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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떠나보자! 따뜻한 겨울여행!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6월 30일 15:12분880,804 읽음

솜씨 좋은 어르신들과 산촌에서의 하루

위 치 : 경북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

30번 국도로 가면 좀 덜하지만 어쩌다 903번 도로로 접어들어 옛날솜씨마을을 찾아들면 아찔한 도로 굴곡에 여기가 한계령, 미시령인가 싶고, 정말 시골 속살 안으로 찾아들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옛날솜씨마을은 동네 어르신들이 저마다 시골 생활 속에서 터득한 각기 다른 재주 한가지씩을 모아 동네를 찾는 젊은이들과 나누는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따라서 체험거리가 시골 음식 만들어 먹어보기, 마당에서 전통놀이 하기, 할아버지 할머니 옛날 이야기듣기와 같이 정감 넘치는 옛날 시골마을의 하루를 살아보는 체험에 가깝다.

체험에 사용되는 메주 콩, 찐빵 속 달콤한 팥고물, 압화에 쓰일 야생화 등 거의 대부분의 재료는 이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것을 사용한다. 마을 마당에는 곡식이나 콩을 찧는 커다란 돌절구와 맷돌, 가마솥 등 옛날 생활기구와 민속놀이를 위한 놀이기구 등이 있는데, 날이 좋은 날엔 이 마당에서, 눈이나 비가 오거나 너무 추운 날에는 실내 체험장과 마당을 오가며 체험이 이뤄진다.

근처에 날이 따뜻해지면 돌들에 온통 푸른 이끼가 껴 산사 전체가 촉촉해 보이는 청암사(靑巖寺)라는 절이 있는데, 바로 이곳에서 제 19대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가 폐위되었던 시절 3년간 머물렀다고 한다. 인현왕후가 이 사찰에서 매일 지극정성으로 기원하여 복위되었다고 하니, 누구나 이 절에서 소원을 빌면 꼭 한 가지는 들어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청암사 입구에는 작은 샘이 하나 있는데, 이는 청암사 주변지세가 소가 누운 형상으로 이 샘이 바로 코 부분에 해당되어 코샘이라 부른데서 우비천(牛鼻泉)이라 한다. 소가 건강하면 코가 촉촉하듯이 코샘에서 물이 나오면 그 일대가 부자가 되고, 이 물을 마시는 사람도 부자가 된다하여 예전엔 그 물을 먹고자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스님들은 바로 청암사 입구에 자리한 코샘을 지나치지 않을 수 없으나, 재물을 탐한다는 오해를 피하고자 이 샘을 지날 때 부채로 얼굴을 가렸다고 한다.

아이들을 옛날솜씨마을에 맡겨두고 그동안 어른들은 수도산 참숯가마에서 건강을 도모해도 좋을 듯하다. 숯이 목적이어서 이용료는 없다. 숯가마 찜질자체가 영업용이 아니어서 화장실과 탈의실 외에 특별한 편의 시설은 없고, 옷과 수건을 집에서 가져가는 것이 좋다.

증산면 옛날솜씨마을과 청암사 등만 둘러보기 아쉬우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찰 가운데 하나인 직지사와 그 주변을 둘러보자. 직지사에 일명 천불전(千佛殿)이라고도 불리는 비로전(毘盧殿)에는 비로자나불 뒤로 천개의 불상을 배치하였는데, 좌상 가운데 단 한 명의 불상만 서있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나 임신한 사람이 이 서있는 동자승을 한 번에 찾으면 아들을 낳고, 쉽게 보이지 않으면 딸이라고 한다.

직지사 근처에 세계도자기박물관은 한국의 유명도자기 뿐만 아니라 웨지우드, 마이센, 로얄코펜하겐 등 세계 각 지역의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명품 도자기 일천여점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평소 예쁜 그릇과 도자기 인형 등 각종 도자 소재의 장식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김천 옛날솜씨마을 : //somsi.go2vil.org
- 김천시청 : //www.gimcheon.go.kr
- 청암사 : //www.chungamsa.org
- 수도산 참숯가마 : //www.sutgama.com
- 직지사 : //www.jikjisa.or.kr

○ 문의전화
- 김천 옛날솜씨마을 : 054)437-0150, 018-780-0150
- 청암사 : 054)437-0038
- 수도산 참숯가마 : 054)437-3735
- 직지사 : 054)436-6084

○ 자가운전 정보
[서울-김천]
서울(경부고속도로)→김천IC→3번국도→대덕면→30번국도(성주방향)→가룻재→평촌리(청암사방향 우회전)→옛날솜씨마을
서울(대전-통영고속도로)→무주IC→무주읍→30번국도(성주방향)→나제통문→대덕면→가룻재→평촌리(청암사 방향 우회전)→옛날솜씨마을
[부산, 대구-김천]
구마고속도로→대구 성서 교차로→30번국도(무주대덕방면)→평촌리(청암사방향 우회전)→옛날솜씨마을

겨울과 온몸으로 맞서다

위 치 :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1리
문의전화 :
춘천시청 관광과 033)250-3089
구곡폭포관리사무소 033)250-3569, 033)261-0088

아홉 굽이를 돌고 돌아 흘러내린다 해서 붙여진 이름, 구곡폭포. 한 여름 시원스레 쏟아 붓던 물줄기는 동장군의 위세에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변해버렸다. 이 겨울 구곡폭포를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로 이 거대한 얼음 덩어리, 빙폭(氷瀑)을 보기 위해서다. 같은 구곡폭포건만 여름에 보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빙벽등반 명소인 구곡폭포는 이즈음에 빙질이 가장 좋다. 그래서 주말이면 빙벽등반을 위해 몰려든 클라이머들로 폭포 주위는 발 디딜 틈이 없다.
구곡폭포는 클라이머들 못지않게 사진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서울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매표소에서 구곡폭포까지 이동거리도 짧아 수월하게 목적지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발품으로 이만한 촬영 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사진가들에겐 분명 행운이다.
자연이 빚은 거대한 예술작품을 실컷 구경했으면 문배마을까지 이어진 트래킹 코스와 춘천을 대표하는 의병장 의암 류인석 선생 유적지 그리고 춘천의병마을도 놓치지 말고 둘러보자. 이 겨울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줄 여행지들이다.

월간암(癌) 200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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