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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약점을 이용한 아터미시닌(청호소)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5월 28일 11:24분881,968 읽음

제비쑥 추출물 항암제, 아터미시닌(청호소)

한의학의 전통이 뿌리 깊은 중국에서는 자연적인 치료법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중국인들은 청호소를 개발한 것을 중국과학사의 쾌거로 생각하고 있다. 청호소는 제비쑥 추출물로 최근에 뜨고 있는 항암제인 아터미시닌을 말한다.

1972년에 중국 장사의 마왕퇴라는 곳에서 기원전 168년에 축조한 전한시대의 고분이 발견되었다. 이 무덤에는 기원전 194년에 대후로 봉해졌던 이창(利蒼)이라는 사람의 부인 유해가 살아 있는 듯한 모습으로 발견되어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는데 이 무덤에서 발견된 많은 부장품 중에는 52가지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설명한 책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책자에는 제비쑥 즉 청호는 치질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청호가 약재로 사용된 것은 2,000년이 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청호는 중국에서 이미 약 150년 전부터 말라리아를 치료하는 특효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터미시닌, 말라리아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
이런 청호를 사용하여 1970년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아터미시닌이란 물질을 추출해서 분리해내는 데 성공했고, 1984년에는 미국 월터리드 육군 연구소가 그 활성성분을 찾아 결정체로 만들었다. 말라리아에 치료 효과가 컸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1979년 중국에서 말라리아 원충인 삼일열원충과 열대열원충에 감염된 2,099명의 환자를 아터미시닌으로 치료해 본 결과 모두 증상이 호전되거나 완치되었고 부작용은 없었다. 또 대뇌 말라리아에도 효과가 있어 환자의 체온이 72시간 안에 정상이 되었지만, 재발률이 21%나 되었다.

아터미시닌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100만 명이 넘는 말라리아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고 약초추출물이기 때문에 약품에 내성이 생긴 말라리아균에도 효과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식품의약청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말라리아 치료제로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말라리아균과 암세포의 공통점, 철분을 수집하다
과학자들이 아터미시닌을 연구해 본 결과 산소와 탄소에 기초한 활성산소 메커니즘을 통해 약효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2철은 혈액 속에 존재하는 트란스페린(철분운반 단백질)과 결합하면 무반응 상태가 되지만 트란스페린과 분리되면 활성철분이 되어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그 결과 활성산소가 생긴다. 그런데 말라리아균은 적혈구 속에서 자라면서 철분을 과잉 축적하는데 그 과잉 철분이 활성철분으로 변하고, 그런 철분이 아터미시닌을 만나면 활성산소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활성산소가 말라리아균의 세포막을 파괴해 버리고 그 결과 말라리아균이 죽어버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말라리아균이 철분에 대해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것이 결과적으로 화근이 된다. 그런데 암세포도 철분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대부분의 암세포는 표면에 트란스페린을 낚아채는 수용기가 있는데 이 수용기가 철분을 수집해서 암세포 표면에 축적한다. 그 이유는 세포가 분열하려면 철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방사선 내성 생긴 유방암세포, 아터미시닌에 98% 죽어
이 점을 간파한 사람이 워싱턴 대학의 라이 교수와 싱그 교수였다. 그들은 암세포도 철분을 과잉 비축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터미시닌이 암세포에도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1995년에 연구에 착수했다. 그들은 아터미시닌과 백혈병 세포주로 시험관 실험을 해보니 암세포가 신속하게 죽는 것을 확인했고 또 정상적인 림프구도 영향을 받지만 암세포에 비해 약 100배나 적은 영향을 받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결과는 <암근황>이란 잡지를 통해 발표되었고 그때부터 아터미시닌이 항암제로 관심을 끌게 되었다.

2001년에는 방사선에 저항력이 생긴 유방암세포로 시험관 실험을 해 본 결과 아터미시닌에 노출되자 16시간 만에 암세포의 98%가 죽었지만, 정상적인 세포는 손상을 입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명과학>이란 잡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말라리아 치료제로 아테수네이트가 있는데 이는 아터미시닌을 이용해서 만든 반(半)합성물질이다. 이 물질 역시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1년 에퍼트와 연구진이 <종양학>이란 잡지에 기고한 논문에 의하면, 아테수네이트가 백혈병과 결장암에 아주 큰 효과가 있고 흑색종,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뇌림프종, 신장암에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일련의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한다.

아터미시닌 항암제로 개발 위해 여러 곳에서 임상실험 진행하다
싱그 교수는 현재 아터미시닌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말로는 암환자가 모두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최소한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정체되었다고 한다. 또 모든 유형의 암이 아터미시닌에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2005년 2월9일자 미국의 신문보도에 의하면 워싱턴 대한 생물공학과의 라이와 싱그, 화학과의 사사키 교수가 아터미시닌을 이용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즉 아터미시닌을 트란스페린에 접목하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런 트란스페린은 암세포만 선별적으로 골라 죽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한다.

또 워싱턴 대학은 중경화립공고유한공사와 미국 내 자회사인 홀리제약회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중경에 소재한 이 회사는 30년 이상 아터미시닌 제품을 개발, 판매한 회사로 이 분야에 세계 제1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중경화립이 아터미시닌을 트란스페린에 접목한 약품을 개발해도 동물실험과 임상 실험 등을 거쳐 실제로 암 치료에 이용되려면 몇 년은 더 걸린다고 한다.

아터미시닌은 다량 복용하면 독성이 있어 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겨 보행이 어렵거나, 척수신경에 이상이 생기거나 호흡이 곤란하거나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다량 복용 시 나타나는 부작용이며, 4,000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해 본 결과 부작용은 없었다고 한다.

현재 아터미시닌을 재추출해서 만든 제품이 2가지가 있다. 수용성인 아테수네이트와 지용성인 아르테메터인데 반합성 물질이다. 둘 다 아터미시닌의 단점을 보완해서 말라리아치료제로 개발된 것이다. 이 3가지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

1) 아터미시닌
수용성이지만 100% 수용성은 아니다. 혈관-뇌 장벽을 관통할 수 있어 뇌암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체에 들어가면 골고루 잘 분포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암의 전이를 막는데 효과가 클 것으로 추정된다. 반감기가 3~4시간으로 아르테메터보다 짧다.

2) 아테수네이트
수용성으로 아터미시닌보다 물에 더 잘 녹는다. 더운 날씨에는 쉽게 분해되는 단점이 있다. 또 빛에 예민하여 빛에 노출되어도 분해가 된다. 반감기가 가장 짧아 체내에서 약효를 발휘하는 시간이 아터미시닌보다 짧다.

3) 아르테메터
지용성인 관계로 혈관-뇌 장벽을 잘 관통한다. 대뇌 말라리아에 효과가 있다. 뇌암에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점은 체내에서 골고루 분포가 되지 않는 점이다. 뇌세포에 집중되고 약간은 폐로 가지만, 간이나 신장에는 아주 적은 양만 침투한다. 따라서 암의 전이를 방지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감기가 길어 혈관 속에 가장 오래 머물면서 약효를 발휘한다. 12시간마다 1번씩 하루 2번만 복용하면 혈관 속에서 24시간 효과를 발휘한다. 이런 이유로 라이 박사는 아르테메터가 암 치료제로 더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암을 치료하는 목적이면 3가지 모두 혼합한 제품이 아터미시닌만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가 약간 더 있다. 그러나 아테수네이트와 아르테메터는 반합성물질인 만큼 아터미시닌만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지용성인 아르테메터는 복용할 때 참기름이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기름을 약간 함께 복용하면 흡수가 훨씬 더 잘 된다. 아터미시닌도 마찬가지이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30일, 금연을 시작한지 60일이 지나야 제품을 복용할 수 있으며 환자의 체내에 있는 철분의 양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철분이 결핍된 환자는 일단 며칠간 철분보충제를 복용한 후 아터미시닌 제품을 복용해야 한다. 철분보충제를 복용하기 싫다면 철분이 풍부한 음식으로 철분을 섭취한다.

아터미시닌 복용할 때 항산화제 제품이나 약품은 조심해야
아터미시닌 제품을 복용하면 암 종양이 분해되면서 종양표지검사를 하면 수치가 올라갈 수도 있다. 또한, 항산화제 작용을 하는 약품이나 식품 등과 같이 복용하면 아터미시닌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아터미시닌의 치료 원리는 암세포가 과잉축적한 철분이 활성철분이 되고 그게 아터미시닌과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활성산소가 생기고 그 활성산소가 암세포에 타격을 가하는데 항산화제는 바로 이 활성산소를 제거해 버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E 또한 항산화제이므로 복용을 피하는 게 좋다.

아터미시닌의 제품군은 먹는 것과 좌약식, 정맥주사용 이렇게 3가지 종류가 있으며 제품 구입에 대한 정보는 //www.holleypharma.com 홈페이지를 보면 된다. 홈페이지에 이메일 주소가 있으니 이메일을 이용하여 구입할 수도 있다. 이 홈페이지는 중국의 중경화립이 직접 발송한다.
만약 싱그 교수가 사용하는 제품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www.hepalin.com/artemix.htm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알 수 있다. Artemix라는 제품이며 아테수네이트, 아터미시닌, 아르테메터를 혼합한 제품이며 30 캡슐에 60달러이다. 제품과 복용에 대한 자세한 방법은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사용하여 문의하면 되는데 1달 이상 복용할 경우 의사의 감독 하에 복용하여야 하는데 국내에 이 제품의 복용을 감독할 의사를 찾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품 구입처에 그러한 애로사항을 밝혀서 제품 복용에 대한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할 것이다.

암세포의 또 다른 약점, 카탈라아제 효소 결핍
암세포는 철분을 과잉 비축하는 약점이 있지만, 또 다른 약점도 있다. 암세포는 카탈라아제란 효소가 결핍되어 있다. 카탈라아제는 과산화수소를 분해하기 때문에 카탈라아제의 양이 적다는 것은 암세포 속에 과산화수소가 다량 충전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과산화수소를 적절히 자극해서 분해시키면 엄청난 산화력을 지닌 활성산소가 발생해서 암세포에 치명타를 가한다.

화학요법 치료제나 다량의 비타민 C는 바로 이 약점을 이용해서 암세포에 타격을 가한다. 그러나 화학요법으로 발생하는 활성산소는 무차별적으로 작용해서 건강한 세포까지 손상시키지만 다량의 비타민 C는 영리하게도 암세포만 골라가면서 타격을 가하고 정상세포에게는 해를 입히지 않는다.

아터미시닌 항암 작용 비타민 C 요법과 유사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아터미시닌의 항암 작용이 메커니즘은 다르지만 다량의 비타민 C를 정맥주사로 주입할 때 나타나는 작용과 아주 유사한 점이다. 아터미시닌이 항산화제와 상극이란 점은 이론적으로는 확실하지만 실제로 상극인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싱그 교수는 아터미시닌이 강력하면서도 값싸고 안전해서 집에서 복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터미시닌이 암에 상당한 효과가 있어도, 이것 하나만으로 암을 완치할 수는 없다. 적절한 다른 치료방법과 함께 사용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월간암(癌) 201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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