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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소원성취명소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6월 24일 12:54분880,515 읽음

소원 한 점, 자애로운 남쪽 바다에 띄워 보내고

위 치 : 전라남도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문의전화 :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305

누구든지 ‘새로운 시작’에 설레는 새해다. 부푼 꿈을 가진 서로가 한자리에 모여 한마음으로 기원한다면, 우리들의 새해 소망도 ‘함께’인 만큼 더욱 잘 이뤄지지 않을까. 특히 다도해 절경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전남 고흥의 남열해수욕장 백사장을 딛고서 남해바다 수평선 너머 해돋이를 바라보노라면 우리네 마음도 파도처럼 절로 일렁인다.

해마다 새해 첫날 이곳에서는 해맞이 축제가 열려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떡국과 유자차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해맞이를 보고 나서는 인근의 팔영산과 천년고찰 능가사를 둘러보며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더불어 국내 최초 인공위성 발사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 인근을 유람선으로 관광하며 2009년 기축년 새해를 보람차게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

병목골 깊은 계곡에서 만난 순교자-수리산성지

위 치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 9동 1151-6
문의전화 :
수리산성지 031)449-2842
안양시청 문화예술과 031)892-2064

안양시내에서 4km밖에 떨어지지 않는 수리산성지는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피난 와 살았던 교우촌이자 순교자 최경환 성인의 유해를 모신 천주교 성지로 첩첩산중에 인적까지 드물어 천혜의 피난처로 제격이다. 성당을 겸하고 있는 최경환 생가는 황토벽면에 바위까지 돌출되어 있어 토굴처럼 보이며 제단 한 가운데에 최경환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묘역 가는 길은 돌계단 산책길이 일품이며 솔숲으로 둘러싸인 야외미사터는 조용히 사색하기에 그만이다. 돌석도예전시관에서는 아기자기하고 소탈한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안양예술공원에서는 국내외 저명작가의 조형작품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작품을 이해하도록 꾸며졌다.

망해암에 오르면 관악산의 기암괴석은 물론 안양시가지가 한 눈에 펼쳐지는데 해질 무렵 일몰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안양팔경 중 제 1경으로 손꼽힌다.

솔숲 지나 정자 올라 달님 보며 소원 비세

위 치 :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문의전화 :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3

울진군 남쪽 바닷가에 월송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울창한 솔숲을 지나 바닷가에 이르면 2층으로 지어진 월송정이 나타난다. 동쪽으로 시선을 두면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여행객들은 월송정에 올라 휘영청 밝게 뜬 달을 보며, 장엄하게 솟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빈다.

신라 화랑들이 찾아와서 달빛을 즐겼던 동해바다의 신선한 기운이 넘쳐나는 누각이니 여행객들의 소원은 솔향기를 타고 해풍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 온누리에 퍼지면서 성취의 열매를 맺는다. 후포항과 죽변항에 가면 울진대게와 붉은 대게를 맛볼 수 있고 덕구온천과 백암온천을 찾으면 온천욕도 즐길 수 있으니 이래저래 울진 여행은 즐겁다. 자녀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라면 민물고기생태체험관과 성류굴 등도 탐방해본다.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소원 빌러 삼척(三陟)으로 간다

위 치 : 강원 삼척시 정라동 새천년도로 옆
문의전화 : 삼척시청 관광정책과 033)570-3545, 570-3846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 희망을 돋우는 여행지로 장엄한 해돋이가 멋진 삼척으로 떠나보자.

탁 트인 동해바다를 끼고 달리는 4km의 새천년도로는 동해안에서도 으뜸가는 해안 절경 드라이브 코스다. 이곳 새천년해안도로 옆 소망의 탑은 연인, 부부, 가족들이 찾는 동해의 소원성취명소다. 좋은 기(氣)가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 죽서루 안에 있는 용문바위는 신라 문무왕이 지켜봐주는 소원 비는 장소며 신남마을의 해신당은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니 삼척에는 소원성취명소가 여러 곳이다.

더불어 장호항의 시원스런 파도와 5억 년 전 고대신비를 간직한 환선굴, 모노레일을 타고 돌아보는 대금굴로의 여행은 장엄한 느낌이고, 삼척 해수욕장, 삼척해변역, 삼흥모텔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였던 장소들을 찾아보는 발걸음은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준다.

척주동해비를 둘러보고 삼척항에서 따끈시원한 곰치국 한 그릇을 먹으면 삼척여행이 더욱 따뜻해진다.

월간암(癌) 2009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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