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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C 요법 - 첫번째 이야기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3월 30일 14:14분882,406 읽음

비타민C는 1928년 헝가리의 생화학자인 쓰젠트-기오르기(1893~1986)가 최초로 분리했다. 그 업적으로 1937년 노벨상을 받았다. 그는 언젠가는 비타민C가 암을 치료하는데 이용될 것이란 예언을 했고, 그의 예언은 1954년 노벨상을 받은 라이너스 폴링(1901~1994)박사에 의해서 실현된다.

폴링 박사는 스코틀랜드의 의사인 카메론과 손을 잡고 1979년에 <암과 비타민C>라는 책을 발표했는데 그 책을 통해 비타민C가 암 치료법으로 유용하다는 주장을 했다.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들의 이론을 검증해 보라는 여론 때문에 메이오클리닉의 의사들이 카메론과 폴링박사의 치료방법을 재현하는 임상실험에 착수했다.
그에 대한 결과는 1979년과 1885년에 발표하였으며 비타민C는 말기암 환자를 치료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한 결과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비타민C는 암치료에 있어서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메이오클리닉의 실험방법에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다. 카메론과 폴링박사는 비타민C를 환자들에게 복용시키면서 추가로 정맥주사로 매일 10그램을 주입하였다. 그러나 메이오클리닉에서는 환자에게 비타민C 정제만 복용시킨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비타민C는 투여방법에 따라 결과가 크게 차이가 있다는 점이 최근 밝혀졌다. 2004년 내과의학연보에 기고한 논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비타민C를 정맥으로 주입하면 복용하는 경우보다 혈중 농도가 훨씬 더 높았다. 또 용량을 높일수록 그 차이가 더 커졌다.
2. 비타민C를 1.25그램 복용한 경우 혈중 최고 농도가 1리터당 134.8마이크로몰이었지만, 같은 양을 정맥으로 주입한 경우에는 그 수치가 885였다. 즉 동일한 용량을 정맥으로 주입한 경우 혈중 농도가 6.6배나 차이가 났다.
3. 복용하는 경우 4시간당 최고 3그램밖에 복용할 수 없고 그럴 경우 혈중 최고 농도는 220마이크로몰이 된다. 그러나 정맥으로 주입하는 경우 50그램까지도 주입이 가능하고 그런 경우 혈중최고농도는 13,400마이크로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정맥으로 주입하는 경우 혈중 농도를 61배나 더 올릴 수가 있다.
4.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혈중 농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정맥으로 주입하는 경우에만 항암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5. 앞서 메이오클리닉에서 비타민C를 복용만 시키면서 임상 실험한 것으로 비타민C의 치료효과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비타민C가 암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재평가해야만 한다.

2001년에는 케다 플라사드와 그의 아들인 체 플라사드가 <비타민과 보충제로 암과 싸우라>라는 책을 썼다. 케다 플라사드는 콜로라도 의과대학 비타민-암연구센터 소장으로 30년간 암에 대해 연구하면서 많은 논문을 발표한 사람인데 인체가 암과 대항해서 싸우는 데 영양분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항산화제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의 이론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1. 정상적인 세포는 정확하게 아주 적은 필요한 양의 항산화물질만 이용하고 나머지는 거부해 버린다.
2. 암세포는 비타민C와 비타민E와 같은 항산화물질을 흡수·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했고 그로 인해 다량의 항산화 물질이 축적되면 붕괴되어 소멸할 수 있다.

하버드 보건대학 영양학과의 포지와 연구진은 탄자니아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1,078명의 임산부에게 비타민 A와 종합비타민으로 실험을 해 보았다. 그 결과 비타민A는 에이즈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고,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경우 271명의 여성 중 67명이 병세가 악화되거나 사망한 반면 비타민A만 복용한 경우에는 267명 중 83명이 병세가 악화되거나 사망했다. 따라서 비타민C를 포함한 종합비타민이 에이즈의 진행을 어느 정도는 지연시킨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런 연구 결과로 최근 비타민C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비타민 C가 DNA를 손상시켜 암종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무력화시켜 암을 방지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또 일부 과학자들은 비타민C가 때로는 산화촉진제로 작용해서 인체 내의 활성 산소 방어 메커니즘이 종양을 초기단계에 제압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비타민 C의 항암 작용 메커니즘을 아직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분명한 점은 비타민 C가 암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고 암증상을 완화시키고 또 어떤 경우에는 암의 진행을 저지시킨다는 점이다.

라이너스 폴링박사는 20세기 최고의 지식인이고 과학자로 사고력, 분석력, 추리력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런데 비타민 C가 면역성을 강화해서 감기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한 이후로 학계의 따돌림을 받아 왕따를 당했다. 미국 과학협회는 폴링박사의 논문은 무조건 회지에 게재하는 것을 거부하는 옹졸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비타민C가 감기를 예방 혹은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가라는 문제는 학문적으로 볼 때 매우 단순한 문제로 그런 문제를 실험해서 연구하고 구명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단지 의약품이 아니라 영양보충제이기 때문에 약효가 없을 것이란 편견을 갖고 기득권에 집착한 20세기 주류과학자들은 폴링박사를 끝없이 공격하고 비판해 왔다.
이렇게 비타민C가 제도권의 냉대를 받고 있는 동안 캐나다의 에이브럼 호퍼나 미국의 휴리오던 같은 소수의 의사들은 매일 무려 100그램이나 되는 다량의 비타민C를 정맥주사로 주입해서 암환자를 치료하면서 이 분야의 노하우를 쌓고 있다.

비타민C로 치료한 몇 가지 사례를 보자.
휴 리오던은 1975년에 의학연구와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인간작용 개선 국제센터”란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그러나 암환자는 1984년부터 치료했다. 그의 환자 중에 폐와 간에 전이가 된 70세의 신세포암 환자가 있었다. 신세포암은 환자의 5%만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치명적인 암이다.
휴 리오던은 1주일에 2번씩 정맥주사로 비타민C 15그램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환자가 별 탈 없이 잘 소화해내자 용량을 30그램으로 증가시켰다. 6주가 지나자 좋은 반응이 나타났고 12주가 지나자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 환자는 14년 뒤에 울혈성심부전으로 사망했는데 검시결과 암의 흔적은 없었다.

1989년에 “인간작용 개선 국제센터”는 레크넥 팀이란 연구그룹을 만들었는데 어느 자선가가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암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독성이 없는 암 치료방법을 찾아 달라는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13명의 의사와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 자선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이 연구팀이 처음으로 채택한 연구주제가 아스코르브산 즉 비타민C였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정상세포를 죽이기 훨씬 전에 비타민C가 암세포를 죽이는 것을 발견했다. 그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1. 비타민C는 저용량에서는 항산화제로 작용하지만, 고용량에서는 성질이 변해서 과산화물 생산을 유발하는 산화촉진제가 된다.
2. 효소인 카탈라아제는 과산화수소를 분해해서 물과 산소로 바꿔 버린다.
3. 정상세포는 암세포보다 카탈라아제를 10~100배나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4. 비타민C가 과산화물을 생산하게 되면 암세포는 카탈라아제가 부족해서 과산화물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알데히드의 독성을 견디지 못해 죽는다.
5. 결국 고단위 비타민C는 암세포만 선별적으로 죽이니 화학요법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2001년에 영국 암잡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그런데 비타민C는 화학요법제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도 환자의 면역기능을 보존해 주는 장점이 있다. 암환자의 상당수는 화학요법 치료로 인해 저항력이 무너지고 그로 인해 병균에 감염되어 사망한다. 이를 패혈증이라고 한다. 그러나 비타민 C는 면역체계를 보호해 주기 때문에 병원균이 침입할 가능성이 적다. (다음호에 계속)

월간암(癌) 201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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