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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 비타민 C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9년 06월 12일 17:39분11,679 읽음
아스코브산(ascorbic acid)라고도 하는 비타민 C는 인류가 만들어 낸 최고의 건강 물질이다. 이 물질의 존재를 몰랐을 때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서 사망하곤 했다. 병명도 알 수 없어서 그냥 괴질이라고만 이름 붙여진 수많은 병들이 알고 보면 모두 비타민 C의 결핍에서 비롯되었다.

과학적으로 비타민 C가 알려진 시기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1930년대가 되어서야 비타민 C의 존재를 알 수 있게 되었고 그로부터 얼마가 더 지나서야 화학식이 규명되었다. C6H8O6으로 규명된 비타민 C의 화학식을 발견한 사람은 영국 버밍햄 대학의 월터 노먼 호어스(Walter Norman haworth)이며 그 공로로 노벨상을 1937년도에 수상하였다. 그리고 이름도 아스코브산으로 바꾸었다. 괴혈병을 물리칠 수 있다는 뜻이다. 화학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탄소 6개, 수소 8개, 산소 6개로 구성되어진 복잡한 분자 모양을 갖고 있으며 당시 원인도 모른 채로 많은 사람을 괴롭혔던 괴혈병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약이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필요한 비타민 C를 스스로 합성하는 능력이 있지만 사람은 그 능력을 아주 오래 전에 잃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대략 20만 년 전 인류는 포도당을 비타민 C로 변환 시키는 능력이 있었지만 그 후에는 그 능력을 잃었다고 밝혀졌다. 따라서 인간은 필연적으로 비타민 C라는 영양소를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며 이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없으면 심각한 질병이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비타민 C는 단순히 영양적인 면만 아니라 치료적인 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고용량의 비타민 C 요법은 암과 투병하는 분들 중에 선호하는 치료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인체에서 비타민 C가 하는 역할은 매우 많다. 인체의 결합조직을 생성하거나 보조하고 혈액 내의 지질을 조절하고 철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뇌 화학물질의 합성을 도와서 생각하거나 기억하는데 필요한 물질을 보조해준다. 계속해서 비타민 C의 연구가 진행되면서 최근에는 더욱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는데 그 중에 암과 투병하는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많다.

비타민 C는 항산화 물질이기때문에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반대의 결과들이 밝혀지고 있다. 즉 비타민 C는 환자의 정상조직은 보호하고, 암세포는 항암제와 방사선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이다. 또 비타민 C와 항생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종양의 성장을 부추기는 암 줄기세포를 없애는데 놀라울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에야 발표되었다.

혈관 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도 비타민 C는 도움이 된다. 이 영양소는 인체 내의 결합 조직의 생성을 보조하거나 혈액의 지질을 조절해서 적절하게 혈액순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과학자들은 비타민 C를 꾸준히 오랜 기간 복용한 사람의 경동맥이 두꺼워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두꺼워진 동맥 벽은 뇌출혈이나 동맥의 파열과 같은 혈관질환을 방지한다.

그렇지만 비타민 C의 반대론자들은 이러한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가령 동맥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심장병의 발병과 위험이 증가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영양소 섭취에 대하여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과학자들의 몫이라기보다는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한 후에 선택하기 바란다. 그러나 혼란스럽고 고민이 되지만 비타민 C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현대에 와서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

암과 투병하는 환자의 입장에서 비타민 C는 새로운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일반인이라면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 일일 권고량 정도만 섭취한다면 별 문제가 없다. 또 너무 많은 양을 복용할 경우 설사나 복통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적정량만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 C를 복용하면 인체는 필요한 양만 소비하고 남은 양은 모두 몸 밖으로 배출한다. 그래서 과다한 비타민 C 복용이 요로결석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경구용으로 섭취하는 것과 달리 정맥을 통해 주사제로 투입할 때는 흡수율이 현저히 높아진다. 경구용보다 대략 100배 정도 더 높은 흡수율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흡수율이 다른 이유는 비타민 C를 사용하는 인체의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주변에 암과 투병하는 분들 중 간혹 고용량 비타민 C를 주기적으로 투여 받는 분들이 있는데 공통적인 의견은 주사를 맞고 나면 기운이 나고 체력이 좋아진다는 것을 곧바로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즉 환자의 입장에서는 체력이 올라가면서 기분도 점차 나아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과학적인 임상 연구도 최근에야 여러 개 발표되었다. 암 치료의 트렌드가 통합의학으로 점차 발전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 우리에게 의미 있는 자료가 있다. 고용량 비타민 C(비타민 C 주사요법)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했을 때 항암제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 피로, 오심, 불면증, 변비, 우울감 등의 증상이 개선되었으며 그에 따라서 삶의 질도 높아졌다는 자료가 임상 논문으로 나왔다. 통합의학적인 관점, 그리고 암과 투병하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발전적인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비타민 C는 1930년대에 최초로 그 분자구조가 밝혀진 이래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다. 경구용과 주사제의 차이점은 용량의 차이일 뿐 다른 의미가 없다고 여겨졌었다. 비타민 C를 경구로 섭취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사제로 만들었으며 고용량의 비타민 C를 인체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 뿐인데 그에 따른 작용이 다르다는 점이 최근에 주로 연구되는 비타민 C의 학술 분야이다.

마치 아스피린의 용량에 따라서 인체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다른 것처럼 비타민 C도 용량에 따라서 다른 작용을 하고 있다는 정도로 추측할 뿐 아직 명확한 근거나 데이터가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암을 치료하는 입장에서 비타민 C를 접근하기에는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러나 비타민 C는 비용이 저렴하고 어느 정도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이 점차 밝혀져 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비타민 C는 건강을 유지하고 또 암이나 혈관 질환과 같은 지병을 갖고 있다면 다시 건강을 회복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이자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귤이나 사과와 같은 과일을 보면 입에 침이 저절로 돈다. 뇌에서는 벌써 시큼한 과일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다. 과일의 시큼한 맛은 비타민 C 때문이며 우리의 뇌는 본능적으로 이 영양소를 강렬히 원하는 쪽으로 진화해 왔다는 증거이다.

건강과 빼놓을 수 없는 단짝 친구가 바로 비타민 C이며 이제 이 영양소는 단지 영양소의 수준을 넘어서 암의 치료를 보조하고 또 암을 직접 치료하는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 비타민 C가 발견된 지 대략 90여년의 세월 동안 인류에게 많은 이로움을 선사하고 있는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암과 투병하는 분들이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비타민 C를 공부하면서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월간암(癌) 201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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