해서 우선순위가 매겨진, 중복되는 임상시험들이 많다. 그런 임상시험들은 환자들을 소모한다. 기본적인 자원을 슬기롭게 배분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제넨택의 토실리주맙이라고도 불리는 악템라 같은 약품들에 대한 임상시험은 최소한 16개나 된다. 이들 약품은 면역체계를 폭주하게 만드는, 염증을 강력하게 유발하는, 사이토카인들 중 하나를 차단한다.”

거의 8년 전에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에서 실험용 T세포 치료제를 투여받은 최초의 어린이인 7살배기 에밀리 와이트헤드를 사이토카인 폭풍이 거의 죽음으로 몰아넣었었다. 에밀리는 백혈병으로 죽을 날이 며칠 남지 않았었다. 그러나 유전자를 조작해서 에밀리의 T세포들이 백혈병을 공격하도록 만든 이 치료제가 급격한 장기 부전을 유발했다. 쥰의 팀이 의학적 아베 마리아인 악템라로 에밀리의 목숨을 구했고, 악템라가 지금은 사이토카인 폭풍 치료용으로 승인을 받았다. 에밀리의 15번째 생일은 다음달이다.

악템라는 중국에서 실시한 소규모 연구에서 중증 COVID-19을 완화시켰고 미국에서 일화적으로는 최소한 1건의 극적인 케이스에서 상태를 완화시켰다. 쥰은 자신은 악템라가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될 것을 확신하고 있지만 인도 같은 나라에서는 악템라를 구입할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저렴한 것이 필요하다고 그는 부언했다. 그것이 바로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의 장점이다. 쥰은 사이클로스포린이 특허가 만료되었고, 가격이 알맞고, 공급도 충분하고, 개발도상국에 아주 도움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특히 관심을 가졌었다고 펜 메디신의 수석 임상연구관인 엠마 미거가 말했다.

에이즈 위기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도 이겨낼 것
입원 치료로 면역 과잉반응을 막은 직후 환자들에게 사이클로스포린을 투여하는 것을 살펴보기 위한 소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하자는 쥰의 제안을 현재 펜 메디신의 윤리 검토 위원회가 숙고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과 이득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아슬아슬하다고 미거는 설명했다. T세포 치료제를 투여할 때보다 COVID-19에서 염증성 단백질들의 방출이 더 느리며 덜 심하고 따라서 인체의 자연적인 방어망을 낮추는 것이 재앙이 될 수가 있다. 어쩌면 폐렴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또 실험실 연구들은 사이클로스포린이 바이러스의 번식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을 시사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

쥰에게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를 한바퀴 빙 돌아 감염질환으로 되돌아오도록 만들어버렸다. 미국 해군사관학교 졸업생인 쥰은 직업생활 초기를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에 대한 연방정부의 보건의료 대응을 주도하는) 안소니 포시나 데보라 벅스를 포함한 정부 과학자들과 함께 에이즈 바이러스를 연구하는데 보냈다. 쥰은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가 에이즈 위기와 마찬가지로 더 나은 쪽으로 변하도록 밀어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나는 이번 사태가 우리를 변하도록 서로를 도와주는 교훈을 얻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쥰은 말했다. 그게 작은, 밝은 희망이라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The Philadelphia Inquirer, April 16, 2020

월간암(癌) 202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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