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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봄을 맛보세요! 봄나물열전 ②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7월 08일 13:17분889,218 읽음

이화실 | 안현필 건강밥상 운영(//www.iahp.co.kr) 문의 (02) 853-6094

건강하고 올바른 밥상의 주식은 현미, 그리고 부식은 당연히 식물성 식품이다. 그러데 부식 가운데 가장 좋은 재료는 밭이나 들, 산에서 자라는 야생초를 활용해 만드는 것이다.
이런 야생초는 온실에서 재배하는 보통 채소와는 달리 비교도 안될 만큼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눈과 비, 밤낮과 계절의 급격한 기온 차이, 다른 식물과의 생존경쟁 등 갖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꿋꿋한 생명력으로 자라는 것이 야생초이기 때문이다.

특히 야생초는 햇빛과 대기의 에너지를 받고 자라며 자연 그대로의 토양에서 자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야생초를 먹으면 그 생명력을 고스란히 얻게 된다. 또 야생초에는 각종 효소도 풍부하게 포함돼 있어서 위장기능을 비롯한 소화기능을 강화시키며 피를 맑게 만들어 준다.

칡순나물 우리나라 야산에 가장 흔하게 널려있는 것이 칡이다. 칡은 생명력이 강해서 왕성하게 번성하고 커다란 소나무도 휘감아 올라 그 무성한 이파리로 햇볕을 차단해서 말라죽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칡만큼은 없애야 할 식물이라고도 하는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칡이 지닌 생명력과 영양분이 대단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른 봄이 되면 칡줄기마다 붉으스름하면서도 연한 초록빛을 띠는 새순이 돋아난다. 이 새순은 한 마디로 최고의 보약이다. 등산을 하거나 산길을 가다가 이 새순을 뜯어 날로 먹으면 땅 속의 기운을 다 받은 것 같아 힘이 솟는다.
이 칡 새순은 날로 무쳐먹어도 좋고 또 연한 잎과 함께 살짝 데쳐 조물조물 양념을 해서 먹어도 맛이 일품이고 최고의 건강식이다.

▣ 양념 모으기

생된장, 고추장 약간, 해바라기 씨앗가루, 참기름, 산야초 효소

▣ 만들기

① 어린 칡순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 먹기 좋게끔 손질한다.
② 함지에다 생된장, 산야초효소, 참기름, 고추장 약간, 해바라기씨 가루를 넣어 고루 혼합한다.
③ 준비한 양념에 칡순을 넣어 맛깔스럽게 버무린다.

머위순나물 머위는 이른 봄 텃밭이나 양지바른 언덕, 밭 주변 여기저기서 자생하는 식물로 머위순나물은 3월부터 4월까지 해 먹는다. 5, 6월이 되면 머위잎이 억세지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줄기와 머위대만을 나물로 사용한다.

머위순은 솜털이 보송보송할 때 해 먹어야 영양분이 가장 풍부하고 쓴맛도 없다. 우리 안현필 건강밥상에서는 이 머위를 즐겨 찾는 사람이 많이 6월 초순까지 내 놓는데 특이한 것은 머위 나물을 만들 때면 검정깨를 쓴다는 점이다.
검정깨는 영양분이 뛰어나지만 색깔 때문에 요리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데 머위 나물의 경우, 검정깨를 쓰면 오히려 그 검은색깔이 튀기 때문에 더 맛깔스럽게 보인다.

▣ 양념 모으기

생된장, 마늘, 검정깨 가루, 땅콩가루, 참기름

▣ 만들기

①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머위순을 살짝 데쳐 낸다.
② 깨끗이 헹군 다음 물기를 꼭 짠다.
③ 함지에 생된장, 다진마늘, 땅콩가루, 검정깨 가루, 참기름을 넣어 고루 섞은 다음 머위 나물을 넣고 조물조물 맛깔스럽게 무쳐서 마무리한다.

씀바귀나물 우리 어머니들은 논밭 일을 하러 나갔다가 어딘가에 씀바귀가 있으면 눈여겨 봐 두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캐서 살짝 데쳐 저녁밥상에 올리곤 했다.
그런가하면 한겨울 눈 속에서 자라는 ‘가위씀바귀’도 있다. 오래전 입덧을 심하게 하던 내 막내 여동생이 한 겨울 눈이 오는데 느닷없이 이 가위씀바귀를 캐서 나물로 무쳐줬더니 그렇게도 맛있게 먹을 수가 없었다.
초봄, 연한 씀바귀는 쓴맛이 없기 때문에 생야채 그대로 먹는다.
그러나 갈수록 쓴 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이때는 소금물에 살짝 삶아 쓴 맛을 빼고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는 게 좋다.

▣ 양념 모으기

고추장, 산야초효소, 마늘, 현미식초, 땅콩가루, 참깨가루

▣ 만들기

① 씀바귀는 잔뿌리가 많아 깨끗이 신경 써서 씻은 다음 물기를 털어 준비한다.
② 함지에 고추장, 산야초 효소, 현미식초, 다진마늘, 땅콩가루를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③ 손질한 나물을 함지에 넣고 양념장이 골고루 갈 수 있도록 맛깔스럽게 무친다.
④ 그릇에 예쁘게 담고 고명은 참깨 가루로 마무리한다.

죽나무순나물 죽나무순나물은 일부지방에서는 가죽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야자수처럼 생긴 죽나무는 키가 무척 크고 이파리 역시 거의가 다 꼭대기에 달려있다. 그래서 이파리를 딸 때면 기다란 장대 끝에 낫을 묶어서 가지를 톡톡 쳐내려 이파리를 땄다. 이 이파리로 만드는 나물이 죽나무순나물, 가죽나물인 것이다.
이 죽나무 이파리는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특이한 냄새가 난다.
마치 잘 삭힌 홍어의 톡 쏘는 맛과 비슷하다. 그리고 죽나무순나물은 대개 5월 달에 수확하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이파리가 억세고 특유의 냄새도 강해진다.
하지만 너무 높은 곳에 달려있어서 이파리를 따려면 큰맘을 먹고 시간을 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어머니는 해마다 5월이 되면 죽나무 이파리를 올려다보시며 ‘아이구, 저걸 빨리 따 먹어야 하는데…’ 하시면서도 그 때가 한창 농번기라서 바빠 마음처럼 따기가 쉽지 않았다.

▣ 양념 모으기

돼지파, 마늘, 조청, 고추장, 땅콩가루, 조림간장 약간, 참깨가루

▣ 만들기

① 죽나무순을 씻어서 찜통에 살짝 찐다.
② 곱게 썬 돼지파, 다진마늘, 조청, 고추장, 땅콩가루, 조림간장, 참기름을 넣고 고루 혼합해 양념장을 만든다.
③ 함지에다 쪄낸 죽나무순과 양념을 넣고 골고루 잘 무친다.
④ 참깨가루로 고명을 올려 예쁘게 담는다.

월간암(癌) 200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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