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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감춰진 영약, 감태나무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04월 04일 15:38분938,324 읽음
전동명 | 약초연구가.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장.(//www.jdm0777.com.ne.kr) 약초문의 016-545-0777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나뭇잎들이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지만 감태나무 잎만은 이상하게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매달려 있다.
감태나무는 녹나뭇과의 갈잎 작은키나무이다.
감태나무의 마른 잎 사이로 바람이 스쳐 지나가면 잎끼리 서로 부딪치는 사각 사각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나무껍질은 매끈하고 회백색으로 만져보면 단단하게 보인다.

산중턱이나 골짜기로 가서 유심히 관찰해 보면 다른 나무는 잎이 다 떨어졌지만 키가 작으면서 그렇게 굵지 않고 마른 잎이 그대로 붙어있는 것을 확인한 후 다른 나무에 비해 줄기가 매끈하고 단단해 보인다면 감태나무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의심이 간다면 마른 잎을 씹어보고 걸쭉한 죽이 되는지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은은한 향기가 난다면 그것이 감태나무이다.

우리나라 곳곳에 널리 자라지만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 효능 또한 아는 이 많지 않다.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약초연구가 최진규씨는 감태나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극찬한다.

감태나무는 숨어있는 보석과 같다.
반짝반짝 빛나는 작고 앙증맞은 잎과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하게 자라는 줄기, 단아한 수형, 주홍빛으로 물드는 단풍이 다 아름답고 사랑스럽지 아니한 데가 없다.
그러나 아직 이 나무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꽃이 크고 화려하거나 잎이나 껍질의 생김새가 남다르거나, 수형이 웅장한 나무는 이름이 알려지기 쉽지만,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나무에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간혹 지리산 자락에 사는 산사람이나 남해안의 섬 지방에 오래 살아온 사람한테 감태나무라고 하지 말고 ‘가무태나무’라고 하면 ‘아, 그 지팡이 만들면 멋있는 나무’ 또는 ‘도리깨 만드는 나무’ 하고 아는 체를 하는 사람이 더러 있을지도 모른다.
감태나무는 그 생김새가 평범하고 볼품이 없어 쓸모없는 잡목으로 취급받고 있다.
그러나 그 소박한 겉모습 안에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뛰어난 약효를 감추고 있음을 누가 알랴.
그러나 평생을 한의학을 공부한 한의사나 산자락에서 대대로 약초를 캐며 살아온 약초꾼들도 이 나무의 약효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감태나무는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서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병마에서 구하기 위해 하늘이 오래 전부터 감추어 두었던 신비로운 영약(靈藥)이다.
 

▶중풍을 낫게 하고 뼈를 튼튼히

감태나무는 독성이 없는 안전한 약나무로서 잎, 줄기, 열매, 뿌리 모두 약용할 수 있다.

감태나무의 잎에는 정유성분이 0.3% 이상 들어 있는데 이 정유 성분들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염증을 삭이며 통증을 없애는 등의 작용을 한다.

감태나무 열매는 맛은 맵고 성질은 매우 따뜻하며 독이 없다.
씨앗에는 기름이 40% 이상 들어있는데 이 기름은 마르면 굳어지는 성질이 있다.

중풍으로 쓰러져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에는 감태나무를 말린 열매와 순비기나무 열매를 각각 5그램을 함께 짓찧어 끓는 물에 담가 우려내어 마시면 효험이 있다.

감태나무 뿌리는 9, 10월에 캐어 깨끗하게 씻은 다음 그늘에 말려 약으로 쓴다. 풍습을 없애고 어혈을 삭이며 경락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풍습성 관절염이나 신경통, 손발이 저린 데, 관절통과 근육통, 배가 차갑고 아픈 것, 타박상, 여성의 산후통, 뼈가 허약한 데. 허리와 무릎이 약한 것이나 아픈 데 등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특히 뼈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오래 달여 먹으면 뼈가 무쇠처럼 튼튼해지며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세게 부딪혀도 여간해서는 뼈가 부러지지 않고 골다공증을 비롯한 온갖 뼈질환에 걸리지 않는다.

감태나무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강나무와 유사한 효능이 있는데 생강나무보다 효과가 훨씬 높다.
풍습이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발이 저리고 시릴 때에는 감태나무 40~80그램, 돼지 무릎 1개, 좋은 소주 200ml에 물 1,000ml를 붓고 약한 불로 오래 달여 그 물을 하루 두 번 밥 먹기 전에 마신다.
감태나무만을 달여 먹어도 효과가 좋으나 술이나 돼지 무릎을 더하는 것은 약효를 더욱 강하고 빨리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이다.
풍습성 마비, 관절통, 근육통에는 감태나무 뿌리, 접골목, 구골목 각 30그램, 위령선 2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약한 불로 절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3~7번에 나누어 마시거나 감태나무 뿌리만을 한 번에 30~40그램을 물로 달여서 마신다.
아랫배나 속이 차갑고 아플 때에는 감태나무 뿌리 40~80그램에 물과 소주를 반씩 넣고 달여서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밥 먹기 전에 마시거나 아니면 감태나무 뿌리만을 하루 40~80그램씩 물로 달여서 마신다.


▶어혈 풀고 뼈를 튼튼하게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잘 자란 잎을 그늘에서 말리거나 녹차 잎 덖듯이 덖어서 끓는 물로 우려내어 차 대신 마신다.
녹차보다 맛과 향이 좋고 약효도 높다.
더위를 먹었거나 더위 먹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차로 우려내어 마신다.

20~30그램을 물로 달여 먹거나 잎을 그늘에 말려 참기름에 개어서 외용약으로 쓴다.
날 잎을 짓찧어 상처나 종기에 붙이기도 한다. 산에서 다리를 삐거나 뼈를 다쳤을 때 잎과 잔가지를 짓찧어 붙이고 천으로 싸매면 곧 통증이 멎고 부은 것이 내리며 멍든 것이 풀리며 뼈가 빨리 아물어 붙으며 상처가 곪지 않는다.


부작용 없고 뛰어난 효과 있는 암 치료약

감태나무를 암 치료약으로 쓸 수도 있다. 특히 위암이나 폐암, 식도암, 자궁암 등에 효과가 빠르고 강력하다.
40~6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약한 불로 달여서 물이나 차 대신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가장 좋은 것은 기름을 내어 먹는 것이다.
꾸지뽕나무 기름을 내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기름을 내어 소주잔으로 반 잔씩 하루 3~6번 마신다.
나무 기름을 내어 약으로 쓰는 것은 중국이나 일본에도 없는 것으로 우리 민족한테만 있는 뛰어난 치료법이다. 남해안이나 지리산 자락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위암이나 자궁암, 식도암 환자가 감태나무 기름을 내어 복용하고 깨끗하게 치유된 사례가 더러 있다.
감태나무는 모든 야생 약재 중에서 가장 암 치료에 효과가 좋은 나무일 것으로 짐작된다. 감태나무의 항암효과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욱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감태나무는 약성이 순하고 독이 없으며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까닭에 누구라도 안심하고 오래 쓸 수 있다. 일체 부작용이 없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어도 탈이 생기지 않는다.

잎을 따서 차를 만들 수도 있고 어린잎을 나물로 무쳐 먹을 수도 있으며 줄기에 특이한 향기가 있어 고급 이쑤시개를 만들기도 한다.
감태나무는 앞으로 그 쓰임새가 무궁하게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흔하게 자생하는 감태나무가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잘 활용만 한다면 개인과 가족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월간암(癌) 200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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