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이 되풀이 되는 것을 일컫는 말 반복. 어떤 반복 앞에서 우리는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좌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사실 누구라도 좋은 것들이 지속되길 바랄 것이다. 그런데 그리 만만하면 사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갖가지 불편한 것들이 일상을 위태롭게 하기도 한다. 어쩌면 어지럼증 역시 그 중 하나일지 모르겠다.

자신이나 주변 공간, 사물은 멈춰있는데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련의 증상을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빙글빙글 돌고, 울렁거리고, 토하고 싶고, 눈앞의 사물이 흔들려 보이거나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어지럼증은 나타나는 증상만큼 원인 또한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속귀, 인체 균형에 관여하는 뇌신경계,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심혈관계, 그리고 심리적 요인이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뇌졸중, 편두통, 고혈압, 당뇨, 불안장애와 같은 심인성 질환 등 원인 질환 역시 어느 한 가지로 국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적 원인이 내과, 이耳과, 신경과, 안과, 정신과 등 여러 진료 과목에 걸쳐 있어 진단이 쉽지 않다. 또한 기질적인 문제없이 나타나는 일도 적지 않다. 검사 상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단순 신경성으로 치부, 방치하게 되면 더 오랜 시간 어지럼증에 시달릴 수 있다."며 이때는 몸 전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증상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의학에서는 반복되는 어지러움증 원인을 痰(담) 風(풍) 火(화) 熱(열) 네 가지 관점에서 살피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간기능 이상으로 체내 독소를 제거하지 못한 경우 ▷몸속에 노폐물(어혈: 탁한 혈액)이 생긴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 ▷심폐기능의 저하로 몸이 피곤하면서 두뇌 기능이 떨어진 경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인체의 정상적인 기혈 순환이 안 되는 경우 ▷소화기에 문제가 있어 피와 영양분을 만들지 못한 경우 ▷목과 어깨의 결림이 목의 동맥과 정맥을 압박한 경우 ▷혈액부족으로 뇌에 영양소 및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경우 ▷변비와 대장의 이상 문제로 소화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경우 ▷양기 부족으로 단전의 기가 머리까지 잘 올라가지 못한 경우

장부의 기능 저하와 그에 따른 혈액순환 장애가 어지럼증, 두통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 풀과나무한의원 측에 따르면 문제가 되는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혈액순환을 바로잡기 위해 뇌청혈해독탕과 같은 처방으로 증상을 다스린다.

혈관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 처방이 이뤄지면 어혈 제거와 함께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이는 어지럼증 치료뿐 아니라 편두통, 긴장성두통, 소화불량두통, 군발두통 등 여러 유형의 두통 치료에도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한약 치료와 더불어 뇌 혈액순환 장애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법, 스트레스와 피로로 약해진 몸 상태를 개선하는 뜸요법,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좀 더 빠른 통증 개선이 가능한 약침요법,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케 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 등이 더해지면 좀 더 만족스러운 어지럼증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몸이 건강하면 아무리 반복되는 일상이라도 그 안에서 변화를 찾을 수도, 변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하다면 하루하루는 그저 버티는 것에 머물고 말 것이다. 일상, 나아가 삶의 즐거움을 위해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한의원은 서울, 인천, 대구 세 개의 네트워크로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어지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마다 증상 및 장애 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관련의 와의 구체적인 상담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