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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튼 암프로그램 - 나는 건강해지기로 결정한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4월 13일 09:50분876,953 읽음

이주희 | 의사. 임상심리사. 이주희이완연구소장. 고려대학교 외래교수

“이완심리요법을 시작했던 초기와 달리 실제 진료 경험을 통해 나의 철학도 변했다. 각 환자가 질병으로부터 회복하는데 참으로 필요한 것은 결국 나로서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어떤 환자에게 아주 유효한 요법이 다른 환자에게는 그저 시간과 에너지의 허비에 불과한 일이 되고 만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어떤 치료법을 실행하면 좋겠는지를 확실히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이다.” -칼 사이먼튼

텍사스의 댈러스에 있는 사이먼튼 암센터의 설립자 칼 사이먼튼은 방사선 종양학자이자 암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다. 같은 진단과 치료를 받고도 왜 누구는 건강을 회복하고, 또 다른 누구는 다른 길을 걷게 되는 것일까? 오리건 의과대학에서 암 전공의 과정을 밟던 칼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말기 진단을 받고 최소한의 치료 후에 집으로 돌려보내진 소수의 사람이 돌아오는 정기검진에 건강하게 나타나 통계를 보기 좋게 따돌리는 불가해한 힘을 보게 되었다. 종종 훨씬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는 환자가 말기 환자보다 더 심한 우울함, 포기하는 태도를 보이고 담배를 안 끊는 폐암 환자나 술을 줄이지 않는 간암 환자도 있었다.
이후 그는 ‘암환자는 자신의 병의 진행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간파하고는 병에 대한 태도와 삶에 대한 자세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삶의 의지>를 유도하고 강화하는 이완과 심상요법을 개발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이먼튼 암프로그램은 미국 전역은 물론이고 유럽과 아시아의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는 현재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폴란드, 그리고 일본에서 이 프로그램에 준하여 사이먼튼 환자주간이 매년 수차례에 걸쳐 열리고 있다.

사이먼튼 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가장 먼저 기쁨목록을 작성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환자들이 ‘암’이라는 진단을 ‘선고’받는 순간 제일 먼저 잊게 되는 것이 기쁨의 감정이다. 우리 모두는 암이 아닐지라도-질병, 사고, 사별, 불화, 실직, 소외감 등-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암환자는 자신의 고통이 ‘암’ 때문이라고 무의식중에 단정하고 암이 있는 한 결코 행복하거나 기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기쁨목록을 처음부터 쉽게 써내려가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한 암환자일지라도 이 기쁨목록을 채우지 못하는 이는 없다. 쓰면서 우리는 깨닫는다. 그래, 지금도 여전히 즐겁고 기쁜 일들이 있네.

그다음에는 결정 선언이라는 과정이 있어서 환자들은 한 명씩 모든 참가자와 치료자 앞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나는 내가 다시 건강해지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는 바대로 행할 것을 결정하였다.”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또 그것을 이루려면 이러이러하게 하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로는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어째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앎이 실천으로 옮아가는 데에는 결정이라고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지불식간에 이 결정을 끊임없이 유보하는 것이다.

암환자의 경우 이 유보하는 정도가 심한 것 같다. 워크숍 중에 보면 선언할 차례가 돌아왔는데 차마 입을 떼지 못하는 환자가 종종 있다. 몇 차례 기회가 주어진 후 자신은 도저히 선언을 할 수 없다며 “사실은 여태껏 한 번도 내가 결정을 내려 본 적이 없다”는 고백을 했다.
만약 백혈구들이 주인의 마음을 닮는다면 암세포가 생겨나도 이를 남으로 인식하고 잡아먹어야 할지, 나로 인식하고 그냥 두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마냥 망설이기만 할 것이다. 암세포는 암세포대로 자라고 에너지는 에너지대로 망설임 속에 사로잡혀 있는 아주 언짢은 상황이 될 것이다.

결정이 중요한 이유는 결정하는 곳에 힘이 있기 때문이다. 결정하지 못하고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고 있으면 에너지가 끊임없이 분산되며 소모하게 된다. 치유에 집중해야 할 에너지가…. 결정은 행동에 불을 댕기는 불꽃이다.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결정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 정신을 일깨우고 내면의 생명력이 용솟음쳐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어중간한 태도를 취하거나 단편적인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암에 걸렸다는 것은 지금은 이쪽이냐 저쪽이냐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할 때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실행에 옮겨야 한다. 물론 다른 선택에 항상 마음을 열어 놓아 언제든지 새롭게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지금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선택한 길이다. 바로 지금 이 길을 떠나자.”

SCC(사이먼튼 암 센터)의 10대 원칙
1. 건강해지기로 결정하십시오! 건강해지기 위해 할 일들을 하기로 결정을 지으십시오. 이것은 당신을 몸과 마음의 아픔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기쁨으로 이끌 것임을 인식하십시오.

2. 진실한 나를 발견할 것을 결정하십시오! 이때 기쁨과 즐거움이, 그리고 당신의 내면과 당신을 둘러싼 주변에 존재하는 지혜가 당신을 이끌게 허용하십시오.

3.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타인에 대한 신뢰, 신에 대한 그리고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신뢰를 키워나가십시오! 믿음을 가지고 행동함으로써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타인과의 관계, 더 나아가 존재하는 모든 것과의 관계가 풍요해질 것입니다.

4. 도움을 청하십시오! 밖에서 오는 도움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어디로부터,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선입관을 버리십시오. 스스로를 지금 가지고 있는 정보에 제한하지 말고 새로운 원천에 항상 열어 놓으십시오.

5. 잘못, 비난, 좌절과 같은 문제에 부딪히게 되면 당신이 이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느낌을 느끼고 있는지 명확하게 인식하십시오. 자기의 건강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것은 결코 자신이 자신의 병에 잘못이 있다는 것도, 따라서 비난받아야 한다는 것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계획한 만큼 당신의 상태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다 해도, 이것이 당신이 무능력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6. 자신의 삶, 건강, 행복에 대해 좀 더 많은 책임을 지십시오. 당신의 현실을 당신이 혼자 창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이 함께 창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당신의 우주에 얼마나 깊이 영향을 미치는지 경험하십시오.

7. 당신의 감정에 공간을 내 주고, 당신의 감정의 편에 서 주십시오! 당신의 감정을 그 감정에 적절하게끔, 그리고 당신의 개성의 통합성을 유지하게끔 표현하는 것을 배우십시오.

8. 치유의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십시오. 활기 있게, 긍정적인 기대와 열성을 가지고.

9. 항상 애정을 가지고 생기 있게 새로운 것을 기다리는 삶의 태도를 개발하십시오.

10. 위대한 생각을 견지하십시오. 당신을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쌓아 올리고 바로 세워주는 것들을 자주 생각하십시오. 자신을 위로하십시오.

월간암(癌) 201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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