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암 기사 내용, 특히 투병기에는 특정 약품이나 건강식품 등의 언급이 있습니다.
이는 투병기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함인데 의약품이나 건강식품의 섭취여부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하신 후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전문의와 상의하지 않은 결정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길 권고 드립니다.
- [에세이] - 냄새
글: 김철우(수필가) 현관문을 열자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익숙한 냄새는 아니었지만, 음식물이 탄 냄새라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었다. 한껏 놀란 코끝은 두리번거리며 냄새의 진원지를 찾았다. 아내가 저녁 메뉴로 장조림 운운한 것을 생각하면 분명히 고기 탄 냄새일 텐데, 집안 살림이라면 9단은 족히 되는 집사람의 실수 또한 낯선 일이다. 냄...
- [에세이] - 종이컵
글: 김철우(수필가) 병실을 가장 아늑하게 만드는 벽의 색깔은 분홍색이라는데, 흰색이 가진 확장성 때문일까. 순수성 때문일까. 내가 다니는 병원의 병실 벽은 여전히 흰색이다. 이번 7층 병실의 시선은 창문 밖의, 사용하지 않는 옥외 주차장으로 이어져 개방성은 썩 마음에 든다. 옥외 주차장 너머에는 특급호텔이 위용을 자랑하듯 서서 시선...
- 석상(石上) 오동나무
글: 김철우 | 수필가 몇 해 전 전통 현악기를 만드는 명장(名匠)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내가 발행하던 잡지의 인물 취재를 목적으로 최예찬(태귀) 명장의 작업장을 방문하여 사진 몇 컷을 담은 후 그의 작품을 모아 놓은 응접실에서 마주 앉았다. 전통 현악기 제조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제조의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인지, ...
- 경계 또는 균형
글: 김철우 | 수필가 내가 속한 문학단체의 시화전은 매년 가을과 겨울의 사이에 열린다. 따스한 햇볕과 차가운 바람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계절의 경계다. 한낮의 포근함을 즐길 생각에 또는 추위를 피할 생각에 차림새를 갖췄다면 서로 다른 날씨 탓에 한 번쯤은 판단 실수를 자책하게 되는 그런 시기다. 그래서 오늘 같은 날은 몇 번이나...
- 나비 여인
글: 김철우 | 수필가 종합병원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 있다면 안과일 것이다. 시력 문제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으므로 1층 출입구와 멀지 않은 곳에서 쉽게 안과를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진료 전 받아야 할 검사도 많고, 세부 진료과도 다양해 안센터라는 호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나는 수술 후 상복하던 약의 부작용으로 안과를 다닌 지 ...
- [에세이] - 버리고 싶은 것
글: 김철우 | 수필가 또 몸에 이상 증세가 생겼다. 얼마 전부터 뻐근한 증세만 보이더니 며칠 전부터는 제법 부기가 올라 화가 잔뜩 난 듯 보였다. 더구나 몇 해 전 암 수술을 받았던 부위와 가까워 걱정의 무게를 더하게 했다. ‘어디서 나도 모르게 부딪혔을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라고 위안하며 보내길 며칠. 그러나 기대와...
- 불행 중 다행 찾기
일과를 끝내고 집에 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저녁을 먹고 동네 앞 산책길에 나섭니다. 아파트 단지 앞으로 작은 시냇물이 흐르는데 양옆으로 근사한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략 1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코스가 있는데 날은 어둡지만 가로등이 환하게 길을 비추고 있어서 밤이라 해도 산책을 하는 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간혹 좁은 산책길...
- 가상현실이 확장우주로 진화하다
상상은 인류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무엇을 상상하면 그것은 현실 속에 나타납니다. 우리가 만든 모든 물건은 그렇게 누군가의 상상에서 비롯된 아이디어가 현실 속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아주 오래전 석기 시대부터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지금의 인류가 있습니다. 최초의 인간이 사냥에 필요한 돌도끼를 만들면 어...
- 자연을 벗어난 시대가 치르는 대가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최장기간 장마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은 한라산 구상나무가 멸종 위기에 처해 올해는 열매도 잘 안 열리는 것으로 밝혔습니다. 지금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는 호우와 폭풍, 눈이 쌓이는 곳도 있습니다. 당장 김장철을 앞두고 이례적인 가을장마와 갑작...
-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될 때
어느 늦은 밤 집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문 닫는 버튼을 누르는데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다시 문 열기 버튼을 눌러 기다리는데 자매로 보이는 두 명의 학생입니다. 교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언니는 고등학생이고 동생은 중학생 같습니다.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언니로 보이는 학생이 엘리베이터 벽에 걸려 있는 거울을 빤히 보면...
- 불공평한 세상에서 공평한 한 가지
누군가에게 대접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자존심이 원하는 욕구가 충족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마음은 자존심 그 자체라고 할 정도로 우리의 내면에서 큰 자리를 차지합니다. 사람마다 자존심은 크기나 모양이 달라서 원하는 것을 채우는 방법이 각자 다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누구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
- 믿음이 긍정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하얀 옷에 붉은색 페인트가 뿌려진 옷을 입은 건장한 청년 7명이 점심시간에 KFC매장으로 들어섭니다. 확성기와 붉은 페인트 통을 들고 있던 그들은 매장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손님들을 향해서 큰 소리로 외칩니다. “치킨을 입에 넣고 있는 당신들은 동물학살자입니다.” 그리고는 붉은 페인트를 매장 안에 뿌렸고 확성기에서는 닭과 다른 가축들의...
- 산에 중독되다
중년을 넘어서면서 몸과 마음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성격에 따라서 별일 아닌 것처럼 이 시기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시 한 번 사춘기가 찾아온 것 같은 감정의 변화를 겪는 사람도 있습니다. 갱년기는 사춘기와 마찬가지로 호르몬의 변화에서 비롯되는데 보통 여성이 겪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성별을 가리지 않습니다. 남자들도 노쇠한 ...
- 나를 위로하는 방법, 한 가지
우리 주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나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지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밝혀지지 않았을 뿐 죄를 저지른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통계청 자료에서는 전체 인구의 3% 정도가 범죄를 저지르며 교도소를 간다고 합니다. 즉 100명 중에 3명 정도가 나쁜 짓을 계속하면서 97명에...
- 영원한 시간 영원한 생존
진시황의 마지막 야망은 영원한 생존이었습니다. 사실 그것은 진시황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인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기에 의식을 갖고 있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영원을 꿈꿉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 중에서 죽음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종은 인간이 유일해보이며 또 그...
- 성공은 실패를 발판으로 만들어진다
주식투자 열풍이 뜨겁습니다. 덕분에 주린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는데 주식과 어린이를 합쳐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즉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를 주린이라고 표현합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잘 모르기 때문에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은데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 시작한 투자가 오히려 자산을 줄이고 결국에는 자신의 계좌에 들어...
- 폭력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근원
유명 스포츠 선수의 과거 학교폭력이 불거지면서 우리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철없던 시절의 행동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피해를 입은 분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속에 남은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지 않았으며 트라우마로 남아 영향을 끼칩니다. 가해자 또한 한창 유명세를 떨치고 있을 때 이런 일이 불거지면서 한순간에...
- 놀라운 사랑의 힘으로 이겨낸 불행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 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처럼 가슴 아픈 일은 없을 것입니다. 차라리 대신 아파줄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옮겨 받고 싶지만 그 또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놀라운 사랑의 힘으로 불행을 이겨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만난 한 가족에게서 바로 그 사랑의 힘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방에 살고 있는 한 가족인데 ...
- 새해의 시작, 소원을 성취할 수 있는 마음가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아침형 인간인 부지런한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치부하고는 늦게 자고 아침이면 이불 속에서 게으름을 피우곤 했습니다. 중요한 일정이 있어 이른 아침부터 움직여야 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부지런함보다는 게으름이 더욱 달콤했습니다. 가끔 새벽에 깨기도 하지만 따뜻한 이불을 벗어나기 힘들어 다시 잠에 빠져들곤 했습...
- 스스로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실력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집합금지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사라지고 스포츠 경기도 무관중으로 치르면서 인터넷으로 중계방송이 송출되었습니다. 스포츠 경기 현장을 찾지는 못해도 접근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시청이 가능해지면서 저도 시간이 날 때마다 응원팀을 하나 선정해서 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