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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튼 암치료법
고정혁 기자 입력 2011년 03월 10일 13:40분879,048 읽음

“자기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암을 생기게 한 궁극적인 원인이라 한다면, 우리가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에 다가가는 것이야말로 암 치유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이 문구는 사이먼튼 암센터의 기본 신념이다. 사이먼튼 암프로그램은 독일에서 유명한 암치유 프로그램이다.

독일이나 유럽의 대체의학은 정신과 마음의 치료를 우선시한다. ‘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정신에서 나온다’라는 고전적 진리를 통하여 치료를 시작한다. 이런 정신적 관점으로 구성된 칼 사이먼튼 박사의 사이먼튼 암 프로그램은 이완과 명상, 심리요법, 신체운동, 이 세 가지 묶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사이먼튼 프로그램의 출발점은 ‘살려는 의지’를 갖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많은 사람이 암이란 병을 진단받고 어떤 환자는 오랫동안 살아있지만 어떤 환자는 진단대로 곧 사망하고 만다. 사이먼튼 암프로그램을 개발한 칼 사이먼튼(O.Carl Simonton MD)은 오리건 의과대학에서 암전문의 과정을 밟으면서 이러한 점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된다. 이후 사이먼튼 박사는 방사선 종양학 전문의로서 공군병원과 기타 종합병원에 근무하는데 방사선 치료를 받으려고 찾아오는 암환자들을 대면하면서 이런 의문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나간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바로 환자의 태도, 그리고 삶에의 의지에서 나타나는 차이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실마리가 생긴다고 결론을 내린다.

사이먼튼 암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제일 처음 하는 일은 <결정 선언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결정 선언문>의 내용은 대부분 다음과 같다.

“나는 내가 다시 건강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아는 바대로 행할 것을 결정하였다.”

이러한 문장을 쓰고 그대로 읽기란 쉽지만, 실제 몸과 마음으로 온전히 동의하고 행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또 그것을 이루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 알면서도 못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알고 있는 것과 행동하는 데에는 결정이라고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결정을 끊임없이 유보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암환자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이 결정을 내려 본 적이 없다는 고백을 하는 경우도 있다. 암을 잡아먹는 몸속의 면역세포들이 주인을 닮았다고 가정한다면 몸속 암세포를 그냥 두어야 할지, 잡아먹어야 할지 결정을 못 내리고 마냥 망설이기만 하다가 시간이 계속 흘러가기만 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암세포는 암세포대로 자라고, 나의 치유의 에너지는 망설임 속에 사로잡혀 있는 아주 안 좋은 상황이 될 것이다.

결정이 중요한 이유는 생각을 실행으로 옮겨가는 하나의 과정이지만 결정을 미루고 계속 망설이고 있으면 에너지가 끊임없이 분산되며 소모된다. 결정은 행동에 불을 댕기는 최초의 불꽃이다. 그래서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된다.

모든 결정에는 신비한 힘이 있으며, 내면의 생명력이 일어나게 된다. 어중간한 태도를 보이거나 단편적인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암에 걸렸다는 것은 지금 이쪽이냐, 혹은 저쪽이냐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할 때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또한, 언제든지 다른 선택에 대해서 마음을 열어 놓아야 하며 언제든지 새롭게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지금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사이먼튼 프로그램에서 암을 바라보는 시각은 “암은 당신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가져 왔다”라는 것이다. 암을 진단받고 롱런하고 있는 환자들의 공통된 시각 또한 “암은 나에게 메시지를 가져왔으며 나는 그 메시지에 부응하여 삶의 변화를 주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통찰력은 지금 우리 사회의 치료시스템에서는 교육받을 수 없으며 오로지 환자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사이먼튼 프로그램은 이완과 명상을 통하여 암이 주는 메시지에 다가서려고 시도한다. 그래서 암과 함께 롱런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암에 걸린 것은 나에게 커다란 행운이었다”라는 말을 한다. 왜냐하면, 암이 주는 메시지대로 행동하니 암에 걸리기 전과 후의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암이라는 병 때문에 더욱 행복한 쪽으로 삶의 방향이 변했기 때문이다.

암환자의 심리학적인 연구에서 로렌스 레샨(Lawrence Leshan)은 암을 전환점 영어로는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라고 표현한다. 터닝 포인트는 말 그대로 전환점이라는 의미이다. 돌아와야 한다는 뜻이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암에서 회복되었다고 해도 “이제는 안심하고 계속 가던 길을 가시오”가 아니라, 다시 돌아와야 한다.
암이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당신은 지금까지 잘못된 길, 혹은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시 당신의 길을 찾아서 가시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게 암이 가지고 온 메시지를 통찰해내고 지금까지의 죽음과 같은 삶으로부터 당신이 되돌아온다면, 본래 가고자 했던, 살고자 했던 삶을 살아갈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마음의 상태와 암의 관계를 연결 짓는 것을 현대의학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도 요즘에는 스트레스가 암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하는 정도는 이해한다. 암환자의 심리학적 연구로 유명한 로렌스 레샨(Lawrence Leshan) 박사의 저서 <살기 위하여 싸워도 된다 - 암의 원인이 되는 감정 요소>에서 4가지의 주요한 성격을 언급하고 있다.

1. 어린 시절에는 소위 말하는 ‘왕따’를 당했었고 그 때문에 절망감을 품었고, 곤란하고 위험하면서도 대단히 긴장된 인간관계 속에서 생활해 왔다.
2. 성년기의 초기에는 대단히 충족된 인간관계를 영위하면서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래서 삶의 보람을 찾고 그것을 생활의 중심으로 삼고 있었다. 그와 같은 생활에 상당한 에너지를 기울이고 있었다.
3. 그러나 그와 같은 인간관계와 생활을 잃어버리게 되면, 어린 시절에 체험한 마음의 상처가 되살아나서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4. 그 절망감을 가슴 속에 담아두고 있다. 근심, 분노, 적개심과 같은 감정을 품고 있으면서 밖으로 표출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암으로 이르게 하는 부정적인 정서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부정적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스트레스 상황을 만나면 부정적 정서는 더욱 증폭되고 그 때문에 암이 발병한다는 연구 결과는 많이 있다.

또한, 암을 치유하는 데 있어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부정적인 신념체계가 있다. 예를 들면 다음의 3가지이다.

1. 암은 죽음과 동의어이다. 암에 걸리면 누구나 다 죽는다.
2. 암은 외부에서 엄습해 오는 것이어서 속수무책이다.
3. 암 치료는 격렬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부작용이 항상 따르게 마련이다.

이러한 신념을 지닌 암환자들은 반드시 그 신념체계를 바꿔야 하는데 사이먼튼 암프로그램에서는 합리적 행동치료라고 하는 치유프로그램이 들어 있어서 암환자가 평소에 품고 있는 암과 건강에 관련된 생각 중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파악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건강한 사고방식으로 바꾸는 방법을 교육받게 된다.

사이먼튼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면 위에 예를 들어 언급한 세 가지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다음과 같은 건강한 신념체계로 교체할 수가 있다.

1. (부정적 신념) 암은 죽음과 동의어이다. 암에 걸리면 누구나 다 죽는다.
(건강한 신념) 암은 죽음과 동의어가 아니다. 따라서 암에 걸려서 죽는 사람도 있고 살아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하는가가 삶과 죽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 (부정적 신념) 암은 외부에서 엄습해 오는 것이어서 속수무책이다.
(건강한 신념) 암세포가 발생한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몸이 지닌 면역체계와 자연치유력은 암세포를 발견하고 제거하는 데 충분한 능력이 있다. 그리고 나는 면역체계와 자연치유력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친다.

3. (부정적 신념) 암 치료는 격렬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부작용이 항상 따르게 마련이다.
(건강한 신념) 암의 의학적 치료는 체내의 자연치유력을 돕고 필요한 때에 친구가 되는 중요한 동맹자가 된다. 그리고 어떤 치료 방법이 나에게 적합한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나이다. 나의 직관, 나의 내면에 있는 지혜로운 존재가 나를 올바른 결정으로 이끌 것이다.

사이먼튼 프로그램을 통하여 바뀐 새롭고 건강한 신념체계라 할지라도 “나는 반드시 살아남는다”라는 사고방식은 아니다. 건강한 신념은 부정적인 신념이나 긍정적인 신념과는 또 다른 신념이다. 건강한 신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암환자에게 있어서 맹목적으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훈련시키는 것이 효과가 별로 없다.

사이먼튼 암프로그램의 정점은 긴장, 이완, 명상이다.
암환자는 스스로 갖고 있는 부정적 정서나 신념체계를 깨달을 수 있으며 이를 바꿀 수 있고 바꾸는 방법을 교육받을 수 있다. 많은 연구에 나와 있는 것처럼 부정적 정서나 신념체계가 우리를 암으로 이끌고 있으며, 건강을 회복하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이를 알았다 하더라도 이를 바꾸지 못하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부정적 정서와 부정적 신념체계는 아주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스스로 심리적 문제를 수긍하고 이해한다 해도 이를 바꾸는 일은 상당히 힘들다. 의식적 차원에서 사고방식을 바꿨다고 해도, 무의식의 차원에서 몸과 마음이 작용하는 방식은 여전히 기존의 체계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먼튼 프로그램의 방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고 또 그 효과가 탁월한 이유는 바로 이완을 결합하여 보통 의식 상태에서는 좀처럼 통합되기 어려운 새로운 생각이 이완상태에서는 자연스럽게 재구성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이먼튼 암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워크숍을 하고 나머지 날에는 집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방법이 있으며, 나머지 하나는 5박6일 동안 입소하여 같은 처지인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다.

참조: 한국아우토겐협회
Carl Simonton 의 저서 Getting Well Again
Carl Simonton 의 저서 The Healing Journey
Greg Anderson 의 저서 Cancer: 50 Essential Things To Do

월간암(癌) 201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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