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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건강일반운동은 숨쉬는 것처럼 꾸준하게임정예 기자 입력 2013년 08월 30일 19:22분515,969 읽음
- 2003년, 위암 4기였다. 수술로 위·비장·부신·직장을 모두 들어낼 때 유착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수술이었다고 한다. 나의 주치의였던 국립암센터 김영우 전문의(위암연구과장)는 그 당시 ‘위암이 여러 장기에 침투한 심각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영우 전문의는 지금도 ‘암 환자의 꾸준한 운동은 면역력과 치유력을 높인다.’고 조언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운동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기란 힘든 일이다.
긴 수술을 마친 후 병실에 누워 있을 때였다. 수술 후 다음 날 병실에서 아주 천천히, 그리고 간신히 팔굽혀펴기를 두 번 했다. 몸 상태로 보아서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저 사람이 아주 어려운 수술을 했다더니 아마도 미쳤나 보다고 수근대는 소리를 들었다.
앞으로, 다시는 수술하지 말자
‘운동은 숨 쉬는 것처럼 하자.’
그때부터 시작된 나의 또 하나의 원칙이었다. 마음속에 든 생각은 이제 정말 다시 수술하지 말자였다. 나에게는 더 이상 잘라낼 장기도 없다.
2005년부터는 동네를 걷기 시작했다. 조금씩 걷는 것을 습관화시킨 후에는 화요일과 목요일 등 시간을 정해 집 근처에 있는 계양산에 오르는 훈련(?)을 시작했다.
계양산은 435미터의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30~40분이면 오를 정도이다. 내 경우 4시간 40분, 내려올 때 2시간 40분이 걸렸다. 지금은 나도 30~40분 정도에 오르는 것을 보면 정말 많이 좋아진 셈이다. 계양산은 ‘반딧불이 축제’를 할 만큼 깨끗한 산이다.
미국 UCLA 의과대학 교수이자 산화질소를 발견하고 규명한 루이스 이그내로 박사(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는 유산소운동을 할때 산화질소 생성량이 크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산화질소가 혈관 벽에 스며들어 혈관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의 흐름도 원활하게 해준단다. 항산화 비타민 C와 E는 유해산소를 줄여 산화질소 생성을 촉진시킨다는데, 운동만큼 좋은 약이 어디 있겠는가.
나이가 들면, 특히 60대가 되면 산화질소 양도 줄어든단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 중에는 산화질소가 거의 생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늘 주스를 들고 다닐 만큼 당을 조절해야 하는 나에게 운동은 건강 유지라기보다는 오히려 ‘생존’에 가까운 것일 수 있다.
이 밖에 면역력을 높인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유산소 운동은 심장과 폐 기능을 증진시키는 데도 좋다.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는 데도 그만이다. 보통 의사들은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주 5일 이상, 빠르게 걷기 등을 권한다.
나처럼 운동을 좋아하고, 또 즐기는 이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꾸준히 하루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것이다.
Tip 면역력을 키우는 운동
▪ 수술 후에도 이를 악물고 다섯 걸음이라도 걸었다.
▪ 틈나는 대로 집 앞 놀이터에서 햇볕을 쬐며 걷는다.
▪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 강아지 대신 인형이라도 보살피며 웃는다.
▪ 슬플 때면, 눈물을 참지 않고 울었다.
▪ 욕심을 내어 한 발자국씩이라도 더 걸으려는 의지를 가졌다.
▪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먹었다.
특별한 ‘계양산’ 산림 테라피
걷는 것 자체도 좋지만 집 근처 숲길을 걷는 것은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콘크리트 숲에 살다보면 정말 숲이 좋은지를 모르고 사는 게 우리 일상이다.
산림 테라피의 선진국은 일본이라고 한다. 《산림 테라피 : 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한 최고의 치료법》(히라노 히데키, 미야자키 요시후미, 가가와 다카히데 지음)에 인상적인 구절이 있다.
산림 테라피가 주는 ‘자연 자극’을 받으면, 본래의 자연스러운 인간상인 자연 대응 상태에 가까워지므로 육체와 정신이 이완되고, 또 그 상태를 쾌감으로 느끼게 된다. 이는 이론적인 사고가 개입할 여지가 없는 직관적인 반응이며, ‘감성’을 통해 느끼는 감각이다.
나 역시 이런 산림 테라피의 생리적 효과는 분명히 크다고 느낀다. 가장 좋은 점은 육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도 있지만,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사실이다.
항암 치료를 받다 보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기본이다. 손톱, 발톱, 이빨도 빠진다. 이러다 보니 가장 가까운 가족, 특히 딸에게조차 얼굴을 보이기 싫을 만큼 대인기피증에 빠졌다. 병문안 온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내가 앞에 있는데도 모르고 나를 찾을 정도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건강이 회복되면서 얻은 건 그런 자신감이다.
숲길을 걸으며 얻는 것도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해도 괜찮을 정도로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아픈 이에게는 다소 무리일 수 있는 마라톤을 꾸준히 하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었다. 마라톤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속에 있으면 그들은 내가 ‘환자’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게다가 경쟁자이기도 하고, 뒤처졌을 때는 위로를 건네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마라톤을 한다는 것은 특수한 경우이다. 동네의 재발견, 내가 살고 있는 뒷동산의 재발견은 내 삶의 재발견으로 이어진다고 나는 믿는다. 최근 도심 속 힐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산림에 대한 가치도 논의된다고 한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되고, 동네마다 있는 뒷산 정도도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발걸음, 아주 적은 시간의 운동이라 할지라도 마치 숨 쉬는 것처럼 쉬지 않고 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한다면 나도 모르게 아주, 아주 큰 세상을 발견할 수 있다.
도서안내: <암을 이긴 7가지 습관>, 황병만, 힐링앤북월간암(癌) 2013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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