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야초
염증을 없애고 온갖 균을 죽이는 소루쟁이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4월 17일 18:32분900,182 읽음

**끈질긴 생명력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된 잡초, 소루쟁이

소루쟁이는 마디풀과 소리쟁이속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이다. 길가나 들 등의 약간 습한 곳에 많이 자란다. 높이는 30~80센티미터까지 자라며, 뿌리에서 나오는 뿌리잎은 굵은 잎자루가 달렸고, 줄기의 잎은 잎자루가 짧고 가늘며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물결모양이고 양끝이 좁다. 6~7월에 연초록색 꽃이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피고 날개가 있는 열매가 달린다.
소루쟁이, 소리쟁이로도 많이 알려졌는데 잎이 주름져 있으며 뿌리가 비대하고 다육질이며 땅속에 깊숙이 파고 내리는 다년생 식물로 생명력이 대단히 끈질겨서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는 잡초로도 잘 알려졌다.

소리쟁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잎이 주름져 있어 바람이 불면 쏴아 하는 소리가 나며 또는 늦여름에 열매가 익으면 바람이 불 때 요란한 소리가 난다고 하며, 줄기가 서로 부딪힐 때 소리가 난다고 하여 소리를 내는 소리꾼이라는 뜻으로 ‘소리쟁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실제 소리쟁이는 노래를 직업으로 하는 가수를 뜻하기도 하는데 식물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여 소리쟁이 대신 ‘소루장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소리쟁이가 그렇게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는 이유는 종자가 땅에 떨어져 빨리 정착되는 능력이 탁월하고, 한해에 빨리 자라 꽃이 피며, 많은 종자를 생산하는 능력과 또한 종자가 토양 중에서 장기간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토양 중에서는 80년간 살아있을 수 있고 물속에서는 42개월 동안 즉 3년 반 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종자가 가벼워 바람에 날려 널리 전파되거나 종자를 먹은 야생조류와 소의 소화기관을 거쳐도 수명에 손상을 받지 아니하여 이들에 의해서도 널리 전파된다고 한다. 번식을 종자와 뿌리 두 가지로 하기 때문에 더 잘 번식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소리쟁이의 약성과 활용

소가 소리쟁이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위에 이상을 일으켜 피부염에 걸린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소리쟁이는 초산을 함유하고 있어 대량으로 복용하면 중독되기 때문이다.

주의사항으로 중국의 <본초휘언 : 本草彙言>에서는 “비위 허한, 설사로 식사할 수 없는 사람은 절대로 복용하면 안 된다.”라고 기록하며, <사천중약지 : 四川中藥志>에서는 “비가 허하여 설사하는 자는 금기한다.”라고 알려준다.

소리쟁이의 뿌리는 8~9월 또는 가을에 뿌리를 채취하는데 일 년 중 어느 때나 채취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소리쟁이의 연하게 올라오는 어린잎은 맛도 좋고 나물로 먹어도 일품이다. 하지만, 다 자라서 억센 잎은 미끈거리면서 먹기가 거북하다. 소리쟁이 뿌리는 맛은 쓰며 성질은 차고 독성이 약간 있다.
열을 내리고 통변, 이수, 지혈, 기생충을 구제하는 효능이 있다. 변비, 황달, 토혈, 장풍(腸風), 기능성 자궁 출혈, 탈모증, 타박상을 치료한다.

하루 12~2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찧어서 즙으로 만들어 먹거나 달여서 물엿처럼 고아서 쓰거나 술에 담가 먹거나 가루 내어 먹기도 한다. 소리쟁이는 강장 효과도 있어 임포텐츠(성적불능증을 말함)도 회복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외용 시 찧어서 바르거나 식초를 섞어서 바르거나 갈아서 즙을 내어 바르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수산 등을 함유하고 있어 변을 잘 볼 수 있도록 완화작용을 한다. 변비에는 소리쟁이뿌리를 10~30그램까지 체질에 따라 알맞은 양을 사용할 수 있다.
버짐이나 피부병, 종기에 생뿌리를 갈아서 즙을 낸 후 같은 양의 식초와 섞어서 환부에 자주 붙이면 좋다.

안덕균 씨가 쓴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소리쟁이의 효능과 약리작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해설: ①급성간염에 유효하며, ②만성기관지염에도 효력을 나타낸다. ③지혈 작용이 있어서 토혈, 자궁 출혈, 혈소판감소성 자반 등에도 활용되며, ④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약리: 약물 달인 물은 진해, 거담, 천식을 가라앉힌다. ②연쇄상구균, 폐렴구균, 인플루엔자균 등에 억제 작용을 나타낸다. ③항암효과도 인정되었다.

임상보고: 만성기관지염에 현저한 반응을 보이는 동시에 식욕증진, 수면 개선, 신체의 면역력 향상 및 감기 예방 작용을 나타냈다.

옛날에 화상을 입은 구렁이가 소리쟁이에 몸을 서리어 치료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는 사실은 소리쟁이가 불에 데인 데나 끓는 물에 데인 데에도 효험이 있다는 것을 구렁이를 통해서 말없이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동양의 의서들을 지금까지 종합해 볼 때 산이나 들, 논두렁, 밭두렁, 묵밭, 길가 또는 습지에 잘 자라는 소리쟁이를 실용적으로 가정에서 잘 활용만 한다면 그 혜택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월간암(癌) 200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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