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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의 오성과 오미
고정혁 기자 입력 2012년 02월 29일 11:49분839,254 읽음

약초의 오성
사람마다 성질이 다르고 체질이 다르듯이 약초들도 각자 특성이 다르므로 약초가 우리 몸에서 작용하는 바에 따라 5가지의 약성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5가지 약성이란 찬 것, 서늘한 것, 뜨거운 것, 따뜻한 것, 보통인 것으로 구분해 놓은 것을 말한다.

우리가 뜨거운 약성을 갖고 있는 약초를 섭취하게 되면 몸 안에서 뜨거운 느낌을 느낄 것이고 찬 약성의 것을 섭취하게 되면 차게 느낀다. 이는 마치 얼음을 먹으면 차게 느끼게 되고, 뜨거운 물을 마시면 우리 몸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왜냐하면 얼음은 찬 성질을 갖고 있고, 뜨거운 물은 뜨거운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음이나 뜨거운 물은 일시적인 영향을 끼칠 뿐이지만, 약초의 이러한 특성은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것이 다르다.

그리고 약성을 판단할 때 현재의 상태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차의 약성은 찬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비록 차를 뜨겁게 마신다 해도 찬 약성을 갖고 있는 음료수를 마시는 것과 같다. 또 고추는 매운 약성을 갖고 있어서 냉장고 안에 차게 해 둔 고추를 꺼내어 먹는다 해서 찬 약성의 고추를 먹는 것이 아니고 뜨거운 약성을 갖고 있는 고추를 먹는 것이다. 우리 몸 안에 들어와서는 찬 것을 곧 잃어버려 우리 몸은 뜨거운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 약초들의 약성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에도 찬 곳에 가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고 더운 곳에 가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결국 알레르기 치료에 좋은 약초들이 많다고 해서 그 모든 약초들이 알르레기에 걸린 환자 모두에게 다 좋은 것이 아니므로 약성에 따라 섭취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더운 곳에 가면 알레르기 증상이 더 심해지는 환자는 차거나 서늘한 약성의 약초를, 추운 곳에서 더욱 더 심해지는 환자는 뜨겁거나 따뜻한 약초를 복용하여야 한다.
한방에서 체질 의학(사상의학)을 논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약초의 오미
우리가 먹는 음식마다 맛이 다르듯이 약초들도 각기 그 맛이 독하다(맵다), 달다, 시다, 쓰다, 짜다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약초들에 있어서의 이러한 맛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우리 인체 내부의 각기 다른 기관에 작용을 해 주기 때문이다. 독한 맛을 갖고 있는 약초는 폐와 대장에 작용하고, 단맛을 갖고 있는 것은 위장과 비장에, 신맛은 간과 담에, 쓴맛은 심장과 소장에, 그리고 짠맛을 갖고 있는 것들은 신장과 방광에 작용을 하게 된다.

위장과 비장에 작용하는 단맛을 예로 들어 보자.
단 것을 섭취하게 되면 체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현대 의학이나 자연 의학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유를 설명함에 이어서는 각기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 의학에서는 단맛을 갖고 있는 음식에는 많은 칼로리가 있기 때문에 체중이 늘어난다고 설명하는가 하면, 자연 의학이나 동의학에서는 단맛을 갖고 있는 것은 위장과 비장에 작용하여 소화 기능을 촉진시킴으로써(소화불량증에는 단 것이 좋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 체중이 늘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약초나 음식마다 한 가지의 맛을 갖고 있는 것이 있고, 한 가지 이상을 갖고 있거나, 아니면 그 맛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들도 많다. 그러면 이렇듯 맛이 분명치 않은 약초들은 어떻게 하여 맛이 결정되어졌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결정되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맛이 분명한 약초나 음식들이 인체의 특정 부위에 영향을 주어 작용하고 있다는 것과 아울러 질병과의 관계도 알아냈을 것이다. 즉 오랜 경험을 통한 귀납법에 의해 연구 분석되어졌을 것이다.
둘째, 맛이 분명치 않은 약초나 음식도 인체의 어떤 특정 부위나 기관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을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이 신체에 미치는 작용에 따라 그 맛을 결정하였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즉 연역법에 의하여 결정되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약초의 맛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작용은 다음과 같다.
■ 독한(매운)맛(생강, 양파, 고추, 계피, 회향초, 마늘 등)은 땀을 나오게 하는 발한 작용을 하고 에너지의 순환 작용을 촉진해 준다.
■ 단맛(감초, 수박, 겨우살이, 당근, 강낭콩, 표고버섯 등)은 급성 증세를 가라앉히고 독성을 중화시켜 준다.
■ 신맛(레몬, 자두, 라즈베리, 딸기, 살구, 산사나무 열매, 올리브, 복숭아 등)은 이동하는 것을 방해한다. 따라서 설사를 막아주고 지나친 땀을 막아준다.
■ 쓴맛(홉, 민들레, 대황, 아스파라거스, 귤껍질, 살구씨 등)은 몸의 열을 내리고 몸 안의 수분을 줄이며 설사를 하게 한다.
■ 짠맛(미역, 김, 다시마, 보리)은 딱딱한 것을 부드럽게 한다. 따라서 짠맛이 나는 약초는 임파선의 결핵 치료나 기타 경화된 근육이나 선(샘, 분비 기관) 등의 치료에 이용된다.

<약초의 활용과 가정한방>, 이인성, 가림출판사

월간암(癌) 2012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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