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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의 분자교정요법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5월 23일 14:14분890,049 읽음

비타민 C 요법의 권위자로 캐나다에는 에이브럼 호퍼가 있다. 그는 1917년생으로 1949년에 의사자격을 취득했는데 500편이 넘는 논문과 15권의 책을 쓸 정도로 학구파이다. 호퍼는 노벨상 수상자인 라이너스 폴링과 카메론의 치료방법을 확대시켜 다량의 비타민 E와 비타민 B, 베타카로틴, 미네랄을 추가한 치료법을 개발했고, 그 방법을 택한 암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16배나 더 오래 살았다고 한다.

호퍼의 치료 사례, 췌장암 여성 비타민 C, 셀렌, 아연 복용
1978년 한 여성이 췌장암에 걸려 수술을 했지만 예상수명은 3~6개월이란 판정을 받았다. 진단을 받은 그 여성은 답답한 마음에 이 책 저 책을 뒤져보다 매일 비타민 C를 10그램씩 먹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담당의사에게 자신의 결심을 이야기하였고 그 말을 들은 담당 의사는 호퍼가 영양분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그 여성 환자를 호퍼에게 보냈다. 그리고 호퍼는 위장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비타민 C를 복용하도록 권했다. 위장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란 설사가 나기 직전의 용량을 말한다. 즉 비타민 C의 용량을 서서히 올리면서 복용하면 어느 단계에 이르면 설사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설사를 하기 직전의 용량이 바로 위장이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먹을 수 있는 최대 용량이 된다.

호퍼의 조언을 듣고 그녀는 매일 비타민 C 40그램을 복용하게 되었다. 호퍼는 사실 정신과 전문의로 비타민과 영양제로 정신병자들을 치료한 경험이 많았다.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비타민 B3을 매일 3그램 복용하고 추가로 셀렌과 아연도 복용하도록 하였다. 6개월 뒤 CAT 스캔을 해보니 그녀에게 있던 암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22년간 살다가 1999년에 사망했다.

호퍼의 두 번째 치료 사례, 전립선암 환자 6개월 뒤 암이 사라지다
호퍼가 치료했던 두 번째 환자는 전립선암 환자였다. 담당의사는 치료방법이 없는 케이스가 되어 호퍼에게 보냈다. 호퍼는 앞서 치료했던 여성 췌장암환자와 유사한 방법으로 치료했다. 그러나 위장에 문제가 있는지 비타민 C를 하루에 10그램밖에 먹을 수가 없었다. 호퍼는 그의 담당의사에게 연락해서 매주 2번씩 정맥주사로 비타민 C 10그램을 주입해 주도록 부탁했다. 6개월 뒤 담당의사가 전화로 암이 사라졌다고 알려주었다. 호퍼는 환자에게 비타민 C를 계속 복용할 것을 권했고, 그 환자는 9년 후 심장마비로 80살에 사망했다.

호퍼와 폴링의 공동 논문, 미국과학협회에서 거절당하다
소문이 나자 환자들이 자신의 담당의사에게 호퍼와 상담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고, 그 결과 1997년에는 일주일에 4~5명의 새로운 암환자들이 상담을 받으러 왔다.
그는 라이너스 폴링 박사의 권유로 1978~1988년까지 10년 동안 치료한 134명의 암환자들을 조사해 보았다. 모두 말기 암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이었는데, 그의 프로그램을 따르지 않은 33명의 환자들은 5~6개월밖에 살지 못했지만, 그의 프로그램을 충실히 실천한 101명의 환자들은 10~20배나 더 오래 살았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라이너스 폴링 박사와 함께 공동으로 논문을 작성해서 미국 과학협회에 제출했지만 회지에 게재하는 것을 거절당했다. 폴링이 쓴 논문은 무조건 사절했기 때문이다. 그 논문을 바탕으로 책을 써서 1999년에 『비타민 C와 암』이란 책을 출간했다.

그는 1978년부터 1999년까지 약 20년 동안 1,040명의 암환자에게 영양분에 관한 상담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의 치료방법을 분자교정요법이라 일컫는데 그 방법은 아래와 같다.

비타민과 미네랄의 복용

1) 비타민 C 복용
매일 30~40그램을 복용하는데 3번 나누어서 복용한다. 복용량은 환자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양이 지나치면 장에서 흡수가 되지 않아 설사와 방귀를 유발한다. 따라서 설사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용량이 가장 적합한 용량으로 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호퍼는 비타민 C를 다량 복용하면 신장결석이 생긴다거나 악성빈혈이나 불임증이 생긴다는 말은 모두 반대파들이 퍼뜨린 거짓 소문이라고 한다. 자신의 환자들은 비타민 C를 다량 복용해도 아무 문제 없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2) 비타민 B-3의 복용
비타민 B-3은 2가지 종류가 있다. 니아신과 나이아시나마이드이다. 니아신은 좋은 콜레스롤인 HDL(고농도 지방단백질)의 수치를 증가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저농도 지방단백질)의 수치를 감소시켜 심장병의 위험을 줄여준다. 또 아연이나 다른 미네랄을 인체 곳곳에 운반하는 데 필요한 물질이다.
1999년에 미국 심장잡지에 기고한 맬리노우와 연구진의 논문에 의하면 니아신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B-3를 복용하면 히스타민을 방출해서 혈관이 확장되어 얼굴이나 상체가 화끈거리고 열이 나지만 해로운 것은 아니고 1~2주일 정도 복용하면 그런 증상이 해소된다. 니아신과 암이란 주제로 국제적인 회의가 7번 개최되었고 이 비타민은 손상된 DNA분자를 수리하는 효소 시스템의 필수적인 구성분이다.

나이아시나마이드는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혈관도 확장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얼굴이나 상체가 화끈거리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니아신과 나이아시나마이드는 세포 호흡에 필요하고 탄수화물, 지방질, 단백질의 물질대사와 에너지 발산을 도와주고 적절한 혈액 순환과 건강한 피부 유지에 필요하며 신경체계의 기능과 담즙과 소화액의 정상적인 분비에도 필수적인 물질이다. 성호르몬을 합성하는 데도 필요하며, 정신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복용량은 100~1,000mg을 하루에 3번 복용한다. 즉 하루에 최저 300mg에서 최고 3,000mg까지 복용한다.

3) 비타민 E 복용
비타민 E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이 아니다. dl-알파란 것은 합성한 비타민 E이고 d-알파는 천연 성분에서 추출한 것이다. dl-알파 토코페롤은 d-알파 토코페롤에 비해 효능이 30% 이내이다. 아니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게다가 dl-알파나 d-알파도 따지고 보면 둘 다 비타민 E로 보기 어렵다. 비타민 E는 자연 상태에서 항상 복합체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E는 최소한 4가지 토코페롤(알파, 베타, 감마, 델타)과 4가지 토코트리에놀(알파, 베타, 감마, 델타)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비타민 E를 보충제로 사용하려면 최소한 4가지 토코페롤이 들어 있는 것이나 아니면 8가지 성분이 모두 들어 있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최근의 연구결과 토코트리에놀이 매우 중요한 것도 밝혀졌다.

2004년 유럽암예방잡지에 기고한 한 연구진의 논문에 의하면 실험동물에게 토코트리에놀을 장기간 복용시키면 간의 효소와 작용해서 간으로부터 유독한 물질을 제거하고 간종양을 감소시키거나 안정화 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토코트리에놀이 항산화제로서 간의 지질산화와 단백질 산화를 막아주기 때문에 암의 발생 가능성을 줄여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 베타카로틴의 복용
당근, 토마토, 사탕무, 야채 같은 색깔 있는 과일과 야채 속에는 많은 종류의 카로티노이드계 색소가 들어 있고 그중 한 가지가 베타카로틴이다. 이런 천연색소가 항암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는 많지만 베타카로틴 1가지만 추출한 것이 과연 항암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고 그 점에 대해 논란이 있다. 그 때문에 호퍼는 베타카로틴의 섭취는 당근을 녹즙기나 주서기로 짜서 먹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따라서 당근 주스를 먹을 수 있는 만큼 먹는다.

5) 엽산 복용
엽산은 세포의 유전암호 즉 유전자 정보를 보존해서 다른 세포로 전달해주는 기능을 발휘한다. 연구결과 항암물질로 특히 자궁경부암과 폐암을 막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루 복용량은 1~30mg인데 이는 많이 높은 용량으로 함부로 복용할 수가 없다. 게다가 비타민 B-12가 체내에 부족하면 빈혈이 생기는데 엽산이 원인은 그대로 둔 채 빈혈 증상을 없는 것 같이 만들어 버린다.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에 손상을 입게 된다. 이런 이유로 엽산보충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데 엽산을 안전하게 섭취하는 방법이 있다. 시금치, 오렌지, 양배추,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사탕무 속에 엽산이 들어 있어서 매일 녹즙기로 짜서 먹으면 된다. 열을 가해 조리하면 엽산이 파괴되므로 녹즙으로 짜 먹을 것을 권장한다.

6) 코큐텐(CoQ10) 복용
코큐텐(CoQ10)은 조효소 Q10을 의미하는데 1957년에 위스콘신대학의 프레드 크레인 교수가 소의 심장에서 분리해 낸 영양소이다. 1958년에는 머크제약회사의 생화학자인 폴커스가 합성, 제조하는 비법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 물질에 대한 특허를 신청할 수가 없어 비법을 일본 회사들에게 팔아넘겼고 그 결과 일본 회사들이 CoQ10 생산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약 200명의 과학자들이 1,000개가 넘는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런 연구결과에 의하면 CoQ10은 미토콘드리아와 세포막을 활성산소로부터 보호해주고 세포 내의 에너지 생산을 증진시켜서 많은 병에 효과가 있지만 독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심장 기능의 저하에 효과가 크다.

인체는 CoQ10을 합성해서 이용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문제가 없으나, 나이 든 사람이나 아픈 사람은 이 물질을 체내에서 충분하게 합성하지 못한다. 항암효과가 있고 특히 유방암과 전립선암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있다. 특히 CoQ10은 유방암 환자 혹은 유방암을 예방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되고 있다.

7) 셀렌(셀레늄) 복용
셀렌은 인체 조직의 신축성을 유지하고 면역체계가 적절한 기능을 발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량원소이다. 또 강력한 항산화제로 유전자 손상을 막아주고 항암작용을 한다. 흙 속에 셀렌이 풍부한 지방의 사람들은 암 발병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1996년에 나온 미국 의학협회잡지에 기고한 논문에 의하면 10년간 1,312명을 대상으로 연구해 본 결과 셀렌보충제를 복용한 사람들의 암 발병률이 평균 41% 낮은 것을 발견했다. 셀렌은 특히 전립선암, 식도암, 대장암, 폐암의 순서로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셀렌이 풍부한 음식은 마늘, 무, 양파, 버섯, 양배추, 브로콜리, 셀러리, 생선, 비가공 완전곡식, 견과류이다.

8) 칼슘과 마그네슘의 복용
칼슘은 다량 섭취하면 득이 될 수도 있지만 해가 될 수도 있다.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은 줄어들지만 전립선암에 걸릴 가능성은 커진다. 그러므로 전립선이 없는 여성들은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남성들에게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우리가 칼슘을 섭취할 때 가장 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칼슘은 마그네슘과 체내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칼슘이 지나치게 많으면 온갖 말썽을 부리고 마그네슘과 유지하고 있는 미묘한 균형이 깨어지면 일단 다리에 쥐가 나는 것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칼슘과 마그네슘을 어떤 비율로 섭취해야 인체에 가장 적합한지 알려진 게 없는 실정이다. 호퍼는 매일 칼슘 1,500mg과 마그네슘 750mg을 오직 여성들만 식품과 보충제를 통해서 섭취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 중에 우유와 같은 유제품이 있지만 암환자는 우유를 피해야 한다.

9) 아연과 구리 복용
이 2가지 미네랄은 이상하게도 서로 보기가 싫은지 반대로만 행동한다. 혈관 속에 아연의 양이 많아지면 구리의 양이 줄어들고 아연의 양이 줄어들면 구리의 양이 늘어난다. 아연은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암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아연은 전립선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립선은 아연을 부지런히 축적해서 정액을 생산하는 데 제공한다. 남성이 1회 사정할 때의 액체가 약 6ml인데 그 속에 약 5mg의 아연이 들어 있으니 정액의 대부분이 아연이다.

구리는 인체의 모든 세포에 들어 있고 색소인 멜라닌을 생산하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항산화물질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구조가 손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는 데도 관여한다. 혈색소, 적혈구, 뼈의 생성에도 필요하고 탄력소와 콜라겐 생성에도 관여하고 상처회복에도 필요하다. 구리가 부족하면 보통 철분도 부족하게 되고 그 결과 빈혈, 염증, 갑상선 기능이상 심장병이 생기고 뼈가 약화되고 신경체계에 문제가 생긴다.
구리는 인체에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암환자는 주의를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암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설탕, 구리, 철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환자는 구리의 섭취량을 최소로 줄여야 한다.

이상이 호퍼가 제시한 분자교정요법으로 일종의 영양요법이다. 위에 열거한 영양소들은 대부분 음식이나 식품으로 섭취를 해야 하며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해서 섭취해야 한다. 값이 비싸다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은 아니므로 제대로 된 선택이 필요하다.

호퍼는 자신의 비타민 미네랄프로그램은 인체가 암을 컨트롤하도록 도와줄 뿐이며, 암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암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수술, 항암, 방사선 등을 다루는 전문의사들이 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호퍼는 자신의 분자교정요법이 방사선치료와 화학요법의 부작용을 감소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그의 입장과 주장은 캐나다의 특이한 의료제도 내에서 암환자에게 영양에 관한 조언 밖에 할 수 없는 그의 한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월간암(癌) 201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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