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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국가암검진, 내시경 대신 분변잠혈검사로
장지혁 기자 입력 2016년 11월 23일 11:24분11,620 읽음
국가대장암검진사업으로 시행 중인 ‘분변잠혈반응검사’가 저조한 수검율과 효율성이 낮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 되었다.

우리나라의 대장암검진은 50세 이상 성인이 대상이며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 후 이상 소견 시 대장내시경검사 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를 제공한다. 그러나 2015년 기준으로 대장암검진 수검율은 34.2%로 유방암검진의 절반정도에 그치고 있다.

대장암은 국내 암발생율 2위이지만 검진참여는 낮은 것이다.

분변잠혈검사는 대장암의 선별을 위해 이용하는 1차 검사이며 대변에 미세하게 섞여 있는 혈액 성분을 확인하여 위장관 출혈을 알아낸다. 검사가 간단하고 저렴한 비용이 장점이지만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대변에서 3곳 이상을 깊이 찔러서 충분한 양을 취해야 하고 대변이 건조되거나 소변이나 물 등에 오염될 경우 검사결과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대변을 보자마자 키트에 담아 당일 내로 검사 기관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검사에 불편한 점이 많다.

대한장연구학회(회장 한동수)와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의실에서 지난 9월 ‘국가 대장암검진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가대장암검진은 매년 1차로 분변잠혈반응검사를 시행한 후 이상소견이 있을시 2차로 대장내시경 검사 또는 대장이중조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국가검진의 정확성과 질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낮고 편의성면에서도 대변검사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수검율이 저조하다는 것.

또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후 이상 소견이 없다면 최소 5년 동안 분변잠혈반응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에도 불구, 매년 대상자들에게 검사안내가 일률적으로 이뤄져 불필요한 의료재정이 낭비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연세의대 김원호 교수는 1차부터 분변잠혈반응검사가 아닌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최근 대장내시경을 꼭 받아야만 해서 받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일부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시 천공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염려하지만 실제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위해보다 이익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의대 김윤 교수는 검진 수단이 무엇인지 이전에 국민들의 신뢰도와 수검율을 높이고 검진의 질을 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1차 검진 수단으로 대장내시경을 도입하려면 위해가 크지 않다는 명백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다”며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지금이라도 대장암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국민들이 국가검사의 질과 결과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복지부 박의준 질병정책과 사무관은 “암관리 종합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데 검진의 질관리를 위한 대책마련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분변잠혈검사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바꾸고 수검율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겠다”고 언급.

이어 건보공단 박헌준 건강검진부장은 “국민들은 분변검사가 아닌 대장내시경 검사를 우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분변검사 인식개선 홍보에 관계단체들의 협조를 부탁한다”며 “수검율이 낮은 군 단위에 분변 채취 키트를 우편으로 발송하고 수검하는 시범사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월간암(癌)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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