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일반
암 발생 위험 높이는 수면제, 불면증에 비약물 치료법은?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8년 08월 21일 14:36분3,068 읽음
불면증 등 수면질환에 수면제를 복용하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팀이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를 통해 전 세계에서 수행된 수면제와 암 관련 역학 연구결과를 메타분석한 결과, 수면제 복용자가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은 미 복용자에 비해 1.29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해당 6편의 연구에 참여한 수면제 사용자 20만2629명, 수면제 비사용자162만7805명 등 수면제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의 암 발생률을 비교했다.

이 결과, 졸피뎀(zolpidem) 계열의 수면제가 암 발생 위험을 가장 많이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벤조다이제핀(benzodiazepine) 계열은 1.15배, 조피클론(zopiclone) 계열은 1.11배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제 복용으로 인한 식도암의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장암, 전립선암, 간암, 위암, 췌장암, 폐암 발생 위험도 증가했다.

반면 뇌종양, 유방암은 수면제의 관계는 두드러지지 않았으며, 자궁경부암, 난소암, 방광암, 대장암, 구강암과는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면제를 복용하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수면의학회 보험이사 코슬립수면클리닉 신홍범 대표원장은 수면제 복용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면증환자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는 졸피뎀의 경우, 향전신성 약물로 분류되어 있어 관리 및 복용에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피뎀 복용의 부작용으로는 치매, 기억력저하 외에도 자살, 자해, 이상행동 등이 있다. 신 원장은 “장기간 수면제 과다 복용시 자신의 의지가 아닌,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자해 및 이상행동을 보일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매일 복용하던 수면제를 갑자기 중단하면 불안, 두통, 피로감, 경련 등의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 이에 신 원장은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불면증을 유발하는 각성상태를 조절하고, 비약물치료법으로 스스로 잠을 잘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어 “이미 오래전부터 수면제를 복용했더라도 자기장 치료 등 비약물치료법을 통해 수면질환 치료가 가능하다”며 “수면의학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뒤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판 학회지 ‘KJFM’ 최근호에 게재됐다.
월간암(癌) 인터넷뉴스
추천 컨텐츠
    - 월간암 광고문의 -
    EMAIL: sarang@cancerline.co.kr
    HP: 010-3476-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