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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비만으로 암 발생 증가한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10년 10월 12일 16:40분878,475 읽음

유럽에서 2008년도에 비만으로 124,000명이 넘는 암환자가 새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체질량지수(BMI)가 25kg/m2를 초과해서 생기는 암 발생 비율은 체코,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같은 중부 유럽국가의 여성들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과 네덜란드와 스위스의 암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진은 금연하는 사람은 갈수록 늘어나고 호르몬 대체요법을 택하는 여성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 앞으로 10년 동안 여성들에게 암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 연구진은 유럽의 30개 국가에서 과체중으로 생길 수 있는 암의 비율을 측정할 수 있는 정교한 모델을 개발했다. 2002년에 유럽 30개국에서 신규로 발생한 암은 약 220만 건이나 되는데, 이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와 국제 암 연구기관을 포함한 여러 단체가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이용해서 그 중 7만 건의 암이 지나친 체질량지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해낼 수 있었다. 2002년도 자료를 이용한 이유는 유럽에서도 신뢰할만한 암 발생 통계가 그때부터 작성되었기 때문이다.

비만과 관련된 암 발생 백분율은 국가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데, 덴마크에서는 여성이 2.1%, 남성은 2.4%인 반면 체코에서는 여성은 8.2%, 남성은 3.5%이다. 독일에서는 여성이 4.8%, 남성이 3.3%이고 영국에서는 여성이 4%, 남성이 3.4%이다.

다음 단계로 이들 연구진은 2008년도에 지나친 체질량지수로 인해 발생한 암 발생건수를 계산했다. 체질량지수 분포도의 변화, 여성들의 호르몬 대체요법 이용률의 급격한 감소, 남성들의 전립선암을 검사하는 PSA 검사의 광범한 이용같이 알려진 요인들을 고려해서 계산했다.
그 결과 2008년도에 비만으로 인해 발생한 암 발생건수가 124,050건으로 나왔다. 또 남성들은 모든 암 발생건수의 3.2%가 비만으로 인해 생겼고, 여성들은 그 수치가 8.6%였다. 비만과 관련해서 새로 생긴 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이 자궁내막암(33,421건), 폐경 이후 유방암(27,770건), 대장암(23,730건)이었다. 이들 3가지 암이 비만으로 생기는 모든 암의 65%를 차지했다.

비만과 관련해서 발생한 식도암의 발생건수가 영국에서 특히 높았다. 영국이 전체 유럽 30개국의 신규 식도암 발생건수의 54%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흡연, 음주, 과체중, 위산 역류증, 간의 상승작용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연구진은 자신들의 연구결과가 지나친 관심거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주 조심스럽게 추산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비만으로 인해 발생한 암 발생건수가 이들의 추산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여성건강 이니셔티브(WHI) 시험의 결과로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이 커지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2002년까지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여성들의 수가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이번 연구진의 한 사람인 레니헌 박사의 말에 의하면 호르몬 대체요법이 비만이 유방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감추고 감쇄시켰다고 한다.
즉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들은 유방암 발생에 호르몬 대체요법과 비만이 미친 영향의 정도를 알기가 어려워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여성들의 경우에는 비만이 유방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분명해졌다. 이제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여성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비만이 유방암과 자궁내막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훨씬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레니헌 박사는 유럽 국가들이 비만이 만연하는 문제를 해결할 조치들을 취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로 비만 퇴치가 시급한 일이고, 비만 인구가 늘어나므로 인해 생기는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비만은 암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여러 가지 질병과도 관련이 있다. 건강을 지키려면 육식은 줄이고 채식은 늘리면서, 신체활동을 많이 해서 과체중이 되는 것을 피해야 할 것이다.

출처: A G. Renehan et al., "Incident cancer burden attributable to excess body mass index in 30 European countries". Int J Cancer, 2009, DOI: 10.1002/ijc.24803.

월간암(癌) 200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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