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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마디 - 중성지방과 단 음식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4년 03월 31일 20:32분336,136 읽음
당뇨병 환자들뿐만 아니라 아직 당뇨는 아니지만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는 사람들의 혈액검사에서 보여주는 패턴은 중성지방이 높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 중성지방이 혈관이 막히는 당뇨 합병증의 주된 원인 물질입니다.

이 과정이 진행되는 것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우리 몸은 아무리 좋은 밥을 먹어도 제대로 소화를 못하면 힘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빨리 힘을 낼 수 있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런 음식이 우리 몸에 흡수되면서 혈당은 급격히 올라갑니다. 급격히 올라간 혈당은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과도하게 분비된 인슐린은 세포가 사용하고 남은 혈당을 지방으로 바꾸어 저장하게 됩니다. 이때 만들어진 지방이 중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성지방이 높게 나온다면 달게 먹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혈액검사를 하다 보면 건강식을 한다고 자신하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혈액검사 결과에서 중성지방이 높게 나오는데 특히 채식하는 분들에게서 많습니다. 왜냐하면 부드럽고 단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달게 먹지 않는다고 항변하지만 식사 일기를 쓰게 하면 부드러운 밀가루 음식을 자주 먹거나 떡이나 빵 같은 간식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건강에 관심 많은 분들은 식사 때마다 고구마나 과일을 먹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요즘 각종 효소라고 이름 붙여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산야초, 매실 원액 같은 설탕물과 과일즙을 건강에 좋다는 생각으로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건강한 음식으로 생각하거나 달게 먹지 않는다고 여기지만 실제 현실을 들여다보면 중성지방을 높이는 부드럽고 달콤한 음식은 우리 곁에 너무 가까이 있습니다.

우리 몸속을 돌아다니는 혈액은 절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먹는대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성지방이 높은 수치로 혈액검사가 나와도 병원에 가면 무엇 때문인지 자세히 알려주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은 먹는 것이 혈액이 된다는 개념이 없기 때문입니다. 답답한 환자분들은 의사에게 어떻게 먹어야 되는지 묻기도 하지만 정확한 답을 얻지 못합니다. 아니, 오히려 거꾸로 된 답을 얻어오기도 합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음식을 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먹는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켜 에너지를 얻는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혈당을 빨리 올려야 하는 음식을 멀리할 수 있습니다.

소화를 잘 시키려면 소금을 가까이하면 됩니다. 중성지방이 높았던 분들에게 소금을 좀 더 많이 드시라고 권한 뒤에 다시 혈액검사를 해보면 정상 수치로 나옵니다. 그와 함께 단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가는 효과도 생깁니다. 평소 국수를 좋아하던 사람이 밥을 더 찾게 되고, 매일 과일을 먹던 사람이 과일을 멀리하게 되고, 시간만 나면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먹던 사람들이 커피를 끊게 되는 힘이 생깁니다.

자판기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문제를 좀 더 말하자면 커피를 자주 드시는 분들 중에 담배도 같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담배가 해로운 것은 알겠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소화를 잘 못 시키는 사람일 수 있다는 내용은 생소할 것입니다. 담배의 유해 성분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담배 회사들이 명확하게 밝히지 않기 때문이죠.

흡연자 중 습관이 되신 분들은 하루 종일 물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 생각이 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흡연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엇이 생각날까요? 바로 달콤한 것들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의 활동량이 많아지면 혈당이 필요해지면서 혈당을 급격히 올려줄 수 있는 음식을 찾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담배를 피워 무는 사람들 역시 담배를 통해 혈당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담배에도 설탕이 들어가 있고, 담배만 피우는 것이 아니라 담배를 피우면서 자판기 커피를 손에 들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이 담배를 끊으면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달콤한 것으로 입을 달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결국 담배를 혈당을 높이려는 습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담배를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바로 단것을 멀리할 수 있는 입맛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소금이 큰 도움이 됩니다. 소금을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입에 넣으면 단것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멀어지고, 특히 소화에 도움이 되어 식사 때 충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담배를 끊고 싶어도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탕 대신 소금을 입에 무는 시간을 늘리면 담배를 끊을 때 생기는 금단 증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담배를 끊으면서 생기는 증상이 바로 당분 중독으로 인해 당분을 줄여나갈 때 생기는 금단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식생활 습관을 바꾸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당분 중독으로 인한 금단 증상이 생깁니다. 특히 매 끼니 먹던 과일을 줄이라고 하면 난감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과일을 많이 먹으면 몸에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데다 과일의 향기와 맛과 달콤함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심지어는 삶의 낙이 없다고 상심하기도 합니다. 고기도 안 먹고, 인스턴트식품도 끊을 수 있지만 과일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미밥과 채소 반찬만으로도 충분한 힘을 얻게 되고 건강해집니다. 이럴 때 혈액검사를 해보면 모든 것이 정상적인 범위 내에 있게 됩니다.

건강을 위해 채식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만, 이분들 중에도 우리 몸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해서 혈액검사를 하면 중성지방이 높게 나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현미 채식을 하는데도 병이 생기는 사람들은 모두 이런 과정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채식했음에도 불구하고 혈관이 막혀 염증이 생기고 그 부위의 조직이 썩어가는 질병으로 진료실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이유는 음식을 통해 힘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미 채식을 하면서 힘을 내지 못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서일 텐데, 실제로 저희 병원에 왔던 환자들 가운데 현미 채식을 10년 이상 했지만 뇌혈관이 막혀서 오기도 하고 크론씨병으로 오기도 하고 류머티즘 관절염과 유방암으로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소화를 못 시키고 있고, 그러다 보니 단것들을 너무 많이 먹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싱겁게 먹는 것이 절대로 건강식은 아닙니다. 간을 맞추어 요리하고, 그 음식을 소화시켜 필요한 힘을 낼 수 있어야 단것과 멀어질 수 있습니다. 심지어 외식을 못하는 이유가 너무 달아서 못 먹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올바른 식습관입니다.

추천도서: <의사의 반란>, 신우섭, 에디터
월간암(癌) 2014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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