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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튼 암프로그램 - 재발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라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4월 30일 14:50분878,184 읽음

사이먼튼 박사 포트워스의 치료센터에서 리서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거의 모든 환자들은 불과 1년밖에 더 살 수 없다는 예후와 함께 의학적으로 치료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예상 수명보다 오래 살았고 지금은 병의 징후를 보이지 않는 환자도 많지만, 재발과 죽음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모든 암 환자가 재발의 가능성을 두려워한다. 실제로 치료를 시작하고 눈에 띄게 호전되었다가 갑작스런 재발을 경험하는 환자가 드물지 않다. 환자가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심리적 변화의 과정이 계속 오르막만 이어지는 길이 아니라 기복이 있는 역동적 과정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모든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심리적 변화와 그에 따른 생리학적 변화(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이의 시차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 증빙 자료가 없다. 그러므로 환자는 몇 개월 이전에 경험한 건강상의 각 변화(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가 몸이 보낸 귀중한 피드백이며, 회복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한 길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정보를 담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재발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재발을 둘러싼 두려움을 경감시키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다. 환자가 재발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지막 보루가 무너진 듯한 느낌과 감정적 혼란이 뒤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많은 사람들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고 묘사했다. 이러한 기간은 환자가 느끼는 감정적 지원의 양에 따라 1~4주 정도 지속되고, 의학적 치료의 재평가나 변화가 생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라는 조언을 한다. 이때는 그저 끈기 있게 매달리는 데 에너지를 써야 한다.

우리는 환자들에게 두 가지를 기억하라고 부탁한다.
첫째, 환자는 가족, 친구, 의료진 등 지언 시스템 안에 있는 누구에게나 사랑과 이해를 구하고 자신들의 감정 기복을 인정해달라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절망감과 싸우는 에너지는 이러한 지원에서 나온다.
둘째, 환자들은 병의 최종 결과에 대해 어떤 중요한 판단도 내려서는 안 된다. 만약 미래가 현재와 같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판단될 경우 환자는 감정적으로 포기를 한다. 그리고 결국 신체적 쇠퇴를 재촉하는 결과를 낳는다.
재발했을 때는 물론 놀랍고 고통스럽지만 일시적인 기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충격도, 혼란도 지나가게 마련이다. 혼란스러운 시기가 지나고 나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미래에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차분한 평가를 시작할 수 있다.

이 어려운 시기가 끝나고 재발의 의미를 살필 수 있는 시각과 에너지를 갖게 되면 우리는 환자들과 함께 탐색을 시작한다. 우리는 재발을 실패로 보는 대신 생리학적 의미를 지닌 신체의 메시지로 파악한다. 신체가 보내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1. 환자는 무의식적으로 그가 직면한 감정적 충돌에 굴복했을 수 있다. 재발은 그가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또는 충돌에 대처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심리 요법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2. 환자는 병 말고는 자신의 감정적 니즈(needs 욕구)를 충족시켜도 좋다는 허가를 스스로에게 주는 방법을 찾지 못했을 수 있다. 이때는 병의 ‘혜택’을 자세히 검토하고 그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3. 환자는 인생에서 너무 많은 변화를 빨리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 자체가 신체적 스트레스다. 환자의 몸은 그에게 속도를 줄이고 자신을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4. 환자는 중요한 변화를 이루었지만 거기에 안주해 해이해졌을 수 있다. 당면한 위험이 사라지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활동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하는 환자가 많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사람들은 즉각적인 필요에만 바른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양생법은 규칙적으로 계획적인 실행을 통해서 비로소 습관이 된다.

5. 환자는 스스로를 감정적으로 잘 배려하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환자의 행동이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환자의 신체는 자신의 니즈와 건강을 우선시하라고 일깨우고 있다.

물론 이 목록은 일부에 불과하다. 치료사는 재발이 참고 있는 메시지를 밝히는 데 대단히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메시지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환자가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탐색해야 한다.
우리는 환자들에게 심상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길잡이의 이미지를 불러내서 “내 재발의 의미는 뭘까?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려는 걸까?”하는 질문을 던져보라고 권한다. 이러한 탐색에서는 친구나 가족, 치료사의 객관적 시각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암의 재발이 갖는 의미에 대한 이 같은 탐색의 과정은 건강 회복을 위한 환자의 전반적인 노력에 긍정적 결과가 되는 귀중한 정보를 전해준다. 환자에게 건강을 되찾으려는 그들의 노력을 재평가하고 방향 전환이 필요한지를 결정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월간암(癌) 201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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