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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검사로 암환자들이 사망했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1월 15일 10:42분878,934 읽음

캐나다에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방암환자들이 엉터리 검사로 제대로 치료를 받아보지도 못하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방암환자들에게 호르몬수용체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이 검사를 통해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양성으로 밝혀지면 그런 환자들은 타목시펜과 같은 호르몬요법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호르몬요법으로 치료를 받게 된다. 또 이런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항암치료나 방사선으로 치료를 받게 된다. 즉 호르몬수용체 검사는 유방암환자의 치료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캐나다의 뉴펀들랜드의 동부보건청의 실험실에서 유방암환자들의 호르몬수용체 검사를 했는데 엉터리 검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부보건청의 유방암검사에 문제가 있는 것은 2005년 5월에 의사들이 유방암의 일종인 침윤성 소엽암에 걸린 환자의 호르몬수용체 검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인지되었다. 말썽이 생긴 후 이 환자를 다시 검사해보니 처음에 받은 검사결과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환자들도 일부 재검사를 해본 결과 처음의 검사결과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터지자 동부보건청은 자체적인 실험실의 검사를 중지시키고 호르몬수용체 검사를 토론토에 있는 마운트 시나이병원으로 이관시켰다. 뒤이어 보건위원회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검사한 모든 호르몬수용체 검사를 조사해보았다.
작년 5월에 공개된 법원기록에 의하면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동부보건청에서 가료 받은 유방암환자 939명이 호르몬수용체 검사에 문제가 있어서 재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또 당시에 보건관리들은 이들 환자 중 176명이 이미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1013명의 환자 중 3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사망자수가 수정되었다.

호르몬수용체 검사를 담당한 실험실은 내부적인 관리에 문제가 있었고 전문적인 직원도 부족했고 심지어 의학서적과 같은 참고할 도구조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법원의 판결로 동부보건청이 패소하면서 공개가 되었다.
일단 검사가 엉터리였든 것은 분명히 밝혀졌지만 지금까지 사망한 322명의 환자 중에 몇 명이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에 도움이 되었을는지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캐나다가 선진국이긴 하지만 가끔 가다 매우 황당한 일들이 일어나는 나라이다. 예를 들면 캐나다에서는 신호등을 위반하고 달리는 자동차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실험실에서 받는 각종 검사결과는 과연 항상 정확할까? 독립적인 제3의 기관이 있어서 검사결과의 정확성을 수시로 확인할 필요는 없을까? 캐나다에서 발생한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출처
The Canadian Press Feb. 22, 2008

월간암(癌) 2008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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