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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토겐 수련 여섯번째 - 머리연습
고정혁 기자 입력 2010년 03월 05일 15:46분878,049 읽음

도움 | 이주희 이완연구소 (02) 539-0954
아우토겐 수련문의 | 이주희 이완연구소, 암환자지원센터

이제 아우토겐 연재의 마지막 연재이다. 아우토겐 연습의 마지막 연습인 머리(이마)연습을 할 차례이다.
이전까지 했던 연습은 중감, 온감, 호흡, 심장, 복부 연습이었으며 설명과 진행자의 피드백을 통하여 충분히 연습하여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면 긴장이 풀리고 따뜻한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호흡도 편안해졌으며, 맥박도 편안해지고, 등과 복부 부위에 따뜻한 느낌이 들게 되었을 것이다. 그 이외에 정신적으로 어떤 느낌이 상황이 생겼다 해도 모두 아우토겐 수련의 결과이므로 두려운 마음이나 불편한 느낌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우리의 신체 중에서 머리는 다른 부분의 장기와는 다르며, 마땅히 구분되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머리가 무겁다고 느낀다. 나이를 먹을수록 혹은 건강이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게 되면 이러한 느낌이 강해지며 그러한 느낌에 익숙해지면 대부분 어깨가 뻐근해지며 무기력해진다. 요즘처럼 각종 오염에 노출된 시대에는 이렇게 좋지 않은 느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딱히 좋은 방법은 없다. 병원에 가서 검사해도 병명조차 찾기 어렵다.

머리가 상쾌하다는 느낌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머리가 상쾌해지려면 필수적으로 머리가 시원해야 한다. 시원하다는 말은 곧 차갑다는 말이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한자로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고 한다. 우리가 두한족열이라는 간단한 원리만 지켜도 지금보다 훨씬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일반적으로 따뜻하면 우리 몸의 혈관은 확장하고, 차가우면 혈관을 수축한다. 이러한 원리에 입각하여 생각해보면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 소위 중풍이라고 하는 뇌질환환자이거나, 그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은 의사의 정확인 진단과 함께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을 동반하여 연습하기를 권고한다. 또한, 머리연습은 저녁에 잠들기 전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머리연습의 문구는 보통 “이마가 시원하다” 혹은 “머리가 맑고 개운하다” 등 인데 잠들기 전에 머리가 맑아진다면 밤을 꼬박 새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러한 예들은 많이 있다. 그러나 이마 연습을 한 후에 머릿속에 있는 잡념이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기분 좋게 잠을 잘 수 있었다는 수련자도 있다. 모든 것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나는 어떠한지를 테스트하기 위해 잠들기 전에 머리연습을 한 번 해본 후에 결정할 문제이다.

머리의 시원한 느낌이 무엇인지 확실히 기억하기 위하여 이마에 차가운 수건을 얹은 후에 반신욕과 같은 목욕을 해보자. 반신욕의 시간은 보통 15분에서 20분 정도이므로 그 시간 동안 수건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차가운 물을 반신욕조 옆에 두고 자주 수건을 담가 수건이 차가운 느낌을 유지한다. 편안한 마음 상태에서 눈을 감고 하반신의 따뜻한 느낌과 이마의 시원한 느낌을 느껴보자. 이마에 얹어 놓은 수건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차츰차츰 편안한 느낌이 되면서 무중력의 상태처럼 느껴지며 몸은 허공에 있는 듯하다. 나는 나의 몸과 주위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머리연습의 공식을 정해보자. 보통은 ‘이마가 차갑다’, 혹은 ‘머리가 시원하다’, 혹은 ‘머리가 맑고 깨끗하다’ 이다. 문구 역시 기존에 연습할 때처럼 몇 번의 연습을 통하여 나에게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중감연습부터 머리연습까지의 총 6단계의 아우토겐 수련을 시작하면 이제 대략 10분에서 15분 정도가 걸릴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의 단축키처럼 생각이 떠오름과 동시에 느낌이 나타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이다. 중감연습부터 마지막 머리연습까지의 문구는 다음과 같다.

‘나는 아주 편안하다’ 1회
‘오른팔(손)이 무겁다’ 6회
‘나는 아주 편안하다’ 1회
‘오른팔(손)이 따뜻하다’ 6회
‘나는 아주 편안하다’ 1회
‘호흡이 편안하고 고르다(규칙적이다)’ 6회
‘숨이 나를 쉰다.’ 1회
‘나는 아주 편안하다’ 1회
‘심장이 고요하게 규칙적으로 뛴다.’ 6회
‘나는 아주 편안하다’ 1회
‘태양신경총(복부)이 따뜻하다.’ 6회
‘나는 아주 편안하다’ 1회
‘이마가 시원하다’ 6회
‘나는 아주 편안하다’ 1회

문구가 추가되어 복잡해졌지만, 규칙은 간단하므로 그리 어렵지 않게 연습할 수 있다.

‘정동(情動)의 공진(共振)’이라는 말이 있다. 풀이를 한다면 정동은 갑자기 생기는 일시적인 급격한 감정을 일컬으며, 공진은 어떤 하나의 진동체가 있을 때 다른 것이 이 진동의 영향을 받아 진동을 일으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정동의 공진’은 급격하게 변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외부로 표출하는 현상이다. 다혈질적인 성격을 의미할 수도 있는데, 마음속에 생기는 급격한 감정의 변화가 더욱 증폭되어 외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우토겐 수련의 목표 중 하나는 정동의 공진을 줄이는 것이다.

정동의 공진 감쇄에 대한 간단한 사례가 있다.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세 아이의 어머니에게 아우토겐 연습을 시켰다. 아이들에게는 약을 주거나 치료를 하지 않았는데 아우토겐 연습을 모두 마친 후에 세 어머니의 아이들은 한결같이 아이들이 이제는 오줌을 가리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아이들은 부모의 태도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밤에 잠을 자고 일어나서 아이가 오줌을 가리지 못해 이부자리를 더럽힌다면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를 야단쳐서 훈련을 시키려 한다. 그러나 아우토겐 수련을 하고 나서는 어머니들이 더 이상 아이들을 야단치지 않게 되었던 것이고, 아이들 또한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오줌을 가리게 된 것이다.
어머니들은 그들 나름대로 교육에 더 많은 참을성이 생겼다고 말하였다. 이러한 정동의 공진감쇄는 세상의 모든 사물에 대하여 약간의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며 아우토겐 수련을 하는 도중에 차츰, 그리고 저절로 습득하게 된다. 지난 8개월 동안 『월간암(癌)』에 아우토겐 수련을 소개하고, 단 한 사람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바로 정동의 공진 감쇄를 유도하기 위한 내용이었음을 유념하면 좋다.

인생을 살다가 어느 날, 의사에게 “당신은 암이라는 병이며 앞으로 살날이 대략 1년 정도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말을 듣는 당사자는 마음속에서 벼락이 떨어진 것과 같은 충격을 받게 된다. 실제로 암환자들의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것은 몸을 다스리지 못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서 그러할 수 있다. 암환자는 빨리, 그리고 스스로 그러한 마음의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
몸에 있는 암은 서서히 진행하여 증상을 나타내지만 그런 몸의 증상으로 인해 짊어질 마음의 충격과 고통은 너무도 처참하다. 아우토겐 수련을 통하여 정동의 공진 감쇄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팔이 무겁고, 팔이 따뜻하고, 호흡이 편하고,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며, 태양신경총이 따뜻하고, 머리가 시원하고 맑음을 느끼게 된다면 우선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다.

이미 독일에서는 동네마다 아우토겐 수련소가 있으며 아우토겐 수련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국가건강보험에서 지정하고 있다. 아우토겐 수련은 꼭 병자가 아니어도 한 번은 경험하면 좋은 마음수련이다. 부디 아우토겐 수련과 함께 마음의 평정을 찾아, 그 마음을 통하여 치유에 임한다면 반드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에서처럼….

이로써 아우토겐 수련의 연재를 마치려고 합니다. 총 8회에 걸쳐 연재되었으며, 한국아우토겐협회에서 총 8주 과정으로 아우토겐 수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성상 암환자가 아닌 사람들이 그룹을 이루어 진행하기 때문에 암환자지원센터에서 2009년 8월 19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총 8주의 과정을 암환자들과 함께 진행하고자 합니다. 참가비는 무료이지만 인원은 5명 이내이며, 암환자 혹은 보호자들만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안내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하여 공지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아우토겐 수련에 대한 연재를 읽어 보시고 혼자 연습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암환자지원센터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롱런하는 치유의 길이기를 기원합니다.

월간암(癌) 2009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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