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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트론 요법 ①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6월 28일 16:28분881,679 읽음

미국의 생화학자 제임스 세리던, 암세포의 약점을 이용하다

암은 알려진 대로 포도당을 발효하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조달하는데 이게 암의 또 다른 약점이다. 이 약점을 이용해서 암을 치료하는 화학물질을 개발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미국의 생화학자인 제임스 세리던(1921~2001)이다.
암세포는 에너지가 너무 약해서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가 없어 정상세포로 분화하기 직전에 성장을 멈춘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암세포는 에너지가 너무 약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체의 에너지를 화학적으로 조작하면 암세포의 기운을 더 소진시켜서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이론에 따라 암세포의 전압 즉 에너지를 낮추는 물질들을 여러 가지 혼합해서 일종의 맥을 쭉 빼버리는 칵테일을 개발했다. 무산소호흡을 하는 암세포는 전압이 낮은데 이 혼합물은 암세포의 ATP생산을 차단해서 전압을 더 떨어뜨려 버리고 그렇게 되면 암세포는 기진맥진해서 그로기 상태가 되어 뻗어 버리게 된다.

그런데 이런 기발한 생각도 우연한 일이 발단이 되었다. 그는 물리학과 화학을 전공한 후 학생들을 가르쳤다. 1931년 어느 날 카네기 공대의 분석화학 실험실에서 학생들과 실험을 하고 있었다. 실험용 컵인 비커에 가득 찬 액체가 노란색이 되었다. 한 학생이 크롬산염 때문에 액체가 노란색이 되었는지 질문했고 그는 그렇다고 답변을 했다. 그러자 색깔을 바꿀 방법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왔고 그는 산을 추가하면 진홍색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어떤 산을 넣어야 되는지 추가 질문이 나오자 그는 내가 직접 보여주겠다는 말을 하면서 산이 있는 선반으로 가서 별 생각 없이 병을 한 개 들고 와서 노란 액체에 추가했다.

비커 속에 무지갯빛 6색깔이 뜨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액체의 색깔이 무지개 색과 똑같은 순서로 빨 주 노 파 남의 6가지 색깔로 변했다. 학생들과 다른 강의실의 교수들까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른 강의실에서도 실험을 해 보았는데 다른 산은 효과가 없고 단지 한 가지만 무지개 색깔을 만들었다. 교수 중 한 명이 그게 율동적인 줄무늬(Rhythmic banding)란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색대가 각각 바로 위의 것보다 폭이 2.7배 넓어지는 줄무늬를 말한다. 측정을 해보니 사실이었다. 이 유연한 사건이 그의 운명을 바꾸게 된다.

약 한 달 후, 그는 1927년에 발표된 드바이의 이론에 관한 장기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피터 드바이(1884~1966)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1911년에 뮌헨대학에서 아인슈타인 교수의 대리직을 맡을 정도로 두뇌가 명석하고 1936년에 쌍극자모멘트를 연구해서 분자구조를 밝혔고 엑스선과 기체 속의 전자 회절에 관한 연구업적으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세리던의 연구 목적은 호흡효소에 관해 드바이이론이 타당한지를 검토해 보는 것이었다. 드바이이론은 원자밀도, 최대진동률, 온도라는 변수를 이용해서 내부 에너지를 설명하는 고체이론 모델로, 유전상수가 음이온과 양이온의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것으로 그는 3년간 이를 연구하고 실험했고, 그 결과 에너지를 감축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

무지개 사건과 드바이 이론이 합쳐져 암세포 무력화하는 혼합물 개발하다
1936년 어느 날 오후 낮잠을 잤는데 꿈속에서 비커 속의 무지개 사건과 드바이의 이론에 관한 그의 연구가 합쳐져 버렸다. 꿈속에서 무지개의 줄무늬가 세포의 호흡효소와 오버랩 되었다. 무지개 색 하나하나가 세포의 특정한 산화환원 단계의 효소로 보인 것이다. 드바이의 이론에 나오는 전자들은 숨결 속에 들어 있는 에너지 단위로 변해서 호흡기관을 통해 포도당으로부터 산소로 이동했다.
어쨌든 이 꿈이 호흡기관에 에너지 흐름의 적절한 통로와 에너지 생산을 향상시켜 건강한 세포의 기능을 촉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체에 필요한 전압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후 마침내 암세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혼합물을 개발했다. 1940년에 시제품을 테스트해 본 결과 38% 효과가 있었다.

'엔텔레브' 동물실험 거쳐 완제품 탄생했으나 세리던 해고되다
1950년경 디트로이트 암연구소에 스카우트되어 그 곳에서 필요한 화학실험과 동물실험을 했는데, 2만 번이 넘는 동물실험을 거쳐 1953년에 엔텔레브란 완제품을 내놓았다. 디트로이트 암연구소는 웨인대학 의대학장, 3명의 암 전문의, 연구소장으로 위원회를 구성해서 실험에 참가한 연구원들을 면담하고 연구결과를 검토한 후 엔텔레브로 임상 실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연구소장은 암협회에 엔텔레브에 관해 보고했고 뉴욕에서 회합이 이루어졌다. 연구소장과 웨인대학 의대학장은 뉴욕에서 돌아오자 세리던이 자신의 아이디어인 점을 입증하지 않았기 때문에 암협회가 임상 실험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회의결과를 전했다. 얼마 후 세리던은 해고되었다.

동물실험을 통해 독성이 없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리던은 중병을 앓는 친구들에게 엔텔레브를 제공했다.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전국에서 엔텔레브를 구하려는 문의가 들어왔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사람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마침내 미식품의약청이 법원에 제소했고 엔텔레브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란 법원의 명령이 떨어졌다. 불복해서 항소를 하려고 하니 법원이 판결문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항소를 하려면 판결문을 첨부해서 60일 내에 신청해야만 했다. 그러니 항소를 할 수가 없었다. 이상한 일은 60일이 지나자 사라진 판결문을 법원이 되찾았다고 했다.

1984년경 병원에서 6주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암환자가 있었다. 기술 분야의 책을 6권이나 쓸 정도로 과학에 밝은 사람으로 세리던은 엔텔레브를 만드는 방법을 전수해 주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장비가 없어서 친구인 솝캑에게 부탁했고 야금학에 밝은 솝캑이 엔텔레브를 만들었다. 이를 복용한 결과 6주 뒤에 암이 완치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세리던과 솝캑은 엔텔레브를 만들어 캔슬이란 이름으로 1984년부터 1992년까지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세리던과 솝캑은 식품의약청의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식품의약청은 독성검사를 요구했고, 그들은 미국에서 최고 가는 실험실에 독성검사를 의뢰했다. 합의한 비용이 5,000불이었는데, 그 후 7,000불, 15,000불까지 올랐다. 15,000불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다가 실험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 세리던은 나이가 들어 은퇴해 버렸고 엔텔레브도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고딘, 제조법 전수받아 '캔트론' 판매하다
그런데 1984년에 플로리다의 고딘은 세리던의 대리인을 통해 제조방법을 전수받았고 성분의 비율을 약간 조절해서 캔트론이란 제품을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따라서 지금은 2개의 회사가 세리던의 비방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그 성분은 거의 동일하다.
세리던은 암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6년간 야간학교에서 공부를 해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고 생계를 위해 로펌에서 특허변호사로 일하면서 암 치료제 연구에 몰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신의 계시를 받은 것으로 생각해서 계급, 신조,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개발한 물질을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기를 염원했다.
또 신의 계시로 개발했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어떤 보상도 거절했고 로열티조차 거부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물질이 인류에 대한 선물로 생각했다.

캔트론 특히 뇌종양에 효과
난소암, 체내 흑색종 유건종에는 효과 별로 없어
세리던은 자신의 비방이 암에 약 50%의 치료효과가 있고 뇌암은 이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생각했다. 어린아이인 경우에는 세포 내에 성장호르몬의 수치가 높기 때문에 효과가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모든 암에 효과가 있지만 난소암, 체내의 흑색종, 유건종에는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한다.
캔트론으로 치료를 하고 있거나 치료한 사람들이 결성한 단체인 H.O.P.E에 의하면 암에 80% 효과가 있고 어린 아이들인 경우 효과가 그보다 약간 떨어지며, 특히 뇌종양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환자에 따라 반응 속도에 차이가 난다. 반응이 1주일 만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3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환자도 있고 특히 림프종이 그러하다. 림프계는 순환속도가 매우 느려서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캔트론은 종양을 노폐물로 변환시킨 후 서서히 제거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흔히 종양 주변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종양으로 착각해서 캔트론 복용을 중단하는 일도 생기는데 그런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캔트론이 효과를 발휘하면 암세포는 기운이 떨어져서 분해가 된다. 암세포는 2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노폐물로 변해 생달걀의 흰자 같은 모양이 되고, 대부분은 배설을 통해 제거 되지만 폐암은 경우 기침을 통해 체외로 배출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캔트론의 이런 효과가 지금까지 발견된 최고의 항암제인 포포의 약효와 매우 유사한 점이다.

1980년대부터 인기를 끌고 있고 그동안 암 치료제로 사용되면서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항바이러스 물질로 강력한 항산화제이다. 이 제품은 특히 뇌종양 치료제로 선호된다. 그러나 다량의 암세포가 분해되면서 폐에 울혈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폐암을 치료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캔트론을 복용하는 경우 다른 치료제가 보충제를 사용하기 어렵다. 효과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주 예민한 물질로 만들어졌고 또 전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상극이 되는 음식, 비타민, 미네랄 등이 너무 많다. 이런 것을 모두 피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캔트론을 복용하면 종양표지자가 3~4개월 동안 올라갈 수도 있지만 이것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 호에서 캔트론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월간암(癌) 201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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