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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내 - 항암제를 끊을 10번의 기회
임정예 기자 입력 2014년 08월 31일 11:59분235,665 읽음

지은이 나가오 가즈히로
펴낸곳 미디어윌
정 가 13,000 원

◆책 소개
나가오 가즈히로는 스스로를 '동네의사'라 부르며 줄곧 '환자 중심의 의술'과 '인간다운 죽음'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두어왔다. 이 책 역시 무분별하고 맹목적인 항암제 사용에 경종을 울리며 무엇이 환자를 위한 암 치료인지 되묻고 있다. 대부분의 암 환자들이 항암제 치료를 받는다. 담당의가 당연하게 항암제를 권유하거나(혹은 일방적으로 결정하거나) 심지어 항암제 외에 다른 치료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가오 가즈히로 역시 항암제의 효용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항암제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똑똑하게' 사용할 것을 주장한다. 즉 항암제를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닌 '언제 그만두느냐'의 시기의 문제로 인식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이해하려면 우선 이 책이 항암제를 부정하는 내용일 것이라는 오해와 선입견부터 제쳐두는 것이 좋다.

◆책 속으로
암의 재발, 진행, 전이를 막고 시간을 늦추는 것이 항암제 치료의 첫 번째 목적이다. 따라서 '항암제를 끊어야 할 시기'도 반드시 찾아온다. 항암제는 결코 완치를 지향하지 않는다. 여기서 환자와 의사의 온도차가 발생한다. 환자는 항암제 치료를 받으면 반드시 낫는다고 믿어버리곤 한다. 낫기만 한다면 아무리 괴로운 부작용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54p

어째서 위암에 걸리는지 명확한 답은 누구도 모릅니다. …… 스즈키 씨, 제가 일전에 과거 얘기는 하지 말자고 말씀드렸습니다. 'if'는 소용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why'도 피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건설적인 의문도 물론 있겠지만, 그래도 'why'는 그냥 생각하지 맙시다. 어떤 사람한테든 인생은 부조리의 연속이 아닐까요. 그게 꼭 병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한테 다가오는 부조리를 받아들이고 나이를 먹어가야 할 겁니다. 88p

항암제 치료를 계속할지 말지는 주치의가 정할 일이 아니다. 환자 본인이 정할 일이다. "암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도 계속합시다"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암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데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라고 묻는 것이 바로 의료다. '항암제 치료가 불가능할 때까지'라는 말은 곧 '항암제 치료를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날 때까지'라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25p

인생에서는 항상 '끝맺음'이 가장 어렵다. 운동선수, 경영자, 정치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연애나 불륜도 그렇다. 장사를 할 때도 개업보다 폐업의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다. 주식이나 도박도 마찬가지다. 도박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무심코 항암제를 연상하고 말았다. 항암제 치료도 끝맺음이 가장 어렵다. 끝맺음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은 환자 본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자기 결정이 가능한 사람이 놀라울 정도로 적다. 가족에게 결단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240p

월간암(癌) 2014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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