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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요법 - 성별에 따라 효과 다르다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0년 06월 11일 13:17분4,478 읽음
방사선 요법, 여성이 남성보다 완치율 높고 부작용 더 심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경험이 가장 많은 방사선 종양학 의료 물리학자에 의하면, 많은 암에 대해 방사선 요법을 받는 여성이 남성보다 완치할 가능성은 더 크지만 부작용은 더 지독하다고 한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의료 방사선 교수인 에바 베작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방사선에 더 예민하지만 그런 점이 국제적 방사선량 지침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지침은 대체로 개인의 신장, 체중이나 체질량 지수, 일반 인구집단의 방사선 생물학적 반응에 근거하고 있다.

이번 논문에서 베작 교수와 동료 연구원들은 방사선을 조사할 때 성별을 고려해야할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베작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많은 질병의 발생이나 치료 반응에 있어서 성별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예를 들면 남성이 두경부암과 혈액암에 더 잘 걸리고 여성은 자가면역 질환이나 골다공증에 더 잘 걸리는 경향이 있다.” 과학자들은 또 방사선 요법에 대한 개인적인 반응이 많게는 80%까지 유전적 특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성차의학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베작 교수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음 단계는 심지어 전임상 시험에서도 생쥐 암수를 둘 다 확실하게 사용해서 성별이 어떻게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수집해서 동일한 암에 대해 방사선 요법을 처방받은 남성과 여성에 관한 방사선 치료 결과를 비교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 원폭 후 암 발생률 여성이 훨씬 높아
방사선 요법이 남성에게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즉 남성은 여성보다 방사선 치료에 대한 내성이 더 강해서 방사선 요법을 받을 때 부작용이 더 적어 건강한 조직은 더 잘 보호받지만, 장기적 생존율은 더 짧은 것이다.

방사선에 대한 반응에 차이가 나는 것은 2개의 주요한 역사적인 사건으로 부각되었다. 즉 1986년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1945년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투하가 바로 그것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 이후 일본의 암 발생률은 여성이 58%로, 남성의 35%에 비해 훨씬 더 높았었다고 베작 교수는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방사선에 피폭당한 남성의 집에 태어난 여아의 수가 수백만 명 감소했고, 여성들이 내분비 불균형이나 갑상선암이나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더 컸었다.

여성을 방사선으로부터 좀 보호해주는 듯한 한 가지 영역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머리에 방사선을 조사받을 때 신경보호 효과를 발휘한다. 베작은 이렇게 설명했다. “건강관리가 갈수록 개인 맞춤형으로 발전하면서 성별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되었다. 성별은 독립적인 예후인자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참조:
L. De Courcy et al., "Gender-dependent Radiotherapy: The Next Step in Personalised Medicine?" Crit Rev Oncol Hematol 2020; 147: 102881 DOI: 10.1016/j.critrevonc.2020.102881


월간암(癌) 202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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