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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가 암치료에 도움이 될까?
김진하 기자 입력 2012년 07월 31일 20:37분770,425 읽음

뉴욕 최고법원의 판사,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 뉴욕 타임스 통해 호소
현재 뉴욕 주 의회는 의료용 마리화나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뉴욕 주 최고법원의 판사가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도록 뉴욕 타임스의 의견란을 통해 공개적으로 호소하고 나서서 말들이 많다. 의료용 마리화나 법안을 토의 중인 뉴욕 주 의회에 거스틴 레이크벡 판사가 호소를 하게 되면서 뉴욕의 데일리 뉴스, 미국 변호사 협회 잡지, 로이터 통신 등에 후속적인 기사들이 속속 실리게 되었다.

뉴욕 주 관리들은 이런 호소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민주당 출신 주지사인 쿠오모는 뉴욕의 공영 TV 방송을 통해 의료용 마리화나는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레이크벡 판사는 뉴욕 타임스의 의견란에 기고한 글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1) 3년 반전 자신의 62세 생일날 의사들은 췌장암 3기란 판정을 내리고 4~6개월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 항암치료, 지옥 같은 방사선 치료, 가혹한 수술을 포함한 힘든 치료를 받았다. 암은 사라졌지만 재발해서 의사들은 더 공격적인 항암치료를 처방했다.
(3) 끝없이 메스껍고 통증이 생겼고 음식을 억지로 삼켰고, 암을 치료하기 위한 약품의 부작용을 겪었고 항암치료로 인한 식욕상실, 변비, 불면증, 혈당치 증가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약품들로 인해 많은 부작용을 겪었다.
(4) 메스꺼움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키고 식욕을 촉진하고 좀 더 쉽게 잠들 수 있게 하는 유일한 약품은 마리화나를 흡입하는 것이었다.
(5) 그가 고통을 받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친구들이 개인적인 위험을 무릅쓰고 마리화나를 구해서 제공했다. 그는 식사 전에 마리화나를 한두 모금 빨고 나면 음식을 먹기가 쉬워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잠자기 전에 한두 모금 더 빨면 간신히 잠을 잘 수가 있었다고 한다.

레이크벡 판사는 이미 미국에서 16개 주가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고 코네티컷 주와 뉴욕 주는 법안을 심의 중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뉴욕 주지사와 뉴욕 주 의회가 다른 16개 주의 진취적이고 인간적인 사고방식에 동참해서 금년에 의료용 마리화나 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호소한다고 적고 있다. 그는 의학이 아직도 완치 약품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암환자들에게 그들의 고통을 경감시켜 주는 것으로 입증된 물질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는 것은 야만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마리화나가 건강에 해가 된다는 주장은 약 50년 전에 과학적 근거가 없이 나온 것으로 최근의 연구들에 의하면 그런 주장이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정부의 후원 하에 1995년부터 2006년까지 20년간에 걸쳐 5,115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연구해본 결과 마리화나를 태워도 폐 기능이나 폐 능력이 저해되지 않고, 오히려 마리화나를 태우는 사람이 비흡연자보다 폐기능이 더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폐 능력이 더 좋아진 이유는 마리화나 성분 자체가 폐에 좋아서라기보다는 깊게 빨아들여 흡입하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2006년 미국 흉부협회 국제회의에서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드 제픈 의대의 도날드 타쉬킨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마리화나를 많이 장기간 태우는 사람에게 폐암이 생길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듯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또 마리화나를 태우는 것이 두경부암이나 혀암,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이 생길 위험을 증가하지 않는 듯한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한다.

어쨌든 최근의 연구 결과를 참작하면 마리화나 사용을 불법화하는 법안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1) USA Today, May 18, 2012
(2) NYT, May 16, 2012
(3) M. J. Pletcher et al., "Association Between Marijuana Exposure and Pulmonary Function Over 20 Years" JAMA. 2012;307(2):173-181.
(4) American Thoracic Society (May 26, 2006)

월간암(癌) 201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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