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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골든타임 2단계
김진하 기자 입력 2014년 10월 31일 19:06분200,482 읽음
김진목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진료외래교수/ 진영제암요양병원장

항암치료를 받는 기간을 골든타임 2단계라 부른다. 항암치료는 보통 3주 간격으로 시행하므로 골든타임 2단계를 1주차, 2주차, 3주차로 구분한다.

■ 골든타임 2단계 1주차
항암치료를 받은 후 첫 1주는 골든타임 2단계 1주차라 부르며, 몸의 컨디션이 저하되어 피로, 무기력, 오심 및 구토,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식욕이 저하되는 상태이므로 맞춤 식이요법과 적절한 주사제가 필요하다. 식욕이 떨어져 있고 소화기능이 매우 낮으므로 소화되기 쉽고 영양이 풍부한 죽을 섭취하며 해독주스를 하루 2~3회 음용한다. 무리하지 말고 걷기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셀레나제를 주사 또는 경구복용하며, 피로가 극심한 경우 마이어스 칵테일 주사가 도움이 된다. 위나 장 점막에 손상이 있어서 소화력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소화제나 효소복합제를 하루 3회 복용한다. 취침 전에 30분간 족욕을 하면 온열작용과 이완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좋다.

■ 골든타임 2단계 2주차
항암치료를 받은 후 2주째를 골든타임 2단계 2주차라 부르며, 항암제로 인한 부작용으로 나타났던 오심과 구토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피로와 무기력, 통증 등의 증상과 식욕저하가 있을 수 있다.

첫 주보다 오히려 면역은 이 시기에 더 저하되므로 감염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면역이 낮아서 감염되기 쉬운 시기이므로 생채소나 날 음식을 피해야 하며, 열이 날 경우에는 감염이 우려되므로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산책하는 것이 허용되지만,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하며, 외출에서 돌아오면 옷을 잘 털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셀레나제와 아미노산제제, 글루타치온 주사가 도움이 되며, 항산화제를 하루 2회 복용한다. 면역세포치료 중이라면 미리 배양해 두었던 면역세포제를 이 시기에 맞는 것이 좋다.

■ 골든타임 2단계 3주차
항암치료를 받은 후 3주째를 골든타임 2단계 3주차라고 하며, 이 시기는 다음 항암치료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면역증강과 컨디션 상승에 목표를 둔다.
현미밥을 먹으며 해독주스를 하루 3회 음용한다. 대개 면역도 회복되므로 제한 없이 운동이 가능하다.
항암치료에 따른 부작용이 극심했던 경우에는 이 시기에 미리 흉선추출물인 티모신 알파 주사제를 주 2회 맞으면 부작용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셀레나제와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 마이어스 칵테일
마이어스 칵테일 주사는 통합의학병원에서는 흔히 처방되는 주사 중의 하나이다. ‘칵테일’은 여러 가지를 섞어 만들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마이어스 칵테일은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들을 적절히 섞어 정맥주사를 통해서 주입하여 세포 속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빠르고 신속하게 공급하는 요법 중의 하나이다.

미국의 마이어스라는 내과의사가 편두통이 있거나 천식, 아토피,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자신만의 어떤 비방을 통해서 치료한 것으로 굉장히 유명해졌는데, 이것을 공표하지 않고 자기만의 비법으로 간직한 채 죽었다. 후에 알렌 가비란 내과의사가 마이어스의 비방을 재현해 내게 된다.

우리가 섭취하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없으면 우리 몸 세포 속에서 신진대사를 일으키지 못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을 적절히 잘 섞어주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피로도 신속히 풀리고 두통이나 편두통, 아토피, 알레르기, 천식 등이 빨리 낫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대부분의 암 환자들은 여기저기 통증도 많고, 굉장히 피로하고 무기력하고 기분도 우울한 경우가 대단히 많다. 마이어스 칵테일은 보통 15분에서 30분 사이에 신속히 주입하기 때문에 맞는 시간도 짧고 효과도 아주 신속하고, 강력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마이어스 칵테일을 한번 맞아보길 권한다.

■ 족욕
족욕은 입욕이 불가능하거나 발의 피로가 심할 때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건강법으로, 족욕의 효과의 비밀은 ‘혈액순환’이다.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서 몸 전체가 따뜻해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며 말초 부분에 정체되어 있던 어혈이 풀어지게 된다.
체내의 노폐물이 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고, 혈액의 흐름이 좋아지면 자율 신경 활동이 회복되고, 근육이 긴장이 풀려 숙면에도 도움을 준다.

족욕의 올바른 요령은 양동이에 40도 정도의 더운 물을 15~20cm정도 높이로 준비한 후 두 발을 발목 또는 무릎 아래까지 물속에 담그고, 뜨거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온도를 유지한다. 족욕 시간은 20~30분 정도로, 처음에는 땀이 잘 나지 않지만 익숙해지면 20분 정도면 땀이 난다. 족욕이 끝나면 물기를 닦고 편히 누워 쉬면서 양말을 신어 온도를 유지한다.

20분을 채우지 않았어도 몸이 더워지고 땀이 나기 시작하면 즉시 멈추고, 땀이 나지 않더라도 최대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하며, 족욕을 통해 수분과 염분이 배출된 후에는 2시간 이내에 생수, 염분, 비타민C를 보충해 줘야 한다.
되도록 공복일 때 하고 식후에는 적어도 30분이 지난 후 해야 하며, 발에 외상으로 인한 피부손상, 피부감염 등이 있는 사람은 족욕을 피해야 한다.

■ 글루타치온 주사
글루타치온은 인체의 세포에서 합성되는 아미노산 3분자로 된 트리펩타이드이다. 구성 요소는 글루타메이드, 글리신, 시스테인 등 3가지 아미노산이다. 글루타치온은 인체뿐 아니라 모든 동물의 체세포에서 합성됨으로써 외부 자극으로부터 세포 자신을 보호하고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

글루타치온은 글루타치온 퍼옥시다제 또는 글루타손 설프하이드릴(Glutathone sulfhydryl)의 약칭으로 GSH로 불리는데 셀레늄이라는 미네랄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셀렌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즉 달의 색깔을 연상케 하는 유황을 말한다.

1975년까지 유황은 사람이 섭취하면 안 되는 독극물로 취급하였다가 GSH를 연구하면서 비로소 그 진가를 인정받은 “악마에서 천사”로 탈바꿈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드라마 “대장금”에서 임금의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유황오리를 약으로 진상하는 장면이 나오는 걸로 봤을 때, 한방에서는 글루타치온에 대해 이미 오래 전부터 어느 정도 인식을 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GSH는 가장 강력한 항산화제로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다. 흔히 알고 있는 항산화제로서의 비타민C나 비타민E도 GSH에 의존한다. 면역계에서 글루타치온의 존재는 절대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면역계는 백혈구 세포들이다. 백혈구세포들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울 때 활성산소를 무기로 쓴다. 활성산소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만 잡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정상적인 세포까지 무차별 공격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쏜 활성산소에 백혈구 세포도 손상을 입는 것이다.

이것은 시위 군중에 최루가스를 쏘는 것과 비유할 수 있다. 진압경찰은 최루가스를 쏘지만 시위대에게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작용을 한다. 진압경찰과 일반 시민에게 사전에 방독면을 착용하도록 한다면 최루가스는 시위대에게만 작용을 할 것이다. 글루타치온은 바로 방독면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진압경찰은 백혈구 세포이며 일반시민은 주위의 정상적인 세포들이다. 백혈구 세포에 글루타치온이 많이 만들어지면 면역력은 한층 강력해진다.

골든타임 2단계에서 추가할 수 있는 요법으로 면역세포치료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2013년 7월호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월간암(癌) 2014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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