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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가 있을까?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4월 17일 18:46분879,302 읽음

핵심적인 세포 신호에 문제가 생기면 세포가 제멋대로 성장해서 암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스탠포드대학 의대에서 동물실험을 해본 결과 암신호 1개의 수치를 특정한 수준으로 낮추면 종양세포가 정상적인 건강한 세포로 되돌아가는 것을 발견했다. 동물실험 결과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면서 암을 치료할 길이 열릴 가능성이 생겼다.

연구진은 실험동물의 면역체계 종양세포의 운명을 결정하는 Myc란 신호분자의 정확한 한계수치(역치)를 밝혀냈다. 즉 Myc의 수치가 이 한계수치보다 높으면 면역세포가 무작정 성장해서 제멋대로 증식되고, 이 한계수치보다 낮으면 면역세포가 정상적인 크기로 줄어들고 증식도 중단해서 정상적으로 사멸하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Myc나 여타 다른 암신호의 수치를 크게 떨어뜨리면 종양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기존의 연구결과 밝혀졌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구체적으로 특정한 수치까지 떨어뜨리면 암세포가 정상화되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런 한계수치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Myc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서도 조절인자로 활동하기 때문에 무작정 수치를 낮출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조절인자는 DNA에 달라붙어 유전자를 작동시키거나 멈추게 하는 일종의 단백질 신호이다.

과다한 Myc의 수치는 인간에게 발생하는 암의 약 50%에 영향을 미치며 면역체계에 발생하는 암이나 폐암도 이에 속한다. 그러나 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Myc는 꼭 필요하고 따라서 적절한 수치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Myc와 같은 신호는 마치 전기 스위치와 같아서 켜거나 끄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번 연구로 완전히 꺼버릴 필요가 없는 것이 밝혀졌다.

출처:
C. M. Shachaf et al., "Genomic and Proteomic Analysis Reveals a Threshold Level of MYC Required for Tumor Maintenance" Cancer Res. 2008 68: 5132-5142

월간암(癌) 200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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