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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좋은 산야초] 기혈의 흐름을 뚫어주는 대나무 뿌리 혹, 죽복령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7월 07일 13:41분907,080 읽음

전동명 | 약초연구가.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장.
(//www.jdm0777.com.ne.kr) 약초문의 016-545-0777

저조의 절개의 상징 대나무

대나무는 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는 성질 때문에 인류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다. 흔히 매, 란, 국, 죽의 사군자에 대나무가 들어가고 곧게 자라는 특성 때문에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또는 불의나 부정과는 일체 타협하지 않고 청렴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일컬어 “대쪽 같은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에서 자라는 키 작은 대나무를 모두 합쳐 산죽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이대, 조릿대, 신의대(고려조릿대), 제주조릿대 등이 산에서 저절로 자라며 추위에도 잘 견딘다. 건축재로 쓰는 왕대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만 잘 자란다. 모든 대나무의 종류는 독성이 없고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나무는 꽃이 피는데 종류에 따라 각각 조릿대는 5년에 한 번 정도 꽃이 피며 20년에서 60년 또는 100년 만에 한 번씩 한꺼번에 꽃을 피우고 죽는다고 한다. 대개 꽃이 피면 모죽(母竹)은 말라죽게 되고 대밭은 망하고 만다. 이는 개화로 인하여 땅 속 줄기의 양분이 소모되어 다음해에 발육되어야 할 대나무의 순의 약 90퍼센트가 썩어 버리기 때문이다.
나머지 10퍼센트만이 회복죽이 되므로 개화 후에는 대나무 숲을 갱신하여야 한다. 대나무의 줄기는 종류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다른데 작은 것은 높이 1~2미터 이하이고 지름 2밀리 정도의 것에서부터 높이 10~30미터에 지름 20센티미터에 달하는 것도 있다.

모든 부위가 약으로 쓰이고 기생 혹과 기생 버섯까지 약이 되는 대나무

모든 대나무는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여 예부터 열을 내리는데 사용되어온 대표적인 약나무이다. 각종 동양의서를 보면 키 큰 대나무의 모든 부위를 약으로 사용한다.

죽여(竹茹: 담죽의 줄기 겉껍질을 제거하고 긁어낸 중간층)는 담을 없애고 구토를 멈추는 효능이 있고, 담죽근(淡竹根: 담죽의 뿌리 줄기)는 가래를 삭이고 풍열을 없앤다. 담죽순(淡竹筍: 담죽의 싹)은 신경성 두통이나 임산부의 현기증을 치료하고, 담죽각(淡竹殼: 담죽 죽순의 껍질)은 효능이 웅담과 같다. 죽엽(竹葉: 담죽의 잎)은 열을 내리고 진액을 생성하고 이뇨하는 효과가 있고, 죽권심(竹捲心: 담죽에 싸여 아직 벌어지지 않은 어린 잎)은 화상에 구워서 기름에 개어 바른다.

죽력(竹瀝: 담죽의 줄기를 불에 구워서 받은 액즙)은 열을 내리고 미끄럽게 하며 중풍으로 목에서 가래가 끓고 가슴이 괴로운 증상을 멎게 하고, 폐열에 의해 가래가 막히는 현상을 치료한다. 선인장(仙人杖: 담죽인 솜대나 고죽 등 어린 참대의 시든 줄기)은 순이 참대가 되기 전에 말라 죽은 것을 말하는 데 색이 옻처럼 검고 소아가 젖을 토하는데, 수종, 말라리아, 치질에 쓴다.

죽황(竹黃: 청피죽 등에 기생하는 죽황벌이 물어 구멍이 생기고 그 구멍에 대마디의 분비물이 말라 응결된 덩어리)은 중풍으로 담이 막히고 가슴이 괴롭고 심하면 의식 불명으로 말하지 못하는 증상, 소아 경련을 치료하고, 뇌환(雷丸: 참대뿌리에 기생하는 직경 1~4Cm 되는 덩어리 모양의 균핵 버섯)은 해열, 해독, 설사, 살충 작용, 중풍, 간질, 위속의 열을 제거한다.

이외에도 죽의(竹依: 금죽 줄기 속의 의막)와 참대뿌리에 기생하는 혹은 죽복령(竹茯笭)이 있으니 대나무의 다양한 쓰임새도 놀랍지만 대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이나 혹, 대나무를 불에 구운 즙까지도 제각기 신효한 약효를 갖고 있으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대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혹, 죽복령(竹茯笭)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키큰 대나무 밭에가면 뿌리에 기생하는 혹이 있는데, 그 이름에 대해서 대나무뿌리에 기생하는 혹이 소나무뿌리에 기생하는 혹과 같다고 하여 죽복령(竹茯?), 발음이 나오는대로 죽봉령, 죽봉녕, 죽봉, 대뿌리혹, 대나무뿌리혹 등으로 부른다.

흔히 대나무는 줄기에 공간이 생겨서 속이 텅텅 비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대나무뿌리는 전혀 빈 공간이 없으며 그 밀도가 치밀하고 조밀한 것이 줄기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동종요법의 원리로 각종 관절염 등 뼈 질환에서 응용한다면 효험이 있을 것으로 추리해 볼 수 있다.

기혈의 흐름이 막힌 것을 뚫어주는 죽복령
죽복령은 기혈의 흐름이 막힌 것을 뚫어주는 작용을 하는데 가래, 관절염, 신경통, 고질적인 퇴행성 관절염, 견비통, 요통, 해수, 천식, 여성의 생리불순을 다스린다.

기공을 전문으로 하는 <음양오행기공>에서는 죽봉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인체에 유익한 물질원소로는 죽봉(대나무 뿌리부분의 혹)의 기(氣) 등이 있다. 죽봉의 기는 기혈의 흐름이 막혀있는 것을 뚫어주는 효과가 있다.

죽봉이 관절염 치료에 효험이 있다는 것과 관련해서 <민간요법 대사전>에서는 대나무뿌리 혹에 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관절염에 대나무뿌리의 혹을 잘게 썰어 술을 담가 마시거나 식혜를 만들어 먹는다. 술은 3개월 이상 두었다가 마신다.

대나무뿌리의 기생하는 혹에 관해서 <동양자연의학연구소> 운영자이신 김석봉 소장은 죽봉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대나무뿌리가 여러 병에 큰 효험이 있다는 것은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 오고 있다. 또한 이를 사용해 난치병을 치료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대나무가 난치병 치료에 효험을 발휘하는 것은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는 효능이 강하기 때문이다.

경남 밀양에 사는 김영자 씨는 대나무의 뿌리 부분을 사용해 각종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김영자 씨에 의하면 대나무뿌리가 관절염과 신경통뿐만 아니라, 해수천식, 여성의 생리불순에 큰 효험이 있다고 한다.

대나무는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뿌리 부분을 잘 관찰해 보면 감자처럼 돋아난 죽봉이란 것이 있다고 한다. 김씨에 따르면 이 죽봉이 관절염이나 신경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남자의 경우 죽봉을 잘게 잘라내어 소주에 담근 후 약 3개월간 푹 우려내어 복용하면 궂은 날이나 추운 겨울에 관절이 쑤시고 저린 증상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고 한다. 또 여자의 경우 술을 잘 먹지 못하면 죽봉에 물을 붓고 푹 달여 그 물을 수시로 마시면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때 죽봉만을 달이는 것이 아니라 뽕나무뿌리나 빼뿌쟁이(질경이의 지방명)를 적당히 섞어 끓여야 한다고 한다. 빼뿌쟁이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좀 생소한 식물이나 근처 약초 판매상에 가면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김영자 씨가 대나무뿌리가 관절염 등에 효험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은 5년 전쯤이라고 한다. 그는 오래 전부터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 양약과 한약을 모두 복용해 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런 효험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고생하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웃집 할머니가 죽봉을 끓여 먹고 관절염이 나아 농사일을 거둘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들려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김씨는 할머니가 알려준 방법대로 죽봉을 끓여 복용했다고 한다.

김씨는 죽봉을 복용하고서 며칠간은 아무런 차도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약 열흘이 지나면서 관절이 쑤시고 아픈 증상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보름간 복용하자 관절염 증상이 씻은 듯 사라졌다고 한다. 김씨는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복용 후 며칠간 효험이 없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보다 꾸준히 복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면 반드시 관절염이나 신경통을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죽봉은 관절염과 신경통뿐만 아니라 해수천식에도 큰 효험이 있다고 김씨는 전한다. 방법은 감기로 인해 목이 잠기고, 기침 가래가 심할 때 죽봉을 잘게 잘라 입에 넣고 침으로 죽봉 안에 있는 약 성분을 빨아내어 삼키기를 몇 시간 정도 계속한다. 한번 시도하여 낫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고 여러 번 반복하면 반드시 나을 수 있다고 한다.

또 대나무의 죽봉은 여성의 생리불순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한번은 김씨의 이웃집 여인이 젊어서부터 생리불순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김씨에게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에 김영자 씨는 죽봉이 여성의 생리불순에도 효험이 있음을 의서(醫書)를 통해 확인하고 죽봉을 복용하길 권했다고 한다. 그 후 이웃집 여인은 죽봉 삶은 물을 한 달간 먹고 지금은 정상적으로 생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 김씨는 죽봉은 담을 삭이는 효능도 커 생리불순뿐만 아니라 냉이 많은 여성에게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이런 예를 그는 그간 여러 사람에게 확인했다며 냉으로 고생하는 여성이 있다면 한번 복용해 보라고 권한다.

김해에 거주하는 이동근 약사모 회원은 죽봉으로 <고질적인 퇴행성관절염, 견비통, 요통>등에 효험이 있다는 체험담이 있어 이곳에 글을 실어 본다.

약 두 달전에 죽봉령을 구해와 몇 명이 나누어 여러 가지로 음용해 본 결과가 참으로 효과만점이다. 고질적인 퇴행성관절염, 견비통, 요통 등이 일주일부터 차도를 보이더니, 2주일째부터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동네분들 이야기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무조건 좋다고 말할 수도 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두 사람의 체험담을 올려본다.

민표 동생은 이틀 동안 풀베기 작업을 하여 어깨통증이 왔는데, 죽봉령주 다섯 잔을 자기 전에 먹고 아침에 일어나니 거짓말처럼 감쪽같이 나았다.

그날 하동에서 김해까지 달려와 효과를 이야기하며 자신도 신기하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하동에서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집 사람은 퇴행성 관절염이 남아있어 밭에서 일하기가 불편했는데, 죽봉령을 먹고는 벌침을 맞지 않아도 오랜 시간 구부려 앉아 밭일을 해도 통증이 없다. 죽봉령이 없어서 한동안 먹지 않고 지내다 오늘 7㎏을 어렵사리 구해왔다. 죽봉령은 술을 담가 보름 이후부터는 사용할 수가 있다.

늘 푸른 절개의 상징인 대나무 뿌리의 혹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함을 볼 수 있다.

월간암(癌) 200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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