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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의학의 메카 티후아나
고정혁 기자 입력 2012년 02월 24일 15:24분835,387 읽음

대체의학의 메카가 있다. 멕시코의 티후아나로 치료효과 여부를 떠나 암환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 땅이다. 이 도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대체의학을 하는 병원이 왜 멕시코 땅에 있는 지는 2007년에 미국 감독 마이클 무어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Sicko)를 보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티후아나 주변에는 약 35개의 대체의학 진료소와 병원이 있는데 규모가 작은 곳은 의사 1명이 진료소를 운영하기도 한다. 또 불법으로 운영하는 무허가 엉터리 진료소도 많다. 놀라운 점은 매일 약 1만 명의 미국인이 국경을 넘어 티후아나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점이다.
티후아나는 1960년대부터 암진료소가 1 ~ 2개씩 생기면서 암을 치료하는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시간이 가면서 진료소가 50 ~ 70개로 늘어 났고 새로운 치료제나 치료방법이 개발되면 제일 먼저 환자를 치료하는 데 이용하게 되면서, 세계 각지에서 환자들이 몰려들게 되었다. 암환자에게는 동경의 땅이 되었다.

이들 진료소는 대부분 멕시코 의사를 병원장으로 내세우고 현대의학 병원으로 허가 받은 후 대체의학 치료법을 시술하고 있는데, 100가지에 달하는 갖가지 암 치료방법을 이용하고 있고 그 중에는 뛰어난 치료기술을 제공하는 곳도 있어서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도 받을 수 없는 전문화 된 암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암환자들이 몰려 들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의사의 개인적인 판단을 존중하기 때문에 현대의학적 치료방법이나 대체의학적 치료방법에 관계없이 의사는 자신의 판단으로 가장 좋은 치료법을 선택해서 시술할 수가 있고 또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서 즉시 사용할 수도 있으며, 정부도 의사와 환자 사이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환자들은 대부분 미국인이며 주로 현대의학적인 치료방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해서 최후의 방법으로 티후아나를 선택한다. 그러나 2001년에는 미국의 압력을 받아서인지 보건당국이 벼락단속을 벌여 12개가 넘는 진료소의 전부나 일부를 폐쇄했지만 유야무야되고 지금은 무허가로 영업하는 곳이 수십군데가 된다.
10년 전만 해도 입소문으로 환자들이 찾아갔지만 지금은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전 세계를 상대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데 그들이 주장하는 치료법의 효과를 액면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중환자들이 많아서 수시로 말썽이 일어나고 치료비도 비싸서 절대로 함부로 찾아갈 곳은 아니다.
일단 전통이 있고 장기간 영업하고 있는 곳이 믿을 만한데, 그 중 한 곳이 Oasis of Hope라는 곳이다. 이 병원은 32년 동안 대체의학적인 치료방법으로만 5만 명이 넘는 암환자를 치료했다.
이들 병원은 환자를 보통 3 ~ 4주 입원 치료한 후 치료를 조절한다. 비용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충 모든 것을 포함해서 1주일에 5,000~7,000불인데 추가비용이 생각보다 크고 감추어진 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티후아나는 현대의학의 실패를 반증하는 상징적인 실례이다. 자유와 희망의 땅이지만 완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고 따라서 악몽과 좌절의 땅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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