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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속 암세포를 채혈만으로 진단하는 기술 개발
김진하 기자 입력 2017년 02월 22일 15:59분7,176 읽음
국립암센터 조영남(분자영상치료연구과)ㆍ이은숙(유방내분비암연구과) 박사팀은 초기유방암 환자 41명의 혈액에서 혈중순환종양세포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1월 9일 밝혔다. 암 환자의 혈액에 암세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영상장비 촬영으로 보이지 않는 조기암이나 미세 전이 등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혈액 1㎖에는 적혈구가 10억개, 백혈구가 1,000만개쯤 있지만 초기 암환자의 암세포는 기껏해야 10개 안팎 검출될 정도로 극미량에 불과하다. 이 단계의 암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값비싼 검사를 해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발현된 단백질을 붙잡는 성질을 가진 항체들을 실처럼 얇고 긴 형태의 고분자 나노와이어에 입혔다. 두께 200㎚, 길이 20㎛의 나노와이어에 입혀진 5종의 항체가 혈액 속 다양한 세포 중에 암세포가 있으면 이를 강하게 붙들어 원형을 손상하지 않고 검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 초기유방암 환자 41명에게서 채혈한 소량의 혈액에 나노와이어를 집어넣은 결과 암세포가 검출됐고 대조군으로 설정된 정상인 16명의 혈액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 나노와이어에는 암세포가 검출됐을 때 색깔이 변하는 기술이 접목돼 있어 환자가 채혈한 뒤 바로 눈앞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조영남 박사는 “혈중순환종양세포 진단이 가능해지면 암의 조기발견은 물론 치료와 재발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이번에 개발된 진단 기술은 조직검사가 아닌 채혈만으로 암세포를 검출할 수 있어서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효과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바이오소재 분야의 국제 저널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에 실렸다. 
월간암(癌) 2017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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