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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이 유방암 환자에게 도움된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3월 10일 14:08분878,744 읽음

침술이 안면 홍조 식은땀 감소, 성욕 증진 삶의 질도 개선해

미국 디트로이트의 헨리 포드병원에서 연구해 본 바로는 침술이 유방암 환자들의 전신 열감(안면 홍조)을 감소시키는데 약품과 마찬가지로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성욕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잠재적인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결과 유방암을 치료하려고 호르몬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들이 겪는 전신 열감과 도한(식은땀)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침술이 약물요법보다 더 장시간 지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침술로 치료받은 여성들은 침술로 에너지가 늘어나고 생각이 더 맑아진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침술과 약물요법을 비교한 최초의 무작위 대조실험으로 <종양학 잡지>에 그 연구결과가 게재되었다.

논문의 제일 저자로 헨리 포드병원 방사선 종양학과의 워커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1) 유방암 생존자의 대다수가 겪고 있는 전신 열감에 대해 침술이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선택 가능한 치료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2) 약물요법과 비교해보면 침술이 부작용을 줄이면서 실제로 효과가 있다.

미국 8명 중 1명 유방암 걸리고 5년간 호르몬 치료받아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의하면 일생동안 8명 중 1명이 유방암에 걸리고 이들 여성은 현대의학적인 방법으로 항암치료와 5년간의 호르몬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이런 장기간의 치료과정에 호르몬치료의 부작용으로 전신 열감과 식은땀과 같은 혈관운동성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이런 증상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이 되고 심지어 치료가 끝난 후에도 문제가 된다.

이런 흔한 부작용을 관리하는 가장 좋은 약물요법은 벤라팍신(에펙서)이지만 이 약품도 나름대로 구강 건조, 식욕감퇴, 메스꺼움, 변비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한다.

유방암 환자, 침술이나 베라팍신으로 각각 12주 치료

이번 연구를 실시하게 된 동기는 폐경 후 여성들이 침술로 전신 열감이 효과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워커 박사의 연구진은 침술이 약품을 대신해서 유방암환자들이 겪고 있는 혈관운동성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2가지 치료방법을 비교해보고자 헨리 포드병원의 종양치료 클리닉의 환자 50명을 모집한 후 무작위로 분류해서 침술이나 벤라팍신 하나로만 12주 동안 치료를 해보았다.

약물복용집단은 첫 주에는 매일 밤 벤라팍신 37.5밀리그램을 구강으로 복용했고, 그 후 11주 동안은 75밀리그램씩 복용하게 했다. 다른 집단은 처음 4주 동안은 1주일에 2번씩 침술치료를 받고 그 후 8주 동안은 1주일에 1번씩만 침술치료를 받도록 했다.
12주가 끝나자 모든 환자들은 치료를 중단했고 그 후 1년 동안 추적연구를 해보았다. 환자들은 각각 매일 전신 열감의 횟수와 정도를 기록하는 일지를 작성했고 또 전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을 측정하는 조사에 응했다.

치료 후 침술 팀은 열감 최소화 지속, 약물 팀은 3개월만 효과

이런 연구결과 2개 집단의 여성들 모두가 처음에는 전신 열감과 우울증 중상이 5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서 침술이 약물요법과 효과가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들 두 집단 간의 차이점은 치료가 끝난 후 2주가 지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즉 침술로 치료받은 집단은 계속해서 전신 열감을 최소한만 경험하게 된 반면에 약물로 치료받은 집단은 치료가 끝난 후부터 3개월 동안만 전신 열감이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침술의 효과가 더 장기간 지속하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암환자들에게 삶의 질은 중요하다. 침술이 비록 보조요법이긴 하지만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서양에서도 침술은 대접을 받고 있는데 우리가 푸대접해야 할 이유가 없다.

출처:
Walker et al. “Acupuncture Versus Venlafaxine for the Management of Vasomotor Symptoms in Patients With Hormone Receptor-Positive Breast Cancer: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09; DOI: 10.1200/JCO.2009.23.5150.

월간암(癌) 201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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