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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증상·특징·부위·연령대마다 치료법도 달라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6년 06월 13일 15:02분10,421 읽음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식생활과 수면부족, 만성적인 스트레스까지 좋지 않은 생활환경으로 피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건선 피부염과 같은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의 경우 최근 국내 환자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그 치료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건선은 몸에 붉은 반점과 하얀 비늘 같은 각질을 동반하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강남동약한의원의 이기훈 박사는 “건선은 해로운 음식이나 술,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몸속에 축적된 ‘과도한 열’이 면역계를 교란시켜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면역계의 교란으로 피부가 자체적으로 과민반응을 일으키고 이로 인한 과각질화 현상과 모세혈관의 투과성 증가가 피부에 건선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건선은 전염성이 전혀 없는, 자기 자신의 면역계와 관련된 질환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원한 수많은 환자들을 분석해보면 환자마다 증상, 특징, 발병 부위, 초발 원인이나 연령대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하는 방법 역시 획일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그래서 환자마다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과 치료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먼저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성 질환 후유증으로 급격하게 열이 오르면서 피부 건선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성인에 비해 면역계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소아 청소년의 경우 각종 유행성 질병에 노출되기 쉬울 뿐 아니라 열이 급격하게 오르는 등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선에는 초기에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4~50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건선은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생기는 건선일 가능성이 높다. 어느 순간 자꾸 감정이 격해지거나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붉어지고 때로는 갑자기 더워지면서 땀이 나는 등 전형적인 갱년기 증상들과 함께 건선이 나타나므로 갱년기의 특성을 고려한 치료로 대응해야 한다.

또한 건선 중에서도 특수한 형태로 구분되고 있는 증상들이 있다. 바로 수족농포증(수장족저농포증)과 농포성 건선이다. 손발에 나타나는 건선인 수족장농포증은 농포나 수포가 생기고, 피부가 갈라져 진물과 피가 나거나 심한 통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손발 건선은 일반적으로 몸에 나타나던 건선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농포성 건선은 붉은 건선 반점과 함께 농포가 생기거나 진물이 나면서 가려움이 특히 심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농포성 건선의 경우 2차 감염의 위험이 크고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기 쉽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급성 농포성 건선의 경우 오한, 발열, 무력감, 관절통증을 동반하는 등 일반 건선에 비해 치료 과정이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선의 종류에 따라 증상에 관한 올바른 대처법과 관리가 필요하다. 양지은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평소 열이 많아 더위를 잘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환자들에게는 ‘청열(淸熱)’ 치료를 통해 몸속의 과도한 열을 내리는 것이 우선이며, 피부가 유독 건조해 각질이나 마른버짐이 잘 생기는 경우엔 ‘윤조(潤燥)’ 치료로 피부와 몸속에 체액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포가 생기거나 피부가 갈라지면서 진물이 흐르는 건선엔 ‘해독(解毒)’ 치료를 통해 신속히 염증을 해독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방법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부 건선은 앓은 기간이 오래될수록 치료기간 역시 길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거나 건선 관절염 등 합병증을 동반하기 쉽고, 피부로 노출되는 증상 때문에 환자의 우울증으로 진행되기도 하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피부 건선이 있을 경우 심장박동이상, 동맥경화증, 고혈압,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뿐 아니라 비만이나 당뇨, 고지혈증과의 연관성 또한 보고되고 있으므로 유의해야한다. 건선은 피부 외에도 눈꺼풀이나 결막, 간, 소화기, 호흡기 문제까지 보고되고 있는 만큼 단순한 피부 증상을 넘어 전신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방법으로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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