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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을 부르는 헬리코박터, 국제 암연구소에서 1등급 발암물질로 규정
임정예 기자 입력 2019년 11월 14일 16:18분3,113 읽음
대부분 ‘헬리코박터’라는 용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사람이나 동물의 위장에 사는 나사 모양의 세균을 말한다. 파일로리균 이라고도 부른다. 한국 사람의 60~70% 이상이 감염되어 있고 전세계적으로는 50% 이상이 감염되어 있다고 한다. 이 균은 국제 암연구소가 규정한 1등급 발암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TO) 역시 위암의 발암인자로 분류하였다.

전파 경로는 헬리콥터만큼이나 빠른 확장성과 기동성을 가진다. 입이나 분변을 통해서 감염되기 때문이다. 함께 먹는 한국의 음식문화는 이 균을 빠르게 확신시키는 역할을 한다. 부모 중에 감염자가 있다면 배우자나 자녀 감염률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 특히 유아는 더욱 쉽게 감염된다. 안일하게 관리되기 쉽기 때문에 위암이 많아지는 원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세강병원 소화기내과 김성호과장은 “헬리코박터균은 요산분해효소를 갖고 있어 위산에도 살아남으므로 감염여부는 위내시경을 통해 위에서 요산분해효소의 검출 여부로 진단해야 한다. 감염된 경우 약제로 1~2주간 재균 치료를 하면 70~80%는 성공한다. 이후 요소호기검사 등을 통해 재균 유무를 판별해야 한다. 치료하다 중단하면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헬리코박터 음료의 경우 효과가 10% 내외이기 때문에 지나친 의존은 금물이다.”고 설명했다.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의 주요 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위암 발병률이 여전히 암 발생률 1위에 있다. 2018년 국가 암등록 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위암 환자수는 3만을 웃돌아 전체 암 발생의 13.3%를 넘으며 1위를 기록했다. 2위 대장암(12.3%)과 3위 갑상선(11.4%), 4위 폐암(11.2%)과 근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위 암 발병률은 늘고 있다. 이 중 남자가 여자보다 2배가 더 많이 걸리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했다.

헬리코박터균을 오랜 기간 방치하였다면 위산과 함께 분비되는 점액질 분비의 기능이 떨어져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 위염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게다가 웨궤양, 십이지궤양까지 진단받은 경우라면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문의들은 이러한 환경은 헬리코박터균으로 하여금 위암의 씨앗을 심게 하는 경우라고 입을 모은다.

조기위암이 발견됐다면 내시경 시술로 제거가 가능하다. 위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은 암 조직만 교묘히 도려내고 위를 보전하는 시술 방법이다. 국내 의료진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많은 발전을 이루어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우수하다. 우리나라 ESD 시술 능력은 조기위암치료 분야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김과장은 “위ESD 시술은 위장 내부를 면밀히 관찰할 수 있고 숙련도에 따른 절제율을 얼마나 높이냐가 중요하다. 이것은 시술 후 재발 유무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가 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는 40세 이상이면 2년에 한번씩 위내시경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식생활이 불규칙하거나 매스꺼움, 소화불량, 식욕감퇴 등 만성 요인이 있다면 젊은 나이에 해도 무방하다. 조기위암은 생존률이 96.5%에 달할 정도로 높기에 위암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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